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7년 정유년

1597년 정유년 9월 (명량 해전)

먹물 한자 2022. 12. 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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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9월 1일
 
 
초일일기축。청。
 
1일 기축. 맑음.

 

1597년 9월 2일
 
 
초이일경인。청。시효。배설도거。
 
2일 경인. 맑음. 새벽에 배설이 도망갔다.

 

1597년 9월 3일
 
 
초삼일신묘。우。
 
3일 신묘. 비내림.

 

1597년 9월 4일
 
 
초사일임진。북풍대취。각선근득보완。
 
4일 임진. 북풍이 크게 불었다. 각 전선들의 보수를 겨우 완성하였다.

 

1597년 9월 5일
 
 
초오일계사。북풍대취。
 
5일 계사. 북풍이 크게 불었다.

 

1597년 9월 6일
 
 
초륙일갑오。풍사식이파랑불정。
 
6일 갑오. 바람이 잠깐 쉬었지만 파도는 안정되지 못했다.

 

1597년 9월 7일
 
退
 
초칠일을미。풍시정。탐망군관림중형래고。적선오십오척내。십삼척이도어란전양。기의재주사운。고엄칙각선。신시。적선십삼척。직향아선。아선역위거정。출해영격。즉적회선분피。추지원해。풍수구역。불능행선。환도벽파진。시야。의유야경。령각정대。이경。적선방포야경。제선사유광겁지상。경위엄령。여소기선。직당적선방포。즉적지불능범。삼경。퇴거。
 
7일 을미. 바람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탐방군관 임중형이 와서 고했다. 적선 55척이 들어왔고 13척이 벌써 어란앞바다에 도착했다고 했다. 수군 장군들의 움직임이 있어 각선에 엄히 경계했다. 신시 적선 13척이 아군 전선을 바로 향해서 왔다. 아군 역시 닻을 올리고 바다로나가 적을 맞아 공격했다. 적은 즉시 배를 돌려 도망갔다. 먼 바다까지 추격했다. 역풍과 역조류가 함께 와서 전선이 나아갈 수 없었다. 벽파진으로 되돌아왔다. 그날 밤 습격을 우려하여 정렬하여 대기하라고 명령했다. 이경, 적선이 포를 쏘며 습격했다. 모든 수군 제장들이 겁을 먹은 모습이었다. 다시 엄하게 명령하고 내가 배를 타고 적선앞에 나가 포를 쏘자 적이 이기지를 못할 줄 알고 삼경에 물러갔다.

 

1597년 9월 8일
 
使
 
초팔일병신。청。적선불래。초제장론책。우수사김억추。조합일만호。불가수이곤임。좌태김응남。이기후정。모제이송。가탄。
 
8일 병신. 맑음. 적선은 오지 않았다. 제장들을 불러 방책을 의논했다. 우수사 김억추는 겨우 만호에는 맞을까 수사의 직임을 받을만 하지 않다. 좌의정 김응남이 정이 두터운 사이라고 덮어놓고 정해서 보냈다고 한다. 탄식할 일이다.

 

1597년 9월 9일
 
 
초구일정유。청。시일。내구일。궤향장사지제。적선이척직입감보도。탐아선다과。영등만호조계종。궁추불급。
 
9일 정유 맑음. 9일이라 병사들을 먹이려고 하고 있는데 적선 2척이 감보도로 바로 들어왔다. 아군 전선의 수를 파악하러 온 것이다. 영등포 만호 조계종이 쫒았으나 미치지 못했다.

 

1597년 9월 10일
 
 
초십일무술。청。적도원둔。
 
10일 무술. 맑음. 적은 멀리가서 숨었다.

 

1597년 9월 11일
 
 
십일일기해。음이우。독좌선상。회련루하。돈회지오정심불평。
 
11일 기해. 흐리고 비가왔다. 홀로 배에 앉았다. 후회와 연민에 눈물을 흘렸다. 아들 회는 내 마음을 알고 몹시 불평했다.

 

1597년 9월 12일
 
 
십이일경자。우우。
 
12일 경자. 계속 비가 왔다.

