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4년 갑오년

1594년 갑오년 3월 (2차 당항포 해전)

먹물 한자 2023. 1. 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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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년 3월 1일
 
 
初一日己卯。晴。行望闕禮。上射亭。黔毛浦萬戶决杖。都訓導行刑。○從事官還歸。○初昏發船之際。諸漢國馳報。倭船已盡逃奔云。故停行。○初更。長興二船。失火盡燒。
 
초일일기묘。청。행망궐례。상사정。검모포만호결장。도훈도행형。○종사관환귀。○초혼발선지제。제한국치보。왜선이진도분운。고정행。○초경。장흥이선。실화진소。
 
초1일 기묘. 맑음. 망궐례를 행했다. 활쏘는 정자에 올랐다. 검모포 만호의 장형을 결정했다. 도훈도의 형을 집행했다. 종사관이 되돌아 왔다. 초혼, 전선을 출발시키고 있는데 제한국이 보고했다. 왜선 이미 도망가버렸다고 보고해서 출발을 정지시켰다. 초경, 장흥 2선이 불이나서 모두 타버렸다.
 
 
1594년 3월 2일
 
帿
 
初二日庚辰。晴。晩上射亭。與左右助防將,順天,防踏射帿。○初更。康津屯柴處。失火盡燒。
 
초이일경진。청。만상사정。여좌우조방장,순천,방답사후。○초경。강진둔시처。실화진소。
 
초2일 경진. 맑음. 늦은 시간 활쏘는 정자에 올랐다. 우조방장, 순천, 방답과 같이 활을 쏘았다. 초경, 강진이 주둔하는 곳에 불이 나서 전소되었다.
 
 
1594년 3월 3일
 
使帿
 
初三日辛巳。晴。朝拜箋後。因坐射亭。慶尙虞候李義得來言。以水軍不能多捉來事。被杖于其水使。而又欲杖足掌云。可愕可愕。與順天左右助防將,防踏,加里浦左右虞候等射帿。○酉時。碧方望將馳報。倭船六隻入五里,梁唐項等處分泊云。故卽傳令聚舟。大軍則結陣于胷島前洋。精銳船三十隻。則右助防將魚泳潭。領率勦滅事。初昏。行船到紙島。四更。發船。
 
초삼일신사。청。조배전후。인좌사정。경상우후리의득래언。이수군불능다착래사。피장우기수사。이우욕장족장운。가악가악。여순천좌우조방장,방답,가리포좌우우후등사후。○유시。벽방망장치보。왜선륙척입오리,량당항등처분박운。고즉전령취주。대군즉결진우흉도전양。정예선삼십척。즉우조방장어영담。령솔초멸사。초혼。행선도지도。사경。발선。
 
초3일 신사. 맑음. 아침에 전문에 절한 후 보내고 활쏘는 정자에 올라가서 앉아 있었다. 경상우후 이의득이 와서 말했다. 수군을 많이 잡아오지 못했다고 수사가 장을 치게 시켰고 발바닥까지 치려고 했다고 한다. 놀랄일이다. 순천, 좌우조방장, 방답, 가리포 좌우 우후 등과 과녁에 활을 쏘았다. 유시, 벽방망장이 보고했다. 왜선 6척이 오리에 들어갔다. 당항의 좁은 물목에 나누어서 정박하고 있다고 했다. 전령을 보내 전선을 모이라고 했다. 대군이 흉도 앞바다에 진을 펼쳤다. 저예선 30척, 우조방장 어영담에게 가서 적을 멸하도록 명령했다. 초혼, 전선을 출발시켜 지도에 도착했다. 사경, 전선을 출발시켰다.
 
 
1594년 3월 4일
 
使
 
初四日壬午。晴。到鎭海前洋。倭船六隻。追捕焚滅。楮島。二隻焚滅。○召所江。十四隻入泊云。故助防將與元水使進討事傳令。固城境阿自音浦。結陣經夜。
 
초사일임오。청。도진해전양。왜선륙척。추포분멸。저도。이척분멸。○소소강。십사척입박운。고조방장여원수사진토사전령。고성경아자음포。결진경야。
 
초4일 임오. 맑음. 진해 앞바다에 도착했다. 왜선 6척을 추적하여 불태웠다. 저도에서 2척을 분멸했다. 소소강에 14척이 들어가 정박하고 있었다. 조방장과 원수사에게 쳐들어 가라고 전령하였다. 고성 아자음포에 진을 펼치고 밤을 보냈다.
 
