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3년 계사년

1593년 계사년 7월

먹물 한자 2023. 1. 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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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3년 7월 1일
 
 
初一日癸丑。晴。國忌不坐。夜氣甚凉。寢不能寐。憂國之念。未嘗小弛。獨坐篷下。懷思萬端。○初更。宣傳官持有旨來。
 
초일일계축。청。국기불좌。야기심량。침불능매。우국지념。미상소이。독좌봉하。회사만단。○초경。선전관지유지래。
 
초1일 계축. 맑음. 국가기념일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밤에 기온이 아주 찼다. 깊이 자지는 못하고 선잠이 들었다. 나라 걱정이 조금도 놓이지 않는다. 봉창아래 혼자 앉아있으니 온갖 생각이 든다. 초경, 선전관이 유지를 가지고 들어왔다.
 
1593년 7월 2일
 
 
初二日甲寅。晴。日晩。右水伯來見。○宣傳官午後還歸。○日暮。金得龍來傳晉陽陷沒。黃明甫,崔慶會,徐禮元,金千鎰,李宗仁,金峻民死之云。不勝驚慟。然萬無如是之理。必狂人誤傳之語也。○初昏。元埏及埴來到。極言軍中事。可笑。
 
초이일갑인。청。일만。우수백래견。○선전관오후환귀。○일모。김득룡래전진양함몰。황명보,최경회,서례원,김천일,리종인,김준민사지운。불승경통。연만무여시지리。필광인오전지어야。○초혼。원연급식래도。극언군중사。가소。
 
초2일 갑인. 맑음. 날이 늦은 시간에 우수사가 와서 보았다. 선전관은 오후에 되돌아갔다. 날이 저물어 김득룡이 와서 진양이 함락되었다고 전해주었다. 황명보, 최경회, 서례원, 김천일, 이종인, 김준민이 전사했다. 놀람과 분통을 이기지 못하겠다. 어찌 일이 이렇단 말인가 어떤 광인의 말임에 틀림없다. 초저녁에 원연과 원식이 왔다. 군중의 일에 대해 극언을 한다. 웃음이 난다.
 
1593년 7월 3일
 
 
初三日乙卯。晴。賊船數隻。見乃梁踰來。一邊陸地出來。以我船出洋。追討則賊奔去。
 
초삼일을묘。청。적선수척。견내량유래。일변륙지출래。이아선출양。추토즉적분거。
 
초3일 을묘. 맑음. 적선 몇척이 견내량을 넘어 왔다. 한편으로는 육지에서 나타났다. 아국 전선이 바다로 나서 쫓았으나 적은 도망갔다.
 
1593년 7월 4일
 
退宿
 
初四日丙辰。晴。夕。退陣于乞望浦宿。
 
초사일병진。청。석。퇴진우걸망포숙。
 
초4일 병진. 맑음. 저녁. 걸망포로 물라가서 잤다.
 
1593년 7월 5일
 
退
 
初五日丁巳。望軍來告賊船十餘隻踰來見乃梁云。故諸船一時發行。到見乃梁。則賊船蒼皇退走。巨濟境赤島。有馬無人故載來。○夕。晉陽陷城之報。至自光陽。○還到乞望浦。結陣經夜。
 
초오일정사。망군래고적선십여척유래견내량운。고제선일시발행。도견내량。즉적선창황퇴주。거제경적도。유마무인고재래。○석。진양함성지보。지자광양。○환도걸망포。결진경야。
 
초5일 정사. 망군이 와서 적선 10여척이 견내량을 넘어 오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전선들을 일시에 출발시켜서 견내량에 도착했다. 적선은 당황하여 물거갔다. 거제 적도에는 말만있고 사람이 없어서 말들을 실어 나왔다. 저녁, 진양이 함락됐다는 보고가 광양으로 부터 도착했다. 돌아가서 걸망포에 도착한 후 진을 펼치고 밤을 보냈다.
 