 

1597년 9월 13일
 
 
십삼일신축。청。북풍대취。
 
13일 신축. 맑음. 북풍이 크게 불었다.

 

1597년 9월 14일
 
 
십사일임인。청。임준영정탐륙지。치래언적선이백여척내。오십오척。이입어란전양。우언피로도환인중걸전언。금월초륙일。피란우달마산。위왜소로박재왜선。김해명불지인。걸우왜장처해박。야。김해인부이잠언왈。조선주사십여척。추축아선。혹사살분선。불가불보복。초취제선。진살주사。연후직상경강운운。차언수불가진신。역불무시리。고송전령선우우수영。고유피란인。즉령상거。
 
14일 임인. 맑음. 임준영이 육지를 정탐했다. 급히 달려와서 적선 이백여척이 왔다고 보고했다. 55척은 이미 어란 앞바다에 들어왔다고 했다. 또한 포로됐다 도망쳐 나온 사람 중걸의 말을 전했다. 이달 6일 달마산에 피란을 갔다가 왜인들에게 잡혀 적선에 머물렀다고 한다. 김해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이 왜장에게 부탁해서 풀어주었다고 했다. 밤에 김해사람이 귓속말로 조선 수군 십여척이 쫓아와서 아군을 사살하기도 하고 전선을 불태웠으므로 보복할 수 밖에 없다. 모든 배를 불러서 조선수군을 모두 죽이고 바로 한양의 강으로 가지고 했다고 전했다. 그 말을 모두 믿을 수는 없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전령선을 우수영에 보내어 피란인들을 뭍에 올라가도록 했다.

 

1597년 9월 15일
 
 
십오일계묘。청。수소주사。불가배명량위진。고이진우우수영전양。초집제장약속왈。병법운。필사즉생。필생즉사。우왈。일부당경。족구천부。금아지위의。이각제장。물이생위심。소유위령。즉당군율。재삼엄약。시야。신인몽고왈。여차즉대첩。여차즉취패운。
 
15일 계묘. 맑음. 수군의 수가 적기 때문에 명량을 등지고 진을 칠 수 밖에 없다. 우수영 앞 바다로 진을 옮겼다. 제장들을 불러서 약속하며 말했다. 병법에 죽고자하면 살것이요.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다. 또한 한 사내가 좁은 통로를 막으면 천명의 사내라도 두렵게할 수 있다. 지금 우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너희 각 제장들은 명령을 조금이라도 어기지 말라. 어길 시 군율에 따라 다스리겠다고 재삼 약속했다. 밤에 신인이 꿈에 나타나서 이렇게하면 이기고 이렇게 하면 진다고 했다.

 

1597년 9월 16일 1
 
便使退退退退
 
십륙일갑진。청。조조。별망진고。적선불지기수。직향아선운。즉령제선。거정출해。적선삼백삼십여척。회옹아제선。제장자도중과불적。편생회피지계。우수사김억추。퇴재묘연지지。여촉로돌전。란방지현각양총통。발여풍뢰。군관등족립선상。여우란사。적도불능저당。사근사퇴。연위지수중。세장불측。일선지인。상고실색。여종용유지왈。적수천척。막적아선。절물동심。진력사적。고견제장선。즉퇴재원해관。망불진욕회선。직박중군김응함선。선참효시。이아선회두。즉공제선차차원퇴。적선점박。사세랑패。
 
16일 갑진. 맑음. 이른 아침. 별망이 들어와서 고했다. 수를 알수 없이 많은 적선이 아군을 향해 오고 있다. 아군 전선들에게 닻을 올리고 바다로 나가게 했다. 적선 330여척이 아군 전선을 둘러쌌다. 제장들은 스스로 적을 맞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살기위해 달아나려고 했다. 우수사 김억추는 벌써 저멀리 물러가 있었다. 나는 노를 바삐 젓게하여 앞으로 돌격해서 나갔다. 지자, 현자 각양 총통을 어지럽게 쏘았다. 폭풍우처럼 쏘았다. 군관등은 배위에 빼곡히 서서 비와 같이 화살을 쏘았다. 적은 당하지 못하고 잠깐 뒤로 물러났다. 포위한 것이 여러 겹이어서 세력을 예측하지 못하고 온 배의 군사들이 서로 질려버린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타이르며 적이 수천 척이라도 아군 전선을 맞지 못한다. 마음으로 요동하지 말고 힘을 다해 적을 향해 쏘아라. 아군 전선을 보니 바다 멀리 퇴각해 있고 배를 돌려 오지 않으려 했다. 바로 중군 김읗마의 배에 가서 목을 베어 효시하고 싶었으나 내 배가 뱃머리를 돌리면 아군전선이 멀리뒤로 가고 적선이 점점 다가와 낭패를 볼수 있었다.

