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7년 정유년

1597년 정유년 10월

먹물 한자 2022. 12. 10.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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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10월 1일
 
 
초일일무오。청。병조역자지공사하래。전아향위적분탕운。
 
1일 무오. 맑음. 병조의 역자가 공문을 가지고 내려왔다. 고향 아산이 적에게 불질러졌다고 한다.

 

1597년 10월 2일
 
 
초이일기미。청。돈회승선상거。미지호왕。심사가언。
 
2일 기미. 맑음. 아들 회가 배를 타고 갔다. 잘 갔는지 알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 어찌 말로 다하랴.

 

1597년 10월 3일
 
 
초삼일경신。청。효。발선환도법성포。
 
3일 경신. 맑음. 새벽. 배를 출발시켜 법성포로 되돌아 왔다.

 

1597년 10월 4일
 
宿
 
초사일신유。청。류숙。
 
4일 신유. 맑음. 체류하면서 잤다.

 

1597년 10월 5일
 
宿
 
초오일임술。청。인류하촌가이숙。
 
5일 임술. 맑음. 농촌 마을 집으로 들어가 체류하며 묵었다.

 

1597년 10월 6일
 
 
초륙일계해。음。우설비비。
 
6일 계해. 흐리다 비오고 눈이 펄펄 내렸다.

 

1597년 10월 7일
 
 
초칠일갑자。풍불순。혹우혹청。문호남내외구무적선。
 
7일 갑자. 바람이 순하지 않았다. 비가 오기도 하고 개기도 하였다. 호남 내해와 외해 어디에도 적선의 흔적은 없다고 한다.

 

1597년 10월 8일
 
 
초팔일을축。청。발선도어외도。
 
8일 을축. 맑음. 배를 출발시켜 외도에 도착했다.

 

1597년 10월 9일
 
 
초구일병인。청。조발도우수영。즉성내외일무인가。우무인적。소견참연。문흉적해남류진운。○초혼。김종려,정조,백진남등래견。
 
9일 병인. 맑음. 아침에 출발해서 우수영에 도착했다. 성내외에 인가도 없고 사람의 자취도 없었다. 보니 슬프기 짝이 없었다. 흉한 적은 해남으로 진을 옮겼다고 한다. 초저녁 김종려, 정조, 백진남 등이 와서 보았다.

 

1597년 10월 10일
 
退
 
초십일정묘。우쇄。북풍대취。이경。중군장김응함래전해남적다유분퇴지장。○기불평。혹좌혹와이효。○우우후리정충래선불견。도재외도고야。
 
10일 정묘. 비가 흩뿌리며 내렸다. 북풍이 크게 불었다. 이경, 중군장 김응함이 와서 해남의 적이 바삐 퇴각한 정황이 있다고 했다. 몸이 불편해서 새벽까지 앉았다 누웠다 했다. 우우후 이정충이 배로 왔지만 보지 않았다. 도망 가서 외도에 혼자 있었다고 한다.

 

1597년 10월 11일
 
西
 
십일일무진。청。사경。풍기사식。고거정도양중。정탐인리순,박담동,박수환,태귀생송우해남。해남연기창천운。필적도주귀이충화야。오도발음도。풍리일화。하륙상상봉。심견선장처。동유전도。불능원망。북통라주,령암월출산。서통비금도。안계통활。유경。중군장급우치적상래。조효남,안위,우수계지。일모하봉안좌。조계종래언적왜정형。우언왜등심염주사운。
 
11일 무진. 맑음. 사경. 바람이 잦아드는 것 같았다. 닻을 올리고 바다가운데로 갔다. 정탐갔던 이순, 박담동, 박수환, 태귀생이 남해에서 왔다. 남해에는 연기가 하늘에 퍼졌다고 했다. 적이 도망가면서 불을 놓은 것이다. 오후에 발음도에 도착했다. 바람이 온화했다. 상륙해서 봉우리에 올랐다. 적선이 숨은 곳을 살폈다. 동쪽에 섬이 있어서 멀리 볼 수 없었다. 북으로는 나주로 통하여 영암 월출산이 보인다. 서로는 비금도가 보인다. 시계가 가리는 것 없이 잘 보였다. 저물 때 중군장 우치적이 와서 보았다. 조효남, 안위, 우수가 잇달아 왔다. 날이 저물어 산에서 내려와서 절벽에 앉았다. 조계종이 와서 적왜의 정세에 대해 말했다. 왜적이 수군을 무서워 하여 갔다고 했다.