1593년 7월 6일
 
 
初六日戊午。晴。朝。防踏來見。所非浦亦來。○以閑山島新造船曳來事。中衛將率諸將出去。○工房郭彦壽自行朝入來。都承旨沈喜壽,尹自新與左相尹斗壽有簡。尹耆獻亦送問。幷見邸報。則多有嗟嘆之情事。
 
초륙일무오。청。조。방답래견。소비포역래。○이한산도신조선예래사。중위장솔제장출거。○공방곽언수자행조입래。도승지심희수,윤자신여좌상윤두수유간。윤기헌역송문。병견저보。즉다유차탄지정사。
 
초6일 무오. 맑음. 아침에 방답이 와서 보았다. 한산도에서 새로 지운 전선을 끌어 오는 일로 중위장이 제장들을 인솔하여 가게했다. 공방 곽언수가 행조에서 부터 들어왔다. 도승지 심희수, 윤자신, 좌상 윤두수가 편지를 보냈다. 윤기헌 역시 편지로 문안했다. 또한 은밀한 보고를 보았는데 탄식할 일들이 많았다.
 
1593년 7월 7일
 
退
 
初七日己未。晴。順天,加里浦,光陽來見論兵。各抄輕銳十五隻。往探見乃梁。則無賊蹤云。巨濟被擄人一名得來。細問賊之所爲。則兇賊見我舟威。欲爲退歸。又言晉陽已陷。豈越全羅乎云。此言詐也。○右令公到船共談。
 
초칠일기미。청。순천,가리포,광양래견론병。각초경예십오척。왕탐견내량。즉무적종운。거제피로인일명득래。세문적지소위。즉흉적견아주위。욕위퇴귀。우언진양이함。기월전라호운。차언사야。○우령공도선공담。
 
초7일 기미. 맑음. 순천, 가리포, 광양이 와서 보고 병사에 대해 토론했다. 가볍고 빠른 배 15척을 뽑아 견내량에 가서 살폈는데 적의 종적은 없다고 했다. 거제에서 포로된 사람 1명을 데리고 왔다. 적에 대해 상세히 물었는데 흉한 적이 아수군 전선의 위엄을 보고 퇴각하여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했다. 또 진양이 이미 함락되었다는 것을 듣고 전라도를 넘어가야 한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우수사가 전선에 도착해서 함께 이야기했다.
 
1593년 7월 8일
 
使
 
初八日庚申。晴。因南海往來人趙鵬。聞賊犯光陽。光陽之人。已爲焚蕩官舍倉庫云。不勝駭恠。順天,光陽卽欲發送。路傳不可信。故停之。蛇渡軍官金鵬萬出送。使之探知。
 
초팔일경신。청。인남해왕래인조붕。문적범광양。광양지인。이위분탕관사창고운。불승해괴。순천,광양즉욕발송。로전불가신。고정지。사도군관김붕만출송。사지탐지。
 
초8일 경신. 맑음. 남해에 갔다왔던 조붕이 적이 광양을 범한다는 소식을 듣고 광양사람이 이미 관사 창고를 불질렀다고 했다. 이 해괴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순천, 광양이 즉시 전선을 출발하고자 했지만 전해진 소식을 다 믿을 수 없어 정지시켰다. 사도군관 김붕만을 보내서 살펴보고 오라고 했다.
 
1593년 7월 9일
 
 
初九日辛酉。晴。南海又來傳光陽,順天已爲焚蕩云。故光陽,順天及宋希立,金得龍,鄭思立,李渫等發送。而聞來痛骨。不能措語。○與右令公及慶尙令公。論事。○是夜。海月淸明。一塵不起。水天一色。凉風乍至。獨坐船舷。百憂攻中。三更。營探候船入來傳賊奇。則實非倭賊。嶺南避亂人。假着倭形。突入光陽。閭閻焚蕩云。晉陽之事亦虛云。然晉陽事。萬無是理。雞已鳴矣。
 
초구일신유。청。남해우래전광양,순천이위분탕운。고광양,순천급송희립,김득룡,정사립,리설등발송。이문래통골。불능조어。○여우령공급경상령공。론사。○시야。해월청명。일진불기。수천일색。량풍사지。독좌선현。백우공중。삼경。영탐후선입래전적기。즉실비왜적。령남피란인。가착왜형。돌입광양。려염분탕운。진양지사역허운。연진양사。만무시리。계이명의。
 
