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4년 갑오년

1594년 갑오년 1월

먹물 한자 2023. 1. 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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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년 1월 1일
 
 
初一日庚辰。雨下如注。侍天只同添一年。此亂中之幸也。○晩。操鍊戰備事還營。雨勢不止。
 
초일일경진。우하여주。시천지동첨일년。차란중지행야。○만。조련전비사환영。우세불지。
 
초1일 경진. 비가 물붓듯 내렸다. 어머님과 같이 한살을 더했다. 난중에 행복이다. 늦은시각, 조련전비의 일로 영으로 돌아왔다. 비는 그치지 않았다.
 
 
1594년 1월 2일
 
 
初二日辛巳。雨止而陰。以國忌不坐。
 
초이일신사。우지이음。이국기불좌。
 
초2일 신사. 비가 그치고 흐렸다. 국가의 기념일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1594년 1월 3일
 
 
初三日壬午。晴。出東軒公事。日暮入衙。與諸姪話。
 
초삼일임오。청。출동헌공사。일모입아。여제질화。
 
초3일 임오.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 날이 저물어 관아에 들어갔다. 조카들과 이야기 했다.
 
 
1594년 1월 4일
 
 
初四日癸未。晴。出東軒公事。
 
초사일계미。청。출동헌공사。
 
초4일 계미.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
 
 
1594년 1월 5일
 
 
初五日甲申。雨雨。
 
초오일갑신。우우。
 
초5일 갑신. 계속 비가 왔다.
 
 
1594년 1월 6일
 
 
初六日乙酉。雨。出東軒。南平都兵房行刑。
 
초륙일을유。우。출동헌。남평도병방행형。
 
초6일 을유. 비내림. 동헌에 나가 남평도병방의 형을 집행했다.
 
 
1594년 1월 7일
 
 
初七日丙戌。雨。坐東軒公事。○夕。南宜吉入。對話夜深而罷。
 
초칠일병술。우。좌동헌공사。○석。남의길입。대화야심이파。
 
초7일 병술. 비내림. 동헌에 앉아 공무를 보았다. 저녁, 남의길이 들어왔다. 밤늦게까지 이야기하다가 파했다.
 
 
1594년 1월 8일
 
 
初八日丁亥。晴。坐東軒公事。南原都兵房行刑。
 
초팔일정해。청。좌동헌공사。남원도병방행형。
 
초8일 정해. 맑음. 동헌에 앉아 공무를 보았다. 남원도병방의 행을 집행했다.
 
 
1594년 1월 9일
 
 
初九日戊子。晴。
 
초구일무자。청。
 
초9일 무자. 맑음.
 
 
1594년 1월 10일
 
 
初十日己丑。晴。朝。邀南宜吉話及避亂時事。備道艱苦之事。不勝慨歎也。
 
초십일기축。청。조。요남의길화급피란시사。비도간고지사。불승개탄야。
 
초10일 기축. 맑음. 아침. 남의길을 맞아서 이야기했는데 피란 가던 때 고생하던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개탄을 이기지 못하겠다.
 
 
1594년 1월 11일
 
 
十一日庚寅。陰而不雨。朝。以覲乘舟。從風直抵古音川。南宜吉,尹士行,芬姪同往。謁天只前。氣息奄奄。言語則不錯。討賊事急。不能久留。
 
십일일경인。음이불우。조。이근승주。종풍직저고음천。남의길,윤사행,분질동왕。알천지전。기식엄엄。언어즉불착。토적사급。불능구류。
 
11일 경인. 흐렸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아침에 배를 타고 바람을 따라 바로 고음천에 갔다. 남의길, 윤사행, 조카 분이 함께갔다. 어머님을 뵈러갔는데 기운이 가물가물하신데 말씀하시는데는 착오가 없었다. 적을 토벌하는 일이 급해서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1594년 1월 12일
 
 
十二日辛卯。晴。朝食後。告辭天只前。則敎以好赴。大雪國辱。再三論諭。少無以別意爲歎也。還到船滄。氣似不平。直入北房。
 
십이일신묘。청。조식후。고사천지전。즉교이호부。대설국욕。재삼론유。소무이별의위탄야。환도선창。기사불평。직입북방。
 
12일 신묘. 맑음. 조식후 어머님께 작별인사를 하는데 잘가거라, 나라의 치욕을 씻으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이별하는 것으로는 조금도 탄식하지 않으셨다. 선창으로 돌아왔다. 몸이 불편해서 바로 뒷방으로 들어갔다.
 
