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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
鄭麟趾 後序 |
鄭麟趾 後序 |
정인지 후서 |
정인지 후서 (뒤에 있는 서문) |
270 |
有天地自然之聲, 則必有天地自然之文. |
有天地自然之聲, 則必有天地自然之文. |
유천지자연지성, 즉필유천지자연지문. |
천지자연에 소리가 있으니 천지자연에 반드시 글이 었어야 한다. |
271 |
所以古人因聲制字, 以通萬物之情, 以載三才之道, 而後世不能易也. |
所以古人因聲制字, 以通萬物之情, 以載三才之道, 而後世不能易也. |
소이고인인성제자, 이통만물지정, 이재삼재지도, 이후세불능역야. |
옛사람이 그 소리를 바탕으로 하여 글자를 만들어 만물의 뜻을 통하게 하고, 삼재의 이치를 실으니, 후세 사람이 함부로 바꿀 수 없었다. |
272 |
然四方風土區別, 聲氣亦隨而異焉. |
然四方風土區別, 聲氣亦隨而異焉. |
연사방풍토구별, 성기역수이이언. |
사방 풍토가 구별되고 그 소리도 역시 이에 따라 다르다. |
273 |
蓋外國之語, 有其聲而無其字. |
蓋外國之語, 有其聲而無其字. |
개외국지어, 유기성이무기자. |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은 말은 있으나 그 소리에 해당하는 문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 |
274 |
假中國之字以通其用, 是猶枘鑿之鉏鋙也, 豈能達而無礙乎. |
假中國之字以通其用, 是猶枘鑿之鉏鋙也, 豈能達而無礙乎. |
가중국지자이통기용, 시유예착지서어야, 개능달이무애호. |
중국의 문자를 빌려서 통용에 사용하고 있으나, 이것은 자루를 박는데 자루가 삐져나와서 어긋나는 것 같으니 어찌 능히 통할해서 막힘이 없게 할 수 있겠는가? |
275 |
要皆各隨所處而安, 不可强之使同也. |
要皆各隨所處而安, 不可强之使同也. |
요개각수소처이안, 불가강지사동야. |
모두 각각의 특성에 잘 맞게 따라야 하며 억지로 똑같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
276 |
吾東方禮樂文章, 侔擬華夏. |
吾東方禮樂文章, 侔擬華夏. |
오동방례락문장, 모의화하. |
우리의 예약과 문장은 중국과 견줄만 하다. |
277 |
但方言俚語, 不與之同. |
但方言俚語, 不與之同. |
단방언리어, 불여지동. |
나라의 말과 사투리들이 중국과 다르다. |
278 |
學書者患其旨趣之難曉, 治獄者病其曲折之難通. |
學書者患其旨趣之難曉, 治獄者病其曲折之難通. |
학서자환기지취지난효, 치옥자병기곡절지난통. |
글을 배우는 자는 깨우치기가 어려움을 근심하고 옥을 다스리는 자는 갖힌 자들의 곡절을 통하기 어려워 병이 난다. |
279 |
昔新羅薛聰, 始作吏讀, 官府民間, 至今行之. |
昔新羅薛聰, 始作吏讀, 官府民間, 至今行之. |
석신라설총, 시작리독, 관부민간, 지금행지. |
옛날 신라의 설총이 이두를 시작하여 관청이나 민간에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다. |
280 |
然皆假字而用, 或澁或窒. |
然皆假字而用, 或澁或窒. |
연개가자이용, 혹삽혹질. |
모두 한자를 빌려서 쓰는 것인데 껄끄럽기도 하고 막히기도 한다. |
281 |
非但鄙陋無稽而已, 至於言語之間, 則不能達其萬一焉. |
非但鄙陋無稽而已, 至於言語之間, 則不能達其萬一焉. |
비단비루무계이이, 지어언어지간, 즉불능달기만일언. |
비루하고 착착 들어맞지 않으니 언어의 만분지 일도 통달하지 못한다. |
282 |
癸亥冬. 我殿下創制正音二十八字, 略揭例義以示之, 名曰訓民正音. |
癸亥冬. 我殿下創制正音二十八字, 略揭例義以示之, 名曰訓民正音. |
계해동. 아전하창제정음이십팔자, 략게례의이시지, 명왈훈민정음. |
계해년 겨울. 우리 전하께서 정음 이십팔자를 창제하셨다. 간략하게 예를 보이시고 훈민정음이라고 이름을 지으셨다. |
283 |
象形而字倣古篆, 因聲而音叶七調. |
象形而字倣古篆, 因聲而音叶七調. |
상형이자방고전, 인성이음협칠조. |
모양은 옛 전자를 본떴고 소리는 칠조의 음에 맞추었다. |
284 |
三極之義, 二氣之妙, 莫不該括. |
