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4년 갑오년

1594년 갑오년 9월

먹물 한자 2023. 2. 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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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년 9월 1일
 
使
 
초일일병자。청。순무사서성공사급계초입래。
 
초1일 병자. 맑음. 순무사 서성공의 공문과 장계가 들어왔다.

 

1594년 9월 2일
 
 
초이일정축。청。문부인지병향헐。이원기극약。심가려야。
 
초2일 정축. 맑음. 아내의 병이 나아지기는 하나 원기가 극기 약해서 심히 염려가 된다.

 

1594년 9월 3일
 
 
초삼일무인。우。효유밀지입래。즉수륙제장공수상망。불위분일책설일계진토운。삼년해상。만무여시지리。서여제장。결사복수지지。일복일일。이제연거험굴처지적。불가경진。황지기지피。백전불태운호。초혼。명촉독좌。자념국사전패。내무제책。내하내하。적흥양지오독좌입래。화도삼경。
 
초3일 무인. 비내림. 새벽에 밀지가 도착했다. 수륙제장들이 모두 팔짱만 끼고 적을 치고자하는 하나의 계책을 세워서 적을 치지 않는다고 했다. 3년내내 바다위에 있었는데 그럴리 만무하다. 여러 제장들과 맹세하기를 죽기를 각오하고 복수하고자 하는 뜻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험한곳에 굴을파고 들어가 있는 적으로 인해 가벼이 나아갈 수 없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불태라고 했다. 초저녁, 촛불을 밝히고 혼자 앉았있었다. 국가의 상황이 엎어지고 자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를 구할 길이 없으니 이를 어이할꼬. 응양이 내가 홀로 앉아있는 것을 알고 들어와 삼경까지 이야기 했다.

 

1594년 9월 4일
 
使
 
초사일기묘。청。원수사래화。소비포,려도입래。
 
초4일 기묘. 맑음. 원수사가 와사 이야기 했다. 소비포, 여도가 들어왔다.

 

1594년 9월 5일
 
使
 
초오일경진。청。충청수사입래。
 
초5일 경진. 맑음. 충청수사가 들어왔다.

 

1594년 9월 6일
 
使帿
 
초륙일신사。청차풍잔。여충청수사급우후,마량。사후。○모。문김경로도우도운。
 
초6일 신사. 맑고 바람이 잔잔했다. 충청수, 우후, 마량이 와서 과녁에 화살을 쏘았다. 김경로가 우도에 도착해서 오고 있다고 한다.

 

1594년 9월 7일
 
使使
 
초칠일임오。청。견순천부사간。즉좌태순찰사초십일간。도본부운。
 
초7일 임오. 맑음. 순천부사의 편지를 보니 좌태(좌의정)와 순찰사가 초10일에 본부에 온다고 씌어 있었다.

 

1594년 9월 8일
 
 
초팔일계미。청。장흥위헌관。흥양위전사。이명일독제입재。○김첨지래。
 
초8일 계미. 맑음. 장흥을 헌관으로 삼고 흥양을 전사로 삼아 내일 둑제를 위해 입제시켰다. 김첨지가 왔다.

 

1594년 9월 9일
 
帿使
 
초구일갑신。청。제장사후。삼도병회。이원수사이병불래。김첨지동사。
 
초9일 갑신. 맑음. 제장들과 과녁에 활을 쏘았다. 삼도의 제장들이 함께 만났다. 원수사는 병으로 오지 않았다. 김첨지와 같이 화살을 쏘았다.

 

1594년 9월 10일
 
 
초십일을유。청차풍정。사도설사。우수백역회。○김경숙환귀。
 
초10일 을유. 맑고 바람이 불지 않았다. 사도가 화살 쏘는 것을 준비했다. 우수사도 와서 만났다. 김경숙이 되돌아 갔다.

 

1594년 9월 11일
 
使
 
십일일병술。청。공사。결남평색리급순천격군삼도투량인행형。○충청수사래견。
 
11일 병술. 맑음. 공무를 보았다. 남평색리, 순천격군이 세차례나 군량을 훔쳐서 형을 집행했다. 충청수사가 와서 보았다.

 

1594년 9월 12일
 
使
 
십이일정해。청。답정조방장간。○우수백,충청수사병래。
 
12일 정해. 맑음. 정조방장의 편지에 답장을 썼다. 우수사, 충청수사가 같이 왔다.

 

1594년 9월 13일
 
調
 
십삼일무자。청차온화。견조도어사윤경립계초이도。즉일도。진도군수청파。일도。수륙군물침사급수령물부전소。기의파재고식。○석。하천수지계회하급홍패구십칠장이래。수태간역래。
 
13일 무자. 맑고 온화했다. 조도어사 윤경립의 장계 2건을 보았다. 하나는 진도군수를 파하라고 요청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수군과 육군이 서로 경계를 침범하지 말것과 수령은 전쟁터에 내보내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당장 앞에 있는 일만 가지고 판단하는 짧은 생각이다. 저녁, 하천수가 장계와 홍패 97장을 가지고 돌아왔다. 수태(영의정)의 편지도 같이 가지고 왔다.

 

1594년 9월 14일
 
使帿使
 
십사일기축。청。흥양정주。우수백,충청수사공사후。○방답첨사행공사례。
 
14일 기축. 맑음. 흥양이 술을 바쳤다. 우수사, 충청수사와 같이 과녁에 화살을 쏘았다. 방답첨사가 공사례를 행했다.

 

1594년 9월 15일
 
使
 
십오일경인。청。효。여충청수사급제장。행망궐례。신급제홍패분급。○충청우후출거본도。
 
15일 경인. 맑음. 새벽, 충청수사와 제장들과 망궐례를 행했다. 새로 급제한 사람들의 홍패를 나누어 주었다. 충청우후가 본영으로 갔다.