 
1594년 1월 13일
 
 
十三日壬辰。晴而大風。氣甚不平。卧席發汗。
 
십삼일임진。청이대풍。기심불평。와석발한。
 
13일 임진. 맑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몸이 불편해서 자리에 누워 땀을 흘렸다.
 
 
1594년 1월 14일
 
 
十四日癸巳。陰而大風。晩出東軒。啓聞成貼。義能免賤公文封上。
 
십사일계사。음이대풍。만출동헌。계문성첩。의능면천공문봉상。
 
14일 계사. 흐리고 바람에 세게 불었다. 늦은시간 동헌에 나갔다. 장계를 봉했다. 의능을 면천시키는 것에 대해 조사한 공문을 봉해 올렸다.
 
 
1594년 1월 15일
 
 
十五日甲午。晴。
 
십오일갑오。청。
 
15일 갑오. 맑음.
 
 
1594년 1월 16일
 
 
十六日乙未。晴。晩出東軒。黃得中入來。聞文學柳夢寅以暗行入興陽縣云。
 
십륙일을미。청。만출동헌。황득중입래。문문학류몽인이암행입흥양현운。
 
16일 을미. 맑음. 늦은 시각 동헌에 나갔다. 황득중이 들어왔다. 문학 유몽인이 암행어사로 흥양현에 왔다.
 
 
1594년 1월 17일
 
退宿
 
十七日丙申。曉雪晩雨。早朝登船。汝弼及諸姪與豚等別送。只率芬,蔚放舟。是日。啓本出送。申時。到瓦頭。逆風退潮。不能運行。下碇少憇。酉時。擧碇渡到露梁。呂島萬戶,順天李瑊及虞候亦到宿。
 
십칠일병신。효설만우。조조등선。여필급제질여돈등별송。지솔분,울방주。시일。계본출송。신시。도와두。역풍퇴조。불능운행。하정소게。유시。거정도도로량。려도만호,순천리함급우후역도숙。
 
17일 병신. 새벽에 눈이오다가 늦은시각 비로 변했다. 이른 아침 전선에 올라 여필, 여러 조카들, 아들 등과 이별하여 보내고 분과 울은 배에 데리고 갔다. 이날, 장계를 보냈다. 신시, 와두에 도착했다. 역풍과 퇴조류로 배를 운행할 수 없었다. 닻을 내리고 조금 쉬었다. 유시, 닻을 올리고 노량에 도착했다. 여도만호, 순천, 이함, 우후도 역시 도착해서 잤다.
 
 
1594년 1월 18일
 
便使
 
十八日丁酉。晴。曉發行。逆風大起。到昌信則風便順吹。擧帆到蛇梁。風旋逆而大作。萬戶及水使,軍官田允來見。
 
십팔일정유。청。효발행。역풍대기。도창신즉풍편순취。거범도사량。풍선역이대작。만호급수사,군관전윤래견。
 
18일 정유. 맑음. 새벽에 출발했다. 역풍이 크게 일었다. 창신도에 도착하자 바람이 순풍으로 바뀌었다. 돛을 걷고 사량에 도착했다. 바람이 바뀌어 역방향으로 세게 불었다. 만호, 수사, 군관 전윤이 와서 보았다.
 
 
1594년 1월 19일
 
使
 
十九日戊戌。陰而晩晴。大風。朝。發到唐浦外洋。從風半帆。瞬息已至閑山島上。坐射亭。與諸將對話。○夕。元水使來。○因所非浦。聞嶺南諸船射,格。幾盡饑死。慘不忍聞。
 
십구일무술。음이만청。대풍。조。발도당포외양。종풍반범。순식이지한산도상。좌사정。여제장대화。○석。원수사래。○인소비포。문령남제선사,격。기진기사。참불인문。
 
19일 무술. 흐리다 늦은 시각 맑음. 바람이 세게 불었다. 아침에 출발해서 당포 바깥바다에 도착했다. 반쪽 돛으로 바람을 따라갔다. 잠깐 쉬었다가 한산도에 도착해서 올라갔다. 활쏘는 정자에 앉았서 제장들과 이야기했다. 저녁, 원수사가 왔다. 소비포에서 영남 여러 전선의 사부, 격군이 지쳐서 굶어죽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 듣기가 민망하다.
 