 
1594년 3월 5일
 
使使使
 
初五日癸未。晴。兼司僕送于唐項浦。探賊船撞焚。則右助防將魚泳潭馳報。賊徒畏我兵威。乘夜逃遁。空船十七隻。無遺焚滅。慶尙水使馳報同然。○是朝。廵邊使處。亦移文督討。○元水使到船。諸將各還。○是夕。光陽新船入來。
 
초오일계미。청。겸사복송우당항포。탐적선당분。즉우조방장어영담치보。적도외아병위。승야도둔。공선십칠척。무유분멸。경상수사치보동연。○시조。순변사처。역이문독토。○원수사도선。제장각환。○시석。광양신선입래。
 
초5일 계미. 맑음. 겸사복을 당항포에 보내서 적선을 깨뜨렸는지 탐문하고 오라고 했다. 우조방장 어영담이 보고했다. 적은 아군의 위세를 두려워하여 밤을 틈타 도망했다고 했다. 공선이 17척이 있어 남김없이 분멸했다고 했다. 경상수사가 보고했는데 같은 내용이었다. 이날 아침, 순변사의 공문이 왔는데 적을 토벌하라는 내용이었다. 원수사가 전선에 도착했다. 제장들이 되돌아갔다. 저녁, 광양의 새로만든 전선이 들어왔다.
 
 
1594년 3월 6일
 
使便
 
初六日甲申。晴。晩向巨濟。爲風所逆。艱到胷島。則南海縣監馳報。唐兵二人,倭奴八名。持牌文入來。故牌文及唐兵上使云。取來看審。則唐譚都司禁討牌文。余氣甚不平。坐卧不便。暮與右水伯。同見唐兵。
 
초륙일갑신。청。만향거제。위풍소역。간도흉도。즉남해현감치보。당병이인,왜노팔명。지패문입래。고패문급당병상사운。취래간심。즉당담도사금토패문。여기심불평。좌와불편。모여우수백。동견당병。
 
초6일 갑신. 맑음. 늦은시간 거제로 향했다. 바람은 역풍이었다. 간신히 흉도에 도착했다. 남해현감이 보고했다. 명군 2명, 왜놈 8명이 패문을 들고 들어왔다고 했다. 패문과 명군을 올려보낸다고 했다. 가져온것을 보니 명담도사의 패문인데 적을 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몸이 불편했다. 앉아있어도 불편하고 누워있어 불편했다. 저물어 우수사와 같이 명군을 보았다.
 
 
1594년 3월 7일
 
便使使
 
初七日乙酉。晴。氣極不平。轉側難便。牌文使下人成送。則不成體貌。元水使令孫義甲製送。而亦甚不合。余强病起坐作文。令鄭思立書之而送。○未時。發船到閑山陣中。
 
초칠일을유。청。기극불평。전측난편。패문사하인성송。즉불성체모。원수사령손의갑제송。이역심불합。여강병기좌작문。령정사립서지이송。○미시。발선도한산진중。
 
초7일 을유. 맑음. 몸이 아주 불편했다. 돌아누워도 편하지 않았다. 패문에 대한 답을 아랫사람에게 만들어서 보라고 했는데 글꼴이 말이 아니었다. 원수사가 손의갑에게 만들어보라고 했는데 이 또한 만족스럽지 않았다. 나는 병중에도 억지로 일어나 문장을 썼다. 정사립에게 글을 써서 보내라고 했다. 미시, 전선을 출발하여 한산도 진에 도착했다.
 
 
1594년 3월 8일
 
 
初八日丙戌。晴。病勢別無加减。氣且憊。終日苦痛。
 
초팔일병술。청。병세별무가감。기차비。종일고통。
 
초8일 병술. 맑음. 병세가 나아지지 않았다. 기력은 더 없어졌다. 종일 고통스러웠다.
 
 
1594년 3월 9일
 
 
初九日丁亥。晴。氣似暫歇。移卧于溫房。痛無他症。
 
초구일정해。청。기사잠헐。이와우온방。통무타증。
 
초9일 정해. 맑음. 몸은 잠시 나은듯 하여 따뜻한 방으로 옮겨 누웠다. 아픈 것 이외 다른 증상은 없었다.
 
 
1594년 3월 10일
 
 
初十日戊子。晴。病勢漸歇。然熱氣上衝。思飮冷物而已。
 
초십일무자。청。병세점헐。연열기상충。사음랭물이이。
 
초10일 무자. 맑음. 병세는 잠시 좋아졌다. 열기가 올라서 찬것을 마시고 싶었다.
 