 

1594년 9월 16일
 
 
십륙일신묘。청。
 
16일 신묘. 맑음.

 

1594년 9월 17일
 
帿
 
십칠일임진。청차온。여제장사후。○우후리몽구。이둔전수穫사。출거。
 
17일 임진. 맑고 따뜻했다. 제장들과 과녁에 화살을 쏘았다. 우후리몽구를 둔전 수확하는 일에 보냈다.

 

1594년 9월 18일
 
帿
 
십팔일계사。청차과온。사후종일。○리수원입래。
 
18일 계사. 맑고 지나치게 따뜻했다. 과녁에 화살을 종일 쏘았다. 이수원이 들어왔다.

 

1594년 9월 19일
 
 
십구일갑오。우우종일。흥양,순천,해남래화。
 
19일 갑오. 하루가 끝나는 시간까지 비가 왔다. 흥양, 순천, 해남이 와서 이야기 했다.

 

1594년 9월 20일
 
 
이십일을미。풍우。독좌기야몽。즉해중고도。주도안전지준。기성여뢰。사경경분。여독립관기시종。극가흔장。
 
20일 을미. 바람불고 비가내렸다. 홀로 앉아서 밤에 꾼 꿈을 기록하였다. 바다에 외로운 섬이 있었다. 달려가다가 눈앞에서 잠깐 멈추었는데 그 소리가 우뢰같았다. 사방이 모두 달아나고 나는 홀로 서서 그 시작부터 끝까지 보았다. 기쁘고 장엄하기가 그지 없었다.

 

1594년 9월 21일
 
帿使
 
이십일일병신。청。출좌사정공사。사후。사제장초월。우령군사각력상쟁。야심파。
 
21일 병신. 맑음. 활쏘는 정자에 나가서 앉아서 공무를 보았다. 과녁에 화살을 쏘았다. 제장들에게 뛰어넘기를 시키고 군사들은 씨름을 하였다. 밤이 깊어진 후 자리를 파했다.

 

1594년 9월 22일
 
使
 
이십이일정유。우수사급장흥,경상우후병래。청령이거。○원수밀서래도。념칠。정거사운。
 
22일 정유. 우수사, 장흥, 경상우후가 함께 왔다. 명령을 듣고 갔다. 원수의 밀서가 도착했다. 27일에 출동하라고 했다.

 

1594년 9월 23일
 
使
 
이십삼일무술。정이풍악。조출사정공사。○원수사래。의군기이거。○락안군사십일명,방답수군사십오명。점고。
 
23일 무술. 맑았으나 바람이 험하게 불었다. 아침, 활쏘는 정자에 나가서 공무를 보았다. 원수사가 왔다. 군기에 대해 의논하고 갔다. 낙안군사 10여명, 방답수군 45명을 점고하였다.

 

1594년 9월 24일
 
 
이십사일기해。청。종일대풍。공사。시일。분호의。좌도즉황의구건。우도즉홍의십건。경상도즉흑의사건。
 
24일 기해. 맑음. 종일 바람이 크게 불었다. 이날, 호의를 나누었다. 좌도에 황의 9건, 우도에 홍의 10건, 경상도에 흑의 4건을 나누어 주었다.

 

1594년 9월 25일
 
宿
 
이십오일경자。청。김첨지령군칠십명。박첨지령군륙백명입래。조붕역래。동숙야화。
 
25일 경자. 맑음. 김첨지가 군사 70명, 박첨지가 군사 600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조붕도 왔다. 같이 자면서 밤이 깊도록 이야기했다.

 

1594년 9월 26일
 
 
이십륙일신축。청。효。곽재우김덕령등。도견내량。송박춘양。문도래지유。즉주사합세사。원수전령운。
 
26일 신축. 맑음. 새벽, 곽재우와 김덕령등이 견내량에 도착했다. 박춘양을 보내서 건너온 까닭을 물었는데 수군과 세력을 합치는 일로 원수가 전령을 보내서 왔다고 했다.

 

1594년 9월 27일
 
使使
 
이십칠일임인。조청모우。조발선출포구。즉제선일시발행。주적도전양。즉곽첨지,김충용,한별장,주몽룡병도。약속후。분송소원처。○석。선병사도선。고사기영선。
 
27일 임인. 아침에 맑았고 저녁에 비왔다. 아침에 배를 출발하여 포구로 나갔다. 모든 전선들을 출발시켜 적도 앞바다까지 달려갔다. 곽첨지, 김충용, 한별장, 주몽룡 등도 함께 왔다. 약속한 후에 원하는 곳들에 나누어 보냈다. 저녁, 선병사가 전선에 도착했다. 본영의 전선을 타게하였다.

 

1594년 9월 28일
 
 
이십팔일계묘。음。효。명촉독좌。복토적길흉즉다길。진우흉도내양。
 
28일 계묘. 흐림. 새벽, 촛불을 밝히고 혼자 앉았다. 적을 치는 일의 길흉을 점쳤는데 길하게 나왔다. 흉도 바다로 들어갔다.

 

1594년 9월 29일
 
 
이십구일갑진。청。발선돌입장문포전양。적도거험불출。고설루각。축루량봉。략불출항。선봉적선량척초격。즉하륙도둔。공선당분。칠천량경야。
 
29일 갑진. 맑음. 전선을 출발하여 장문포 앞바다로 쳐들어 갔다. 적은 험한 곳에 쳐박혀 나오지 않았다. 높은 곳에 누각을 세우고 양쪽 봉우리에 보루를 세웠다. 싸우러 나오지 않아서 적선의 선봉에 있는 2척을 공격하자 상륙하여 도망갔다. 빈전선을 불태웠다. 칠천량에서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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