난중일기/1594년 갑오년

1594년 갑오년 6월

먹물 한자 2023. 1. 3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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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년 6월 1일
 
帿
 
初一日戊申。晴。晩射帿。
 
초일일무신。청。만사후。
 
초1일 무신. 맑음. 늦은 시간 과녁에 화살을 쏘았다.
 
 
1594년 6월 2일
 
使帿使
 
初二日己酉。晴。晩往右水使陣。康津呈酒。射帿數廵。元水使亦到。余則氣不平。早還。卧看忠淸水伯與裵門吉爭博賭勝負。
 
초이일기유。청。만왕우수사진。강진정주。사후수순。원수사역도。여즉기불평。조환。와간충청수백여배문길쟁박도승부。
 
초2일 기유. 맑음. 늦은 시간 우수사의 진에 갔다. 강진이 술을 바쳤다. 과녁에 화살을 몇순 쏘았다. 원수사도 왔다. 나는 몸이 불편해서 일찍 돌아왔다. 누워서 충청수사와 배문길이 내기 장기 두는 것을 보았다.
 
 
1594년 6월 3일
 
使使
 
初三日庚戌。朝晴。午後驟雨大作。海水亦變濁。近古所罕。○忠淸水使及裵僉使來爭奕。
 
초삼일경술。조청。오후취우대작。해수역변탁。근고소한。○충청수사급배첨사래쟁혁。
 
초3일 경술. 아침에는 맑았다. 오후에 소나기가 크게 내렸다. 바닷물이 탁한 색으로 변했다. 근래에 드문 일이다. 충청수사, 배첨사가 와서 바둑을 두었다.
 
 
1594년 6월 4일
 
 
初四日辛亥。晴。兼司僕賫有旨來。舟師諸將不能相協。今後盡革前習云。悚歎何極。此乃元均醉妄之故也。
 
초사일신해。청。겸사복제유지래。주사제장불능상협。금후진혁전습운。송탄하극。차내원균취망지고야。
 
초4일 신해. 맑음. 겸사복이 유지를 가지고 왔다. 수군 제장들이 서로 협력하지 못하니 이제부터는 이런 습관을 버리라고 한다. 통탄하기 그지 없다. 이것은 원균이 취해서 방발을 부렸기 때문이다.
 
 
1594년 6월 5일
 
使鹿帿使
 
初五日壬子。晴。忠淸水使,蛇渡,呂島,鹿島並來射帿。○夜二更。及唱金山及妻子並三名。癘疫死。三年眼前信使者一夕死去。可愕。○是日。耕菁。○宋希立以樂安,興陽,寶城軍粮督促事。出去。
 
초오일임자。청。충청수사,사도,려도,록도병래사후。○야이경。급창김산급처자병삼명。려역사。삼년안전신사자일석사거。가악。○시일。경청。○송희립이락안,흥양,보성군량독촉사。출거。
 
초5일 임자. 맑음. 충청수사, 사도, 여도, 녹도가 같이 와서 과녁에 화살을 쏘았다. 밤 이경에 급창 김산과 처자 3명이 역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3년간이나 눈앞에서 믿고 일을 맡기던 사람이 하룻밤에 죽어서 가다니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이날, 무밭을 갈았다. 송희립이, 낙안, 흥양, 보성으로 군량을 독촉하는 일로 나갔다.
 
 
1594년 6월 6일
 
使帿
 
初六日癸丑。晴。與忠淸水使,呂島萬戶。射帿十五廵。
 
초륙일계축。청。여충청수사,려도만호。사후십오순。
 
초6일 계축. 맑음. 충청수사, 여도만호와 화살 15순을 쏘았다.
 
 
1594년 6월 7일
 
使使
 
初七日甲寅。晴。忠淸水使及裵僉使來話。○决南海軍官及色吏等罪。○宋德馹還來言。有旨入來云。○是日。種菁。
 
초칠일갑인。청。충청수사급배첨사래화。○결남해군관급색리등죄。○송덕일환래언。유지입래운。○시일。종청。
 
초7일 갑인. 맑음. 충청수사와 배첨사가 와서 이야기했다. 남해군관과 색리들의 죄를 판결했다. 송덕일이 돌아와서 이야기했다. 유지가 왔다고 했다. 이날, 무씨를 뿌렸다.
 
 
1594년 6월 8일
 
使帿
 
初八日乙卯。晴。暑氣如蒸。與忠淸水使,右虞候。共射帿二十廵。○夕。奴漢京入來。天只平安。喜幸喜幸。○會寧浦萬戶到陣。軍功賞職官敎亦來。
 
초팔일을묘。청。서기여증。여충청수사,우우후。공사후이십순。○석。노한경입래。천지평안。희행희행。○회녕포만호도진。군공상직관교역래。
 
초8일 을묘. 맑음. 찌는 듯이 더웠다. 충청수사, 우우후와 과녁에 화살을 20순 쏘았다. 저녁, 노한경이 들어왔다. 어머님께서 평안하시다고 한다. 기쁘고 다행이다. 회녕포 만호가 진에 도착했다. 군공상직 관교도 왔다.
 