초9일 신유. 맑음. 남해가 또와서 광양, 순천이 이미 분탕질 당했다고 했다. 광양, 순천, 송희립, 김득룡, 정사립, 이설 등이 출발시켜 보냈다. 이를 듣고 뼈가 아파 다음말을 할 수 없었다. 우수사와 경상수사와 일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밤, 바다 달은 맑고 밝았다. 티끌하나 없고 물과 하늘이 같은 색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잠시 불어오는데 뱃전에 혼자 앉았는데 백가지 염려가 공격해 온다. 삼경, 영탐후선이 들어와서 적의 상태를 전했는데 왜적이 아니고 영남의 피난민이 왜적처럼 하여 광양에 쳐들어가 여염집을 분탕질하고 갔다고 했다. 진양의 일도 헛소문이 전해진 것이었다. 진양의 일이 그럴리 만무하다. 닭울음 소리가 들렸다.
 
1593년 7월 10일
 
 
初十日壬戌。晴。金鵬萬。自豆峙來言光陽賊事實矣。而但賊倭百餘名。自淘灘來犯光陽。然銃筒無一放之云。倭豈有不放砲之理也。○昏。吳水自巨濟加參島來言賊船內外不見云。又曰。被擄人逃還言。賊徒無數向昌原等地云。然人言不可信矣。○初更。移陣閑山島末端細浦。
 
초십일임술。청。김붕만。자두치래언광양적사실의。이단적왜백여명。자도탄래범광양。연총통무일방지운。왜기유불방포지리야。○혼。오수자거제가참도래언적선내외불견운。우왈。피로인도환언。적도무수향창원등지운。연인언불가신의。○초경。이진한산도말단세포。
 
초10일 임술. 맑음. 김붕만이 두치에서 와서 광양적에 대한 사실을 말했다. 왜적백여명이 도탄에서 와서 광양을 범했다고 했다. 총을 한방도 쏘지 않았다고 하는데 왜라면 어찌하여 한 방도 쏘지 않았겠는가. 저물어서 오수가 거제 가참도에서 와서 적선은 안밖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말하길 포로됐다 돌아온 사람의 말이 수를 셀 수 없는 적이 창원 등지를 향하여 갔다고 했다. 하지만 이 사람의 말을 믿을 수는 없다. 초경, 진을 한산도 말단 세포로 옮겼다.
1593년 7월 11일
 
祿使
 
十一日癸亥。晴。李祥祿。以違令諸將傳令事出去。還告賊船十餘隻。自見乃梁下來云。擧碇出海。則賊船已到陣前。追之則奔去。申時。還到乞望浦。汲水。○蛇渡僉使來言。豆峙度賊事虛傳。而光陽之人。變着倭服。自相作亂云。不勝痛憤。昏。吳壽成自光陽來告曰。光陽賊事。皆晉州避亂人及縣人出此凶計。官庫一空。閭里寂然。順天尤甚。樂安次之云。
 
십일일계해。청。리상록。이위령제장전령사출거。환고적선십여척。자견내량하래운。거정출해。즉적선이도진전。추지즉분거。신시。환도걸망포。급수。○사도첨사래언。두치도적사허전。이광양지인。변착왜복。자상작란운。불승통분。혼。오수성자광양래고왈。광양적사。개진주피란인급현인출차흉계。관고일공。려리적연。순천우심。락안차지운。
 
11일 계해. 맑음. 이상록이 명령을 어긴 제장들에게 령을 전달하러 갔다가 돌아와서 적선 10여척이 견내량에서 내려오고 있다고 보고했다. 닻을 올리고 바다로 나갔다. 적선이 이미 진 앞에 도착했기에 쫓아가자 도망갔다. 신시, 걸망포로 돌아와서 먹을 물을 길었다. 사도첨사가 와서 말했다. 두치의 적에 대한 소식은 헛소문이라고 했다. 광양사람이 왜복을 하고 저희끼리 작난한 것이라고 했다. 분통함을 이길길이 없다. 저문후 오수성이 광야에서 와서 고하길 광양적의 일은 모두 진주 피란인과 그 고을 사람들이 흉계를 낸 것이라고 했다. 관의 창고는 비었고 거리에 사람이 없어 쓸쓸함이 순천은 가장 심하고 그 다음은 낙안이었다.
 