 

1597년 10월 12일
 
 
십이일기사。우우。가리포,장흥등제장。래화종일。탐선경사일불래위려。연상흉적원둔。추종이거불환야。
 
12일 기사. 계속 비가 왔다. 가리포, 장흥 등의 제장이 와서 종일 이야기했다. 정탐선이 4일동안 오지 않아 걱정했는데 흉한 적이 멀리 도망가서 쫓아가느라 되돌아 오지 못했다고 했다.

 

1597년 10월 13일
 
 
십삼일경오。청。배조방급경상우후래견。유경。탐선재임준영래。인문적기。즉해남입거지적。초칠일견주사하래。십일일무유분도。이해남향리송언봉급신용등입적중。도인왜노。다살사인운。불승통분。즉령순천쉬우치적,김갑만호리정표,제포만호주의수,당포만호안이명,조라만호정공청급군관림계형,정상명,봉좌태귀생,박수환등송해남。○만。여배조방,장흥쉬전봉등화。○시일。결우우후리정충락후지죄。○석。인중군김응함。문도내불지모인은찬우산곡살우마운。고송황득중,오수등탐지。
 
13일 경오. 맑음. 배조방장과 경상우후가 와서 보았다. 저물어서 정탐선을 타고 갔던 임준영이 영으로 돌아왔다. 해남에 들어갔던 적이 7일 수군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10일 남김없이 도망갔다고 했다. 해남향리 송언봉 등이 적중으로 들어가 왜적을 인도하여 아군을 살해했다고 하니 통분을 이길 수가 없다. 즉시 순천현감 우치적, 금갑만호 이정표, 제포만호 주의수, 당포만호 안이명, 조라 만호 정공청, 군관 임계형, 정상명, 봉좌 태귀생, 박수환 등을 남애에 보냈다. 늦은 시간 배조방장, 장흥현감 전봉 등과 이야기 했다. 이날, 우우후 정충락의 뒤떨어진 죄를 정했다. 저녁, 중군장 김응함이 섬내에 이름을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이 우마를 도살해서 산으로 숨었다고 한다. 황득중, 오수등을 보내서 찾도록 했다.

 

1597년 10월 14일
 
 
십사일신미。청。사경。몽여기마행구상。마실족락천중이불궐。말돈면사유부포지형이각。불지시하조야。석。유인자천안래전가서。미개봉。골육선동。심기황란。조전초봉。견열서즉외면서통곡이자。지면전사。불각타담실성。통곡통곡。천하불인지여시야。아사여생。리지상야。여사아생。하리지괴야。천지혼흑。백일변색。애아소자。기아하귀。영기탈범。천불류세야。여지조죄。화급여신야。금아재세。경장하의。호통이이。도야여년。
 