 
1594년 1월 20일
 
使鹿
 
二十日己亥。晴而大風極寒。各船無衣之人。龜縮吟寒。不忍聞也。軍粮不到。是亦悶也。○樂安右虞候來見。晩所非浦,熊川,鎭海倅亦來。○病死人收瘞差使貟。鹿島萬戶定送。
 
이십일기해。청이대풍극한。각선무의지인。구축음한。불인문야。군량불도。시역민야。○락안우우후래견。만소비포,웅천,진해쉬역래。○병사인수예차사원。록도만호정송。
 
20일 기해. 맑고 바람이 세게 불고 극도로 추웠다. 각 전선들에 옷이 없는 사람들이 목을 거북이 처럼 움추리고 춥다고 신음했다. 참고 듣기가 어려웠다. 군량도 도착하지 않았다. 이 또한 민망하다. 낙안 우후가 와서 보았다. 늦은시간 소비포, 웅천, 진해원이 왔다. 병으로 죽은 사람들을 받아서 차사원에 묻은 일로 녹도만호를 정해서 보냈다.
 
 
1594년 1월 21일
 
鹿使
 
二十一日庚子。晴。朝。營格軍七百四十二名饋酒。○光陽入來○夕。鹿島萬戶來告病屍二百十四名收埋。○被擄逃還二名。自元水使處來。備說賊情。然不可信矣。
 
이십일일경자。청。조。영격군칠백사십이명궤주。○광양입래○석。록도만호래고병屍이백십사명수매。○피로도환이명。자원수사처래。비설적정。연불가신의。
 
21일 경자. 맑음. 아침에 영내 격군 740명에게 술을 주어 마시게 했다. 광양이 들어왔다. 저녁, 녹도만호가 와서 병들어 죽은 시신 214구를 받아서 묻었다고 보고했다. 포로되었다 돌아온 2명이 원수사가 있는 곳으로 부터 왔다. 적정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믿지는 못하겠다.
 
 
1594년 1월 22일
 
帿
 
二十二日辛丑。晴。日氣溫且無風。上坐射亭。令鎭海行肅拜禮于敎書。射帿終日。
 
이십이일신축。청。일기온차무풍。상좌사정。령진해행숙배례우교서。사후종일。
 
22일 신축. 맑음. 날이 따뜻하고 바람이 없었다. 활쏘는 정자에 올라가서 앉아있었다. 진해에게 교서에 절하도록 시키고 하루종일 활을 쏘았다.
 
 
1594년 1월 23일
 
 
二十三日壬寅。晴。樂安,古阜出去。○興陽戰船二隻入來。崔天寶,柳滉,柳忠信,丁良等入來。晩。順天亦來。
 
이십삼일임인。청。락안,고부출거。○흥양전선이척입래。최천보,류황,류충신,정량등입래。만。순천역래。
 
23일 임인. 맑음. 낙안이 하직을 고하고 나갔다. 흥양전선 2척이 들어왔다. 최천보, 유황, 류충신, 정량 등이 들어왔다. 늦은 시각 순천도 왔다.
 
 
1594년 1월 24일
 
使
 
二十四日癸卯。晴且暖。朝。山役事耳匠四十一名。宋德馹領去。○嶺南元水使送軍官來報。左道之賊三百餘斬殺云。多喜多喜。平義智。時在熊川云。未詳也。
 
이십사일계묘。청차난。조。산역사이장사십일명。송덕일령거。○령남원수사송군관래보。좌도지적삼백여참살운。다희다희。평의지。시재웅천운。미상야。
 
24일 계묘. 맑고 따뜻했다. 아침, 산에 나무베는 일로 장인 41명을 송덕일이 이끌고 갔다. 영남원수사가 군관을 보내서 알렸다. 좌도의 적 300여명을 참하였다고 한다. 아주 기쁘다. 평의지가 웅천에 있다고 하는데 자세하지는 않다.
 
 
1594년 1월 25일
 
祿帿廿
 
二十五日甲辰。陰晩晴。宋斗男,李祥祿等以新造船回泊。射,格一百三十二名率往。○朝。右虞候來。晩射帿。右虞候與呂島爭射。呂島勝七分。余則射十廵。餘皆廿廵。
 
이십오일갑진。음만청。송두남,리상록등이신조선회박。사,격일백삼십이명솔왕。○조。우우후래。만사후。우우후여려도쟁사。려도승칠분。여즉사십순。여개입순。
 
25일 갑진. 흐렸으나 늦은시각 갰다. 송두남, 이상록 등이 새로 지은 전선을 가지고 돌아오는 일로 사수, 격군 132명을 인솔하여 갔다. 아침, 우우후가 왔다. 늦은시간 과녁에 활을 쏘았다. 우우후, 여도와 활쏘기 시합을 했다. 여도가 7분을 이겼다. 내가 40순을 쏘았고 나머지는 20순을 쏘았다.
 