 
1594년 3월 11일
 
 
十一日己丑。大雨終日。病勢大减。熱氣亦消。多幸多幸。
 
십일일기축。대우종일。병세대감。열기역소。다행다행。
 
11일 기축. 큰 비가 하루 종일 왔다. 병세는 많이 감소했다. 열도 많이 내렸다. 다행이다.
 
 
1594년 3월 12일
 
 
十二日庚寅。晴而大風。氣甚不平。○啓聞畢正書。
 
십이일경인。청이대풍。기심불평。○계문필정서。
 
12일 경인. 맑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몸이 불편했다. 장계를 정서로 쓰는 것을 마쳤다.
 
 
1594년 3월 13일
 
 
十三日辛卯。晴。朝。啓本封進。○病似向差。而氣力甚困。薈及宋斗男出送。
 
십삼일신묘。청。조。계본봉진。○병사향차。이기력심곤。회급송두남출송。
 
13일 신묘. 맑음. 아침, 장계를 봉해서 보냈다. 병의 차도가 보인다. 몸은 아주 고단했다. 회와 송두남을 보냈다.
 
 
1594년 3월 14일
 
使使
 
十四日壬辰。雨雨。氣似歇。而頭重不快。○夕。光陽,康津倅,裵僉使同往。○聞忠淸水使已到薪塲云。
 
십사일임진。우우。기사헐。이두중불쾌。○석。광양,강진쉬,배첨사동왕。○문충청수사이도신장운。
 
14일 임진. 계속 비가 왔다. 몸은 잠깐 좋아졌다. 머리는 무겁고 상쾌하지는 못했다. 강진원, 배첨사가 같이 왔다. 충청수사가 신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1594년 3월 15일
 
使
 
十五日癸巳。雨勢雖收。而風勢大起。終日呻吟。○彌助項僉使告歸。
 
십오일계사。우세수수。이풍세대기。종일신음。○미조항첨사고귀。
 
15일 계사. 비는 비로소 거쳤다. 바람은 세게 불기 시작했다. 종일 신음했다. 미조항 첨사가 돌아간다고 고했다.
 
 
1594년 3월 16일
 
使
 
十六日甲午。晴。氣甚不平。○右水伯來見。○忠淸水使領戰船九隻。到陣。
 
십륙일갑오。청。기심불평。○우수백래견。○충청수사령전선구척。도진。
 
16일 갑오. 맑음. 몸이 불편했다. 우수사가 와서 보았다. 충청수사가 전선 구척을 인솔하여 진에 도착했다.
 
 
1594년 3월 17일
 
 
十七日乙未。晴。氣不快平。○海南以新倅交代事出去。黃得中等以伏兵事。入巨濟島。○探船入來。
 
십칠일을미。청。기불쾌평。○해남이신쉬교대사출거。황득중등이복병사。입거제도。○탐선입래。
 
17일 을미. 맑음. 몸이 좋지 않았다. 해남이 새로온 원 교대하는 일고 갔다. 황득중 등이 복병에 대한 일로 거제도에 갔다. 탐선이 들어왔다.
 
 
1594년 3월 18일
 
 
十八日丙申。晴。氣甚不快。○南海奇孝謹,寶城,所非浦,赤梁來見。奇則以播種事還縣。○樂安留衛將,鄕所等捉來囚禁。○寶城告歸。
 
십팔일병신。청。기심불쾌。○남해기효근,보성,소비포,적량래견。기즉이파종사환현。○락안류위장,향소등착래수금。○보성고귀。
 
18일 병신. 맑음. 몸이 불편했다. 남해기효근, 보성, 소비포, 적량이 와서 보았다. 기는 파종하는 일로 현으로 돌아갔다. 낙안 유위장, 향소 등을 잡아와서 가두었다. 보성은 돌아간다고 고했다.
 
 
1594년 3월 19일
 
 
十九日丁酉。晴。氣不平。終日呻吟。
 
십구일정유。청。기불평。종일신음。
 
19일 정유. 맑음. 몸이 불편했다. 종일 신음했다.
 
 
1594년 3월 20일
 
 
二十日戊戌。晴。氣不平。
 
이십일무술。청。기불평。
 
20일 무술. 맑음. 몸이 불편했다.
 
 
1594년 3월 21일
 
 
二十一日己亥。晴。氣不平。錄名官呂島南桃萬戶,所非浦權管。差定。
 
이십일일기해。청。기불평。록명관려도남도만호,소비포권관。차정。
 
21일 기해. 맑음. 몸이 불편했다. 녹명관으로 여도, 남도만호, 소비포권관으로 정했다.
 