14일 신미. 맑음. 사경. 꿈에 나는 말을 타고 언덕에 올랐다. 말에서 떨어져 개울에 쳐박혀서 일어나지 못했다. 아들 면이 안아서 올리는 것을 보고 깼다. 어떤 조짐인지 모르겠다. 저녁, 어떤 사람이 천안에서 와서 집편지를 전했다. 편지를 개봉도 안했는데 뼈와 살이 먼저 떨렸고 마음이 황망하고 어지러웠다. 봉투를 뜯자 열의 편지외면에 통곡 2자가 보였다. 아들 면의 전사 소식을 알고 말을 할 수 없었다. 고통스럽고 울고 싶다. 하늘이 어찌 이다지도 나에게 인자하지 못하는가? 내가 죽고 네가 살아야 하는데 어찌 네가 죽가 내가 살았느냐. 천지가 혼돈스럽고 어두어졌다. 하얀 낮이 색이 변했다. 내 아들을 슬퍼한다. 나를 버리고 어디로 돌아갔느냐. 영특하기가 남달라서 하늘이 널르 세상에 두지 않는 것이냐. 내가 죄를 지어 화가 너에게 미쳤구나 나는 이 세상에서 누구를 의지할고. 울부짖을 뿐이다. 하룻밤이 1년 같구나.

 

1597년 10월 15일
 
 
십오일임신。풍우종일。림중형,박신이탐적사。승소선。왕우흥순등해。
 
15일 임신. 바람과 비가 종일 불고 내렸다. 임중형, 박신이 적을 정맡하러 소선을 타고 흥양, 순천 등의 바다로 갔다.

 

1597년 10월 16일
 
使使使
 
십륙일계유。청。우수사급미조항첨사송우해남。해남쉬류형역송。○여이명일。내말자문상제사일。불능임정。통곡도우영중강막지가。○이경。순천부사우후리정충,김갑,제포등환자해남。참적십삼급급투입송언봉등이래。
 
16일 계유. 맑음. 우수사와 미조항 첨사를 해남에 보냈다. 해남현감 유형 또한 보냈다. 내일이면 막내 아들의 상을 들은지 4일째인데도 심정을 표현하지 못했다. 영중의 강막의 집에 도착해서 통곡했다. 이경, 순천부사 우후 이정충, 김갑, 제포 등이 해남에서 돌아왔다. 적진에 들어간 송언봉이 적 수급 13급을 베어서 돌아왔다.

 

1597년 10월 17일
 
使
 
십칠일갑술。청。효。곡자복。비통하감。우수사래견。
 
17일 갑술. 맑음. 새벽 아들로 인해 엎드려 곡을했다. 비통함을 어찌 참으랴. 우수사가 와서 보았다.

 

1597년 10월 18일
 
 
십팔일을해。청。림계형,림준영입래。
 
18일 을해. 맑음. 임계형, 임준영이 들어와서 보았다.

 

1597년 10월 19일
 
 
십구일병자。청。윤건등착부적인이명이래。
 
19일 병자. 맑음. 윤건 등 적에게 붙었던 2명을 붙잡아 왔다.

 

1597년 10월 20일
 
使
 
이십일정축。청。미조항첨사,해남,강진현감。이해남군량수재사。고귀。안골만호우수。역고귀。만。김종려,정수,백진남래견。차언윤지눌패려지상。○이김종려。소음도등십삼도염장감자도감검차송。
 
20일 정축. 맑음. 미조항 첨사, 해남현감, 강진현감, 해남 군량 실어오는 일로 갔다고 돌아왔다고 고했다. 안골포만호 우수 또한 저물어서 돌아왔다. 김종려, 정수, 백진남이 와서 보았다. 윤지눌의 형편없는 행동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했다. 김종려를 소음도등 13개섬 염전 감독으로 정해서 보냈다.

 

1597년 10월 21일
 
退
 
이십일일무인。혹우혹설。풍색심한。려주인한동。불능정심야。○무안현감남언상입래。언상원속주사지관。욕위사보지계。불도주사。찬신산곡。이열순월。급기적퇴지후。공피중율。시위래현。기위정상극가해의。
 
21일 무인. 비가오기도 하고 눈이내리기도 했다. 차가운 날씨에 뱃사람들이 걱정스러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무안 현감 남언상이 들어왔다. 언상은 원래 수군에 속한 관리였는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수군에 오지 않고 산에서 숨어서 여러 달을 지냈다. 적이 물러간후 군율에 따라 처벌을 받을까봐 비로소 와서 보니 그의 하는 짓이 심히 기괴하다.