 
1594년 6월 9일
 
使使
 
初九日丙辰。晴。忠淸水使,右虞候來射。右水使來共話。
 
초구일병진。청。충청수사,우우후래사。우수사래공화。
 
초9일 병진. 맑음. 충청수사, 우우후가 와서 화살을 쏘았다. 우수사가 와서 같이 이야기했다.
 
 
1594년 6월 10일
 
帿
 
初十日丁巳。晴。暑熱如蒸。射帿五廵。
 
초십일정사。청。서열여증。사후오순。
 
초10일 정사. 맑음. 찌는 듯이 더웠다. 화살을 과녁에 5순 쏘았다.
 
 
1594년 6월 11일
 
使
 
十一日戊午。晴。暑如鑠金。朝。蔚往營。別懷悠悠。○晩。忠淸水使來射。因以同夕飯。月下共話。玉笛寥亮。
 
십일일무오。청。서여삭김。조。울왕영。별회유유。○만。충청수사래사。인이동석반。월하공화。옥적요량。
 
11일 무오. 맑음. 쇠를 녹일 듯이 더웠다. 아침, 울이 영으로 갔다. 작별의 회한이 오래 남는다. 늦은시간, 충청수사가 와서 활을 쏘았다. 저녁에 같이 밥을 먹었다. 달아래에서 같이 이야기 했다.
 
 
1594년 6월 12일
 
 
十二日己未。大風而不雨。旱氣太甚。
 
십이일기미。대풍이불우。한기태심。
 
12일 기미. 바람이 크게 불었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가뭄이 아주 심하다.
 
 
1594년 6월 13일
 
 
十三日庚申。風勢極惡。暑熱如蒸。
 
십삼일경신。풍세극악。서열여증。
 
13일 경신. 바람이 험악하게 불었다. 찔듯이 더웠다.
 
 
1594년 6월 14일
 
鹿帿
 
十四日辛酉。炎旱太甚。海島如蒸。爲農事極可慮也。○與忠淸令公,蛇渡,呂島,鹿島。射帿二十廵。
 
십사일신유。염한태심。해도여증。위농사극가려야。○여충청령공,사도,려도,록도。사후이십순。
 
14일 신유. 불꽃처럼 덥고 가뭄이 심하다. 바다의 섬의 찔듯이 덥다. 농사가 심히 염려된다. 충청수사, 사도, 여도, 녹도와 과녁에 화살을 이십순 쏘았다.
 
 
1594년 6월 15일
 
 
十五日壬戌。晴。午後灑雨。申景潢持領台簡入來。憂國無踰於此。聞尹知事又新喪。懷悼不已。○順天,寶城馳報。唐揔兵官張鴻儒乘號船。領百餘名。由海路已到珍島碧波亭云。
 
십오일임술。청。오후쇄우。신경황지령태간입래。우국무유어차。문윤지사우신상。회도불이。○순천,보성치보。당총병관장홍유승호선。령백여명。유해로이도진도벽파정운。
 
15일 임술. 맑음. 오후에 비가 뿌렸다. 신경황이 영태의 편지를 가지고 들어왔다. 나라 걱정을 이 분 보다 더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지사 윤우신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슬픔을 그칠 수가 없다. 순천, 보성이 보고했다. 명나라 총병관 장홍유가 호선을 타고 100여명을 거느리고 바닷길로 오고있고 이미 진도 벽파정에 이르렀다고 했다.
 
 
1594년 6월 16일
 
使帿
 
十六日癸亥。朝雨雨。夕晴。與忠淸水使射帿。
 
십륙일계해。조우우。석청。여충청수사사후。
 
16일 계해. 아침에 비가 계속왔다. 저녁에 개었다. 충청수사와 과녁에 활을 쏘았다.
 
 
1594년 6월 17일
 
使使
 
十七日甲子。晴。右水使忠淸水使來話。
 
십칠일갑자。청。우수사충청수사래화。
 
17일 갑자. 맑음. 우수사, 충청수사가 와서 이야기했다.
 