 

1597년 9월 16일 2
 
使
 
즉령각립중군。령하기。우립초요기。즉중군장미조항첨사김응함선。점근아선。거제현령안위선선지。여립우선상。친호안위왈。안위욕사군법호。여욕사군법호。도생하소야。안위황망돌입적선중。우호김응함왈。여위중군이원피。불구대장。죄안가도。욕위행형。즉적세우급。고령립공。량선직입교봉지제。적장지휘기휘하선삼척。일시의부안위선。반연쟁등。안위급선상지인。수사란격。기지력진。여회선직입。여우란사。적선삼척。무유진초。
 
때문에 중군들을 초요기로 불렀다. 중군장 미조항첨사 김응함의 배를 내가 탄 배로 가까이 오게하였다. 거제 현령 안위의 배가 먼저 도착했다. 나는 배위에 서서 안위에게 말했다. 안위야 군법에 죽으려느냐. 네가 군법에 죽으려느냐. 어디로 도망하여 살려고 하느냐. 안위는 당황하여 적선 가운데로 갑자기 쳐들어 갔다. 또한 김응함을 불러 말했다. 너는 중군이 되어 멀리 피하여 대장을 구하지 않았으므로 어찌 죄를 피하리요. 형을 집행하고 싶으나 적의 세력에 대항하는 것이 급하기때문에 우선 공을 세워라. 두 배가 바로 들어가 칼로 백병전을 할 때 적장이 그 위한 3척의 전선을 지휘하여 안위의 배를 개미떼처럼 둘러쌌다. 서로 올라가려고 하니 안위의 배에 탄 사람들이 죽을 힘을 다해 어지럽게 공격했다. 힘이 소진되고 있었다. 내가 배를 돌려 바로 들어가 비와 같이 화살을 쏘았다. 적선 3척이 남김없이 무찔러졌을 때

 

1597년 9월 16일 3
 
鹿使退
 
록도만호송여종,평산포대장정응두선계지。합력사적。강왜준사자。내안골적진투강래자야。재어아선상。부시왈。착화문홍금의자。내안골진적장마다시야。오사김석손구상선두。즉준사용약왈。시마다시운。고즉령촌참。적기대좌。제선일시고조제진。각방지현자。사시여우。성진하악。적선삼십척당파。적선퇴주。경불감근아사。차실천행。수세극험。세역고위。이진당사도。
 
녹도만호 송여종, 평산포 대장 정응두의 배 등이 계속 도착했다. 힘을 합쳐 적을 쏘았다. 왜에서 투항한 준사는 안골포 적진에서 투항해온 자인데 내 배에 타고 물에 빠진 적을 보고 그림 문자의 붉은 비단 옷을 입은 자가 안골진의 적장 마다시라고 했다. 김석손에게 갈고리로 건져올리게 했더니 준사가 좋아서 뛰면서 말하기를 마다시가 맞다고 했다. 즉시 마디 마디를 베도록 하였더니 적의 기세가 크게 꺽였다. 전선들이 일시에 북을 시끄럽게 치면서 다시 돌진하며 각종 지자 현자 포를 쏘고 화살을 비와 같이 쏘게 하였다. 소리가 물과 산을 진동시켰다. 적선 30여척을 쳐서 깨뜨리자 적선은 퇴각하여 달아났다. 다시는 감히 아군 군처로 오려고 하지 않았다. 하늘이 도우심이다. 물의 세력이 극히 험해졌다. 고립될 위험이 있어서 진을 당사도로 옮겼다.