 
1594년 1월 26일
 
帿
 
二十六日乙巳。晴。朝上射亭。射帿十廵。論順天後期之罪。
 
이십륙일을사。청。조상사정。사후십순。론순천후기지죄。
 
26일 을사. 맑음. 아침에 활쏘는 정자에 올라 과녁에 활을 10순 쏘았다. 순천이 기한을 넘긴 죄에 대해 논했다.
 
 
1594년 1월 27일
 
鹿
 
二十七日丙午。晴。曉。船材曳來事。虞候出去。○天只簡及汝弼簡來。則天只平安云。多幸。但東門外海雲臺傍及未坪明火作賊云。可愕可愕。○夕。鹿島伏兵處。倭賊五名。橫行放砲之際。射斬一倭。其餘逢箭逃去。○虞候船材木領來。
 
이십칠일병오。청。효。선재예래사。우후출거。○천지간급여필간래。즉천지평안운。다행。단동문외해운대방급미평명화작적운。가악가악。○석。록도복병처。왜적오명。횡행방포지제。사참일왜。기여봉전도거。○우후선재목령래。
 
27일 병오. 맑음. 새벽, 전선으로 재목을 끌어오는 일로 우후가 나갔다. 어머님의 편지와 여필의 편지가 왔다. 어머님이 평안하시다고 한다. 다행이다. 동문밖 해운대 옆과 미평에 불밝히고 강도질하는 적이 나타났다고 한다. 놀랄일이다. 저녁, 녹도 복병한 곳에서 왜적 5명이 마구 총질을 했다고 한다. 한명은 활에 맞아죽고 나머지는 활에 맞았으나 도망갔다고 한다. 우후가 전선에 재목을 실어왔다.
 
 
1594년 1월 28일
 
使
 
二十八日丁未。晴。朝。虞候來見。○慶尙虞候馳報。劉提督旋師。今月二十五六日間上去云。又慰撫使弘文校理權 名缺 道內廵慰後。舟師入來云。又作賊李謙等捉囚。牙溫等官。橫行大賊九十餘捕斬云。又翼虎將近當入來云。○戰船始役。
 
이십팔일정미。청。조。우후래견。○경상우후치보。류제독선사。금월이십오륙일간상거운。우위무사홍문교리권 명결 도내순위후。주사입래운。우작적리겸등착수。아온등관。횡행대적구십여포참운。우익호장근당입래운。○전선시역。
 
28일 정미. 맑음. 아침, 우후가 와서 보았다. 경상우후가 보고했다. 유제독이 군사를 돌려 2월 5일 6일간 올라 간다고 했다. 위무사 홍문교리 권이 도내를 순시한 후 수군에도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도적인 이겸 등을 잡아서 가두고 아산 온양 등의 고을에서 도적 90며명을 잡아서 참했다고 한다. 익호장이 조만간 들어올거라고 했다. 전선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1594년 1월 29일
 
使
 
二十九日戊申。雨雨終日達夜。曉報各船無事。○氣不平。竟夕卧吟。大風波濤。舟不能定。心懷極煩。○彌助項僉使。以粧船事告歸。
 
이십구일무신。우우종일달야。효보각선무사。○기불평。경석와음。대풍파도。주불능정。심회극번。○미조항첨사。이장선사고귀。
 
29일 무신. 비가 종일 내리고 밤에도 내렸다. 새벽 각 전선이 아무일 없다고 보고가 들어왔다. 몸이 불편해서 저녁에 누워서 신음했다.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높아서 전선을 정박시킬 수 없었다. 마음에 회한과 번뇌가 극심했다. 미조항 첨사가 배 장치하는 일로 간다고 고하고 되돌아 갔다.
 
 
1594년 1월 30일
 
帿
 
三十日己酉。陰而大風。晩晴。風亦小息。順天及右虞候,康津來告出歸。○余則氣甚不平。終日流汗。軍官及諸將射帿。
 
삼십일기유。음이대풍。만청。풍역소식。순천급우우후,강진래고출귀。○여즉기심불평。종일류한。군관급제장사후。
 
30일 기유.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늦은 시간 개었다. 바람도 낮아들었다. 순천, 우우후, 강진이 와서 고하고 나가 되돌아갔다. 나는 몸이 좋지 않아서 종일 땀을 흘렸다. 군관과 제잗을이 과녁에 활을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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