1593년 7월 12일
 
宿使
 
十二日甲子。晴。食前。蔚與宋斗男,吳壽成歸。○加里浦軍粮鎭撫來傳蛇梁前洋來宿時。倭賊變着我衣。乘我船。突入放砲。欲掠去云。故各定輕銳船三隻。申令馳送。使之捕捉。又定各三船。送鑿梁防塞而來。
 
십이일갑자。청。식전。울여송두남,오수성귀。○가리포군량진무래전사량전양래숙시。왜적변착아의。승아선。돌입방포。욕략거운。고각정경예선삼척。신령치송。사지포착。우정각삼선。송착량방새이래。
 
12일 갑자. 맑음. 식전, 울, 송두남, 오수성이 돌아갔다. 가리포 군량 진무가 와서 전하는데 사량 앞바다에 와서 밤을 보낼 때 왜적이 우리 아군 옷을 입고 아군 전선을 입고 포를 쏘며 쳐들어 와서 노략질을 해갔다고 했다. 그래서 가볍고 빠른 전선 각각 3척씩 정해서 착량을 방어하고 오라고 보냈다.
 
1593년 7월 13일
 
使
 
十三日乙丑。晴。營探候船入來。光陽豆峙等處無賊云。○順天龜船格軍慶尙人奴太壽逃走。被捉行刑。○晩。興陽倅入來。傳豆峙之虛誤及長興府使柳希先之妄㤼。又云。其縣山城倉穀。無遺分給。又傳幸州之捷。
 
십삼일을축。청。영탐후선입래。광양두치등처무적운。○순천구선격군경상인노태수도주。피착행형。○만。흥양쉬입래。전두치지허오급장흥부사류희선지망겁。우운。기현산성창곡。무유분급。우전행주지첩。
 
13일 을축. 맑음. 영탐후선이 들어왔다. 광양, 두치 등에는 적이 없다고 했다. 탈영하다 잡혀온자의 행을 집행했다. 늦은시간, 흥양현감이 들어왔다. 두치의 헛소문과 장흥부사 류희선이 겁먹은 것에 대해 전해주었다. 또 그 고을 산성의 창고곡식을 남김없이 나누어 주었다고 했다. 또 행주대첩에 대해 전해주었다.
 
1593년 7월 14일
 
 
十四日丙寅。晴。晩小雨浥塵而已。氣甚不平。終日呻吟。○順天入來。本府之事。不可形言。○移陣閑山島豆乙浦。
 
십사일병인。청。만소우읍진이이。기심불평。종일신음。○순천입래。본부지사。불가형언。○이진한산도두을포。
 
14일 병인. 맑음. 늦은 시간, 적은 비가 와서 먼지를 적셨다. 몸이 불편하여 종일 신음했다. 순천이 들어왔다. 본부의 일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진을 한산도 두을포로 옮겼다.
 
1593년 7월 15일
 
 
十五日丁卯。晴。晩。蛇梁搜討船呂島金仁英及順天金大福入來。○秋氣入海。客懷擾亂。獨坐篷下。心緖極煩。月入船舷。神氣淸冷。寢不能寐。雞已鳴矣。
 
십오일정묘。청。만。사량수토선려도김인영급순천김대복입래。○추기입해。객회요란。독좌봉하。심서극번。월입선현。신기청랭。침불능매。계이명의。
 
15일 정묘. 맑음. 늦은 시각, 사량수토선, 여도 김인영, 순천 김대복이 들어왔다. 가을 기운이 바다에 들어왔다. 객이된 회포가 요란하다. 봉창아래 혼자 앉았는데 마음은 번민으로 가득하다. 달빛은 뱃전에 들어오고 기온은 차서 깊은 잠을 잘 수 없다. 닭이 우네.
 
1593년 7월 16일
 
 
十六日戊辰。晴。夕驟雨。洽農望。○氣甚不平。
 
십륙일무진。청。석취우。흡농망。○기심불평。
 
16일 무진. 맑음. 저녁에 소나기가 내렸다. 농민의 바람에 흡족하게 내렸다. 몸이 불편했다.
 