 

1597년 9월 17일
 
 
십칠일을사。청。도어외도。즉피란선무려삼백여척선도。지주사대첩。쟁상치하。우지두곡지량。이유관군。라주진사림선,림환,림업등래견。
 
17일 을사. 맑음. 외도에 도착했다. 피란선이 무려 300여척이니 도착해있었다. 수군의 큰 승리를 알고 서로 다투어 축하하고 양식을 가지고 와서 군사들에게 주었다. 나주 진사 임선, 임환, 임업 등이 와서 보았다.

 

1597년 9월 18일
 
 
십팔일병오。청。인류어외도오선상。순천감목관김탁급영노계생。중환치사。박영남,봉학급강진현감리극신。역중환。불지중상。
 
18일 병오 맑음. 외도에서 내 배에 머물렀다. 순천 감목관 김탁영의 노비 계생이 탄환을 맞고 죽었다. 박영남, 봉학, 강진 현감 이극신 또한 탄환을 맞았으나 중상에 이르지는 않았다.

 

1597년 9월 19일
 
宿
 
십구일정미。조발행선。풍연수순。무사도칠산해。석도법성포。즉흉적유륙래도。인가처처분탕。일몰시。도홍농전양。박선이숙。
 
19일 정미. 아침에 배를 출발시켰다. 바람이 부드럽게 불고 물이 순했다. 아무일 없이 칠산해를 건넜다. 저녁에 법성포에 도착했다. 흉한 적은 육로로 왔다. 인가의 곳곳에 불을 질렀다. 해가 질때 홍농 앞바다에 도착해서 배를 정박하고 잤다.

 

1597년 9월 20일
 
 
이십일무신。청。효。개선직도위도。피란선다박。리광축,리지화부자래견。
 
20일 무신. 맑음. 새벽에 배를 출발하여 위도에 바로 도착했다. 피란선이 많이 정박하고 있었다. 이광축, 이지화 부자가 와서 보았다.

 

1597년 9월 21일
 
 
이십일일기유。청。조발도고군산도。호남순찰。문오도래。승선급향옥구운。
 
21일 기유. 맑음. 아침에 배를 출발하여 고군산도에 도착했다. 호남순찰이 내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배를 타고 옥구로 갔다고 했다.

 

1597년 9월 22일
 
使
 
이십이일경술。청。북풍대취류。○라주목사배응경,무장쉬리람래견。
 
22일 경술. 맑음. 북풍이 크게 불어 머물렀다. 나주 목사 배응경, 무장현감 이장이 와서 보았다.

 

1597년 9월 23일
 
 
이십삼일신해。청。수승첩계초。정희열래견。
 
23일 신해. 맑음. 승첩창계의 초안을 고쳤다. 정희열이 와서 보았다.

 

1597년 9월 24일
 
 
이십사일임자。청。기불평。신음。김홍원래견。
 
24일 임자. 맑음. 몸이 불편해서 신음했다. 김홍원이 와서 보았다.

 

1597년 9월 25일
 
 
이십오일계축。청。기심불평。허한점신。
 
25일 계축. 맑음. 몸이 심하게 불편했다. 식은 땀으로 몸을 적셨다.

 

1597년 9월 26일
 
 
이십륙일갑인。청。기불평。종일불출。
 
26일 갑인. 맑음. 몸이 불편하여 하루 종일 나가지 않았다.

 

1597년 9월 27일
 
 
이십칠일을묘。청。송한,김국,배세춘등。지승첩장계。선로상거。
 
27일 을묘. 맑음. 송한, 김국, 배세춘 등이 승첩장계를 가지고 뱃길로 올라갔다.

 

1597년 9월 28일
 
 
이십팔일병진。청。송한위풍소조。환래。
 
28일 병진. 맑음. 송한이 바람에 막혀 되돌아 왔다.

 

1597년 9월 29일
 
 
이십구일정사。청。장계급정제환상거。
 
29일 맑음. 장계를 정제가 다시 가지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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