 

1597년 10월 22일
 
 
이십이일기묘。조설만청。군기직장선기룡。지유지급의정부방문이지。○해남쉬류형。부적인윤해,김언경결박상송。고견수지。무안현감남언상。수우가리포전선。
 
22일 기묘. 아침에 눈오고 저녁에 개었다. 군기직장 선기룡이 유지와 의정부의 방문을 가지고 도착했다. 해남현감 유형이 적에게 붙었던 윤해, 김언경 등을 결박해서 보냈다. 단단히 가두어 지키라고 했다. 무언현감 남언상은 가리포 전선에 가두었다.

 

1597년 10월 23일
 
 
이십삼일경진。청。윤해,김언경행형。백진사진남래견。
 
23일 경진. 맑음. 윤해, 김언량의 형을 집행했다. 진사 백진남이 와서 보았다.

 

1597년 10월 24일
 
 
이십사일신사。청。해남왜군량삼백이십이석。재래。○초경。선전관하응서지유지입래。즉내우후리몽구행형사。인문당주사도강화운。사경말。우선전관급김오랑도래운。평명입래。즉선전관권길,김오랑홍지수。이무안쉬,목포다경포만호나거사。
 
24일 신사. 맑음. 해남의 왜군 군량 322석을 실어왔다. 초경, 선전관 하응서 유지를 가지고 들어왔다. 우후 리몽구의 형을 집행하라는 것이었다. 당나라 수군이 강화에 도착했다고 했다. 사경, 선전관, 김오랑이 들어왔는데 날이 밝아서 들어왔다. 선전관 권길, 김오랑 홍지수였다. 무안현감, 목표 다경포 만호를 잡으러 왔다.

 

1597년 10월 25일
 
 
이십오일임오。청。기심불평。초경。선전관박희무지유지입래。즉내천조수병박선가합처상량치계사。
 
25이 임오. 맑음. 몸이 불편했다. 초경, 선전관 박희무가 유지를 가지고 들어왔다. 당나라 수군이 전선을 정박하기 적당한 곳을 정해서 장계를 올리라는 내용이었다.

 

1597년 10월 26일
 
 
이십륙일계미。우쇄。
 
26일 계미. 비가 흩날렸다.

 

1597년 10월 27일
 
 
이십칠일갑신。청。령광군수지자전득우이군관래현。
 
27일 갑신. 맑음. 영광 군수의 아들 전득우가 군관이 되어 와서 보았다.

 

1597년 10월 28일
 
 
이십팔일을유。청。조。각항계본감봉。수피은세이송。
 
28일 을유. 맑음. 아침. 각양 장계를 봉하여 피은세에게 주어 보냈다.

 

1597년 10월 29일
 
西
 
이십구일병술。청。사경。발선향목포。박우보화도。즉서북풍사조。심합장선。고하륙순견도내。즉다유형세。욕위류진조가지계。
 
29일 병술. 맑음. 사경, 배를 목포를 향해 출발하여 보화도에 정박했다. 서북풍을 막을 만하고 전선을 숨기기에 충분히 깊고 섬에 상륙하여 형세를 살폈는데 형세가 좋았다. 진을 옮기고 집을 지을 계획을 했다.

 

1597년 10월 30일
 
使
 
삼십일정해。청。조。하좌조가처。제장래알。해남쉬역래전부적인소위。○사황득중왕우도북봉。조가재목작래。○만。해남부적인정은부급김신웅。왜노지시살륙아인자이명。사족처녀탈간김애남。병참지。
 
30일 정해. 맑음. 아침 집을 지을 터에 앉았는데 제장들이 와서 보았다. 해남현령도 와서 적에게 붙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 했다. 황득중에게 섬의 북봉에 올라가서 집지을 재목을 베어오라고 했다. 저물어서 해남에서 적에게 붙어 아국인 2명을 살해한 정은부, 김신웅, 선비의 집 처녀를 간음한 김애남 등을 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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