1593년 7월 17일
 
 
十七日己巳。雨雨。氣大不平。○光陽來。
 
십칠일기사。우우。기대불평。○광양래。
 
17일 기사. 계속 비가 왔다. 몸이 아주 아팠다. 광양이 왔다.
 
1593년 7월 18일
 
 
十八日庚午。晴。氣不平。或坐或卧。○鄭思立還來。右令公來見。申景潢自豆峙來傳賊虛事。
 
십팔일경오。청。기불평。혹좌혹와。○정사립환래。우령공래견。신경황자두치래전적허사。
 
18일 경오. 맑음. 몸이 불편하여 앉았다 누웠다 했다. 정사립이 돌아와서 들어왔다. 우수사가 와서 보았다. 신경황이 두치에서 와서 적의 헛소문에 대해 전했다.
 
1593년 7월 19일
 
 
十九日辛未。晴。李英男來傳晉州,河東,泗川,固城等賊。已盡遁歸云。○夕。光陽送傳晉州被殺將士名錄。見之不勝慘痛也。
 
십구일신미。청。리영남래전진주,하동,사천,고성등적。이진둔귀운。○석。광양송전진주피살장사명록。견지불승참통야。
 
19일 신미. 맑음. 잉여남이 와서 진주, 하동, 사천, 고성 등지의 적이 이미 도망하여 돌아갔다고 전해주었다. 저녁, 광양이 진주에서 전사한 장군들의 명단을 보내주었다. 보고 그 참담함과 고통을 이길길이 없다.
 
1593년 7월 20일
 
使使
 
二十日壬申。晴。探候船自營入來。兵使簡及唐將報文來。其報文之辭。可恠可恠。豆峙之賊。爲唐兵所驅而遁還。其誣妄不可言。上國如是。他何足論也。可歎可歎。○忠淸水使及順天,防踏,光陽,鉢浦,南海來見。
 
이십일임신。청。탐후선자영입래。병사간급당장보문래。기보문지사。가괴가괴。두치지적。위당병소구이둔환。기무망불가언。상국여시。타하족론야。가탄가탄。○충청수사급순천,방답,광양,발포,남해래견。
 
20일 임신. 맑음. 탐후선이 영에서 들어왔따. 병사의 편지와 명나라 장수보고문이 들어왔다. 그 보고 내용이 괴이하고 괴이하다. 두치의 적은 명군에게 쫓겨 도망하여 돌아갔다고 했다. 그 속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상국이 이러한 지경이니 다른 사람들은 논해 무엇하겠는가. 탄식이 나온다. 충청수사, 순천, 방답, 광양, 발포, 남해가 와서 보았다.
1593년 7월 21일
 
使使使
 
二十一日癸酉。晴。慶尙右水使及丁水使並到。同議討賊事。而元水使所言。極兇譎無狀。如是而同事。可無後慮乎。○初更。吳水等。自巨濟望來告永登賊船。尙留橫恣云。
 
이십일일계유。청。경상우수사급정수사병도。동의토적사。이원수사소언。극흉휼무상。여시이동사。가무후려호。○초경。오수등。자거제망래고영등적선。상류횡자운。
 
21일 계유. 맑음. 경상우수사, 정수사가 같이 도착했다. 적을 토벌하는 일에 대해 동의했다. 원수사의 말은 극히 흉하고 쓸데없는 것이다. 이러한데 같이 일하면 뒷일이 염려가 없겠는가? 초경, 오수등이 거제를 탐망하고 와서 영등적선이 여전히 왔다 갔다 한다고 했다.
 
1593년 7월 22일
 
 
二十二日甲戌。晴。蔚入來。細陳天只平安。多幸。
 
이십이일갑술。청。울입래。세진천지평안。다행。
 
22일 갑술. 맑음. 울이 들어왔다. 어머님께서 평안하시다고한다. 다행이다.
 
1593년 7월 23일
 
使
 
二十三日乙亥。晴。蔚還歸。○丁水使來見。
 
이십삼일을해。청。울환귀。○정수사래견。
 
23일 을해. 맑음. 울이 돌아갔다. 정수사가 와서 보았다.
 