 
1594년 3월 22일
 
 
二十二日庚子。晴。氣似少平。○元帥公事還來。則譚指揮移咨及倭將書契。曹把揔持去云。
 
이십이일경자。청。기사소평。○원수공사환래。즉담지휘이자급왜장서계。조파총지거운。
 
22일 경자. 맑음. 몸이 조금 괜찮아졌다. 원수사가 돌아왔다. 담지휘의 자문과 왜장서계를 조파총이 가지고 간다고 했다.
 
 
1594년 3월 23일
 
 
二十三日辛丑。晴。氣如前不快。○防踏,興陽助防將,鉢浦來見。
 
이십삼일신축。청。기여전불쾌。○방답,흥양조방장,발포래견。
 
23일 신축. 맑음. 몸이 아직 좋지 않다. 방답, 흥양조방장, 발포가 와서 보았다.
 
 
1594년 3월 24일
 
 
二十四日壬寅。晴。氣似少平。○鄭思立斬倭而來。
 
이십사일임인。청。기사소평。○정사립참왜이래。
 
24일 임인. 맑음. 몸이 좀 괜찮아졌다. 정사립이 왜적을 참하여 가지고 왔다.
 
 
1594년 3월 25일
 
 
二十五日癸卯。晴。興陽,寶城出去。○被擄兒人自倭中持天將牌文來者。送于興陽。○汝弼及薈。與卞存緖,申景潢來。細聞天只平安。但墳山盡爲野火延燒。無人可禁。痛極痛極。
 
이십오일계묘。청。흥양,보성출거。○피로아인자왜중지천장패문래자。송우흥양。○여필급회。여변존서,신경황래。세문천지평안。단분산진위야화연소。무인가금。통극통극。
 
25일 계묘. 맑음. 흥양, 보성이 나갔다. 왜에서 명나라 장수의 패문을 가지온 포로되었던 아이를 흥양에게 보냈다. 여필, 회, 변존서, 신경황이 왔다. 어머님이 평안하시다고 한다. 분묘가 있는 선산에 불이 붙어서 모두 타는데 불을 끌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애통하다.
 
 
1594년 3월 26일
 
 
二十六日甲辰。晴。暖如夏日。助防將及防踏來見。慶尙虞候,永登萬戶亦來。告歸于昌信島。
 
이십륙일갑진。청。난여하일。조방장급방답래견。경상우후,영등만호역래。고귀우창신도。
 
26일 갑진. 맑음. 여름날 처럼 따뜻했다. 조방장, 방답이 와서 보았다. 경상우후, 영등만호도 왔다. 창신도로 돌아간다고 고했다.
 
 
1594년 3월 27일
 
 
二十七日乙巳。陰而不雨。右水伯來見。○菶夕不平云。
 
이십칠일을사。음이불우。우수백래견。○봉석불평운。
 
27일 을사. 흐렸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우수사가 와서 보았다. 저녁 봉이 몸이 좋지 않다고 했다.
 
 
1594년 3월 28일
 
 
二十八日丙午。雨雨終日。菶姪病勢甚重。悶極悶極。
 
이십팔일병오。우우종일。봉질병세심중。민극민극。
 
28일 병오. 하루종일 비가 왔다. 조카 봉의 병이 깊다. 불쌍하고 불쌍하다.
 
 
1594년 3월 29일
 
 
二十九日丁未。晴。探船入來。則天只平安。○熊川,河東,長興,防踏,所非浦等官來見。
 
이십구일정미。청。탐선입래。즉천지평안。○웅천,하동,장흥,방답,소비포등관래견。
 
29일 정미. 맑음. 탐선이 들어왔다. 어머님이 평안하시다고 한다. 웅천, 하동, 장흥, 방답, 소비포 등이 와서 보았다.
 
 
1594년 3월 30일
 
 
三十日戊申。晴。食後。上射亭。忠淸軍官,都訓導及樂安留衛將,都兵房等决罪。○三嘉倅高尙顔來見。
 
삼십일무신。청。식후。상사정。충청군관,도훈도급락안류위장,도병방등결죄。○삼가쉬고상안래견。
 
30일 무신. 맑음. 식후, 활쏘는 정자에 올랐다. 충청군관, 도훈도, 락안류위장, 도병방 등의 죄를 판결했다. 삼가원 고상안이 와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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