 
1594년 6월 18일
 
 
十八日乙丑。晴。元帥軍官趙秋年。持傳令入來。元帥到豆峙。聞光陽倅移水定伏之時。因私用情云。故送軍官問由。可愕。
 
십팔일을축。청。원수군관조추년。지전령입래。원수도두치。문광양쉬이수정복지시。인사용정운。고송군관문유。가악。
 
18일 을축. 맑음. 원수군관 조추년이 전령문을 가지고 들어왔다. 원수가 두치에 도착했다고 했다. 광양원 수군을 옮겨서 복병을 정할 때 수군병력을 개인 용도에 사용했다고 들어서 그 까닭을 묻기위해 군관을 보낸다고 했다. 소리지르고 싶다.
 
 
1594년 6월 19일
 
祿
 
十九日丙寅。晴。元帥軍官及裵應祿。歸于元帥處。
 
십구일병인。청。원수군관급배응록。귀우원수처。
 
19일 병인. 맑음. 원수군관, 배응록이 원수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1594년 6월 20일
 
使帿
 
二十日丁卯。晴。忠淸水使來見。射帿。○探船李仁元入來。
 
이십일정묘。청。충청수사래견。사후。○탐선리인원입래。
 
20일 정묘. 맑음. 충청수사가 와서 보았다. 과녁에 활을 쏘았다. 탐선 타고 갔던 이인원이 들어왔다.
 
 
1594년 6월 21일
 
 
二十一日戊辰。晴。唐將由水路已到碧波亭者。誤傳云。
 
이십일일무진。청。당장유수로이도벽파정자。오전운。
 
21일 무진. 맑음. 명나라 장수가 벽파정에 도착했다는 것은 잘못 전해진 소식이었다.
 
 
1594년 6월 22일
 
 
二十二日己巳。晴。以祖母忌日不坐。是日。庚炎倍前。大島如蒸。人不堪其苦。
 
이십이일기사。청。이조모기일불좌。시일。경염배전。대도여증。인불감기고。
 
22일 기사. 맑음. 할머니의 기일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이날, 더위는 전보다 배나 더했다. 큰 섬이 찌는 듯 더웠다. 사람이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1594년 6월 23일
 
 
二十三日庚午。晴。虞候以軍粮督促事出去。見乃梁生擒倭奴而來。推問賊情形止。且問所能。則焰硝煑取及放銃俱善云。
 
이십삼일경오。청。우후이군량독촉사출거。견내량생금왜노이래。추문적정형지。차문소능。즉염초자취급방총구선운。
 
23일 경오. 맑음. 우후가 군량독촉하는 일로 나갔다. 견내량에서 적의 포로되었는 이가 돌아왔다. 적의 동태에 대해 물었다. 또 무엇을 잘하는지 물었는데 염초를 잘 굽고 총을 잘쏜다고 했다.
 
 
1594년 6월 24일
 
使
 
二十四日辛未。晴。順天,忠淸水使來。射二十廵。
 
이십사일신미。청。순천,충청수사래。사이십순。
 
24일 신미. 맑음. 순천, 충청수사가 왔다. 화살 20순을 쏘았다.
 
 
1594년 6월 25일
 
使帿
 
二十五日壬申。晴。扇子封進。與忠淸水使。射帿十廵。
 
이십오일임신。청。선자봉진。여충청수사。사후십순。
 
25일 임신. 맑음. 부채를 봉해서 보냈다. 충청수사와 화살 10순을 쏘았다.
 
 
1594년 6월 26일
 
使帿
 
二十六日癸酉。晴。忠淸水使,順天,蛇渡,呂島,固城等官。射帿。
 
이십륙일계유。청。충청수사,순천,사도,려도,고성등관。사후。
 
26일 계유. 맑음. 충청수사, 순천, 사도, 여도, 고성등의 관리가 와서 화살을 쏘았다.
 
 
1594년 6월 27일
 
帿
 
二十七日甲戌。晴。射帿十五廵。
 
이십칠일갑술。청。사후십오순。
 
27일 갑술. 맑음. 화살 15순을 쏘았다.
 
 
1594년 6월 28일
 
 
二十八日乙亥。晴。國忌不坐。終日獨坐。○陳武晟。碧方望摘奸來。告無賊船。
 
이십팔일을해。청。국기불좌。종일독좌。○진무성。벽방망적간래。고무적선。
 
28일 을해. 맑음. 국가의 기념일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하루종일 혼자 앉아있었다. 진무성이 벽방 망보는 곳의 비리를 살피러갔다고 적선은 없다고 보고했다.
 
 
1594년 6월 29일
 
使帿
 
二十九日丙子。晴。順天呈酒食。與右水使,忠淸水伯。同射帿。○蔚入來。天只平安云。
 
이십구일병자。청。순천정주식。여우수사,충청수백。동사후。○울입래。천지평안운。
 
29일 병자. 맑음. 순천이 술과 음식을 바쳤다. 우수사, 충청수사와 같이 화살을 쏘았다. 울이 들어왔다. 어머님이 평안하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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