1593년 7월 24일
 
退
 
二十四日丙子。晴。順天,光陽,興陽來見。○吳水被擄逃來。傳賊退去。而長門浦如前云。
 
이십사일병자。청。순천,광양,흥양래견。○오수피로도래。전적퇴거。이장문포여전운。
 
24일 병자. 맑음. 순천, 광양, 흥양이 와서 보았다. 오수가 포로되었다 돌아와서는 적은 물러갔으나 장문포에는 여전히 적이 있다고 했다.
 
1593년 7월 25일
 
使使
 
二十五日丁丑。晴。右水伯來話。趙鵬亦到。言體察使關子。到嶺南水使處。而多有問辭云。
 
이십오일정축。청。우수백래화。조붕역도。언체찰사관자。도령남수사처。이다유문사운。
 
25일 정축. 맑음. 우수사가 와서 이야기 했다. 조붕도 왔다. 체찰사의 공문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영남수사에게 이르러 문책하는 말이 많았다고 했다.
 
1593년 7월 26일
 
 
二十六日戊寅。晴。順天,光陽,防踏來。右水伯亦同話。加里浦幷來。
 
이십륙일무인。청。순천,광양,방답래。우수백역동화。가리포병래。
 
26일 무인. 맑음. 순천, 광양, 방답이 왔다. 우수사도 와서 같이 이야기 했다. 가리포도 왔다.
 
1593년 7월 27일
 
 
二十七日己卯。晴。右營虞候至自本營。傳言右道之事。多有可愕之事。
 
이십칠일기묘。청。우영우후지자본영。전언우도지사。다유가악지사。
 
27일 기묘. 맑음. 우수영 우후가 본영으로 부터 왔다. 우수사의 일을 전했는데 놀랄만한 일들이 많았다.
 
1593년 7월 28일
 
使使使使
 
二十八日庚辰。晴。慶尙右水伯及忠淸水伯,本道右水伯。並到約束。○鄭汝興持公事及簡。往體察使處。○順天,光陽。來見卽還。○蛇渡僉使伏兵時所捉鮑作十名。倭衣變着。所行綢繆。故窮問則慶尙水使所使云。只决杖而放。
 
이십팔일경진。청。경상우수백급충청수백,본도우수백。병도약속。○정여흥지공사급간。왕체찰사처。○순천,광양。래견즉환。○사도첨사복병시소착포작십명。왜의변착。소행주무。고궁문즉경상수사소사운。지결장이방。
 
28일 경진. 맑음. 경상우수사, 충청수사, 본영수사가 같이 약속했다. 정여흥이 공문과 편지를 가지고 체찰사가 있는 곳으로 갔다. 순천, 광양이 보고 즉시 돌아갔다. 사도첨사가 복병시 어부 10여명이 왜옷을 꼼꼼하게 입고 있길래 추궁했는데 경상수사가 시켰다고 했다. 장을 치고 놓아주었다.
 
1593년 7월 29일
 
 
二十九日辛巳。晴。曉夢得兒男。得被擄兒人占也。○順天,光陽,蛇渡,興陽,防踏招來與語。興陽則痛瘧還。其餘從容坐。防踏則伏兵事歸。○本營探候人來。苒病未差。悶極悶極。○夕。寶城,所非浦,樂安入來。
 
이십구일신사。청。효몽득아남。득피로아인점야。○순천,광양,사도,흥양,방답초래여어。흥양즉통학환。기여종용좌。방답즉복병사귀。○본영탐후인래。염병미차。민극민극。○석。보성,소비포,락안입래。
 
29일 신사. 맑음. 새벽 꿈이 남자아이가 나왔다. 포로되었다 돌아온 아이였다. 순천, 광양, 사도, 흥양, 방답을 오라고 해서 말했다. 흥양이 학질을 앓아서 돌아갔다. 그 나머지는 조용히 앉아 이야기했다. 방답은 복병의 일로 돌아갔다. 본영 탐후인이 왔다. 염의 병이 낫지 않는다고 했다 불쌍하고 또 불쌍하다. 저녁, 보성, 소비포, 낙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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