三極之義, 二氣之妙, 莫不該括. |
삼극지의, 이기지묘, 막불해괄. |
삼극의 뜻, 이기의 묘함, 포함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
285 |
以二十八字而轉換無窮, 簡而要, 精而通. |
以二十八字而轉換無窮, 簡而要, 精而通. |
이이십팔자이전환무궁, 간이요, 정이통. |
이 스물여덟자로 변환할 수 있는 것이 끝이 없고 간결하고 요긴하고 정밀하고 막힘없이 통한다. |
286 |
故智者不終朝而會, 愚者可浹旬而學. |
故智者不終朝而會, 愚者可浹旬而學. |
고지자불종조이회, 우자가협순이학. |
그렇기 때문에 지혜로운 자는 아침이 되기 전에 잘하게 되고 어리석은 자도 열흘이면 배운다. |
287 |
以是解書, 可以知其義. 以是聽訟, 可以得其情. |
以是解書, 可以知其義. 以是聽訟, 可以得其情. |
이시해서, 가이지기의. 이시청송, 가이득기정. |
이 글자로 한자를 해석하면 그 뜻을 알수 있게 된다. 송사를 들으면 그 뜻을 알 수 있다. |
288 |
字韻則淸濁之能辨, 樂歌則律呂之克諧. |
字韻則淸濁之能辨, 樂歌則律呂之克諧. |
자운즉청탁지능변, 락가즉율려지극해. |
한자운의 맑고 탁함을 능히 구분할 수 있고 음악 가사를 지으면 율과 려가 지극히 어울리게 된다. |
289 |
無所用而不備, 無所往而不達. |
無所用而不備, 無所往而不達. |
무소용이불비, 무소왕이불달. |
갖추어지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없고 통달해서 가지 못하는 것이 없다. |
290 |
雖風聲鶴唳, 鷄鳴狗吠, 皆可得而書矣. |
雖風聲鶴唳, 鷄鳴狗吠, 皆可得而書矣. |
수풍성학려, 계명구폐, 개가득이서의. |
비록 바람 소리, 학의 울음, 닭의 울음, 개 짖는 소리도 모두 적을 수 있다. |
291 |
遂命詳加解釋, 以喩諸人. |
遂命詳加解釋, 以喩諸人. |
수명상가해석, 이유제인. |
드디어 임금께서 자세한 설명을 붙여서 사람들을 깨우치게 하라고 명하셨다. |
292 |
於是, 臣與集賢殿應敎臣崔恒, |
於是, 臣與集賢殿應敎臣崔恒, |
어시, 신여집현전응교신최항, |
이에 신하인 나와 집현전 응교 최항, |
293 |
副校理臣朴彭年, 臣申叔舟, |
副校理臣朴彭年, 臣申叔舟, |
부교리신박팽년, 신신숙주, |
부교리 박팽년, 신숙주, |
294 |
修撰臣成三問, 敦寧府注簿臣姜希顔, |
修撰臣成三問, 敦寧府注簿臣姜希顔, |
수찬신성삼문, 돈녕부주부신강희안, |
수찬 성삼문, 돈녕부 주부 강희안, |
295 |
行集賢殿副修撰臣李塏, 臣李善老等, 謹作諸解及例, 以敍其梗槩. |
行集賢殿副修撰臣李塏, 臣李善老等, 謹作諸解及例, 以敍其梗槩. |
행집현전부수찬신리개, 신리선로등, 근작제해급례, 이서기경개. |
집현전 부수찬 이개, 이선로 등이 열심히 해례를 지어서 그 요점을 서술하였다. |
296 |
庶使觀者不師而自悟. |
庶使觀者不師而自悟. |
서사관자불사이자오. |
보는 사람으로 스승이 없이도 스스로 깨우치게 하였으나 |
297 |
若其淵源精義之妙, 則非臣等之所能發揮也. |
若其淵源精義之妙, 則非臣等之所能發揮也. |
약기연원정의지묘, 즉비신등지소능발휘야. |
그 깊은 근원과 정밀한 뜻의 묘함은 신하들이 능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298 |
恭惟我殿下, 天縱之聖, 制度施爲超越百王. |
恭惟我殿下, 天縱之聖, 制度施爲超越百王. |
공유아전하, 천종지성, 제도시위초월백왕. |
공손히 우리 전하에 대해 생각하면 하늘을 따르시는 성인이시어 만드신 법도와 베푸심이 어떤 왕보다도 뛰어 나시다. |
299 |
正音之作, 無所祖述, 而成於自然. |
正音之作, 無所祖述, 而成於自然. |
정음지작, 무소조술, 이성어자연. |
정음을 지으신 것은 어떤 조상의 것을 이어받으신 것도 아니고 스스로 이루신 것이다. |
300 |
豈以其至理之無所不在, 而非人爲之私也. |
豈以其至理之無所不在, 而非人爲之私也. |
개이기지리지무소불재, 이비인위지사야. |
지극한 이치가 들어있지 않은 것이 없다. 사람의 사사로움으로 한 일이 아니다. |
301 |
夫東方有國, 不爲不久, 而開物成務之大智, 蓋有待於今日也歟. |
夫東方有國, 不爲不久, 而開物成務之大智, 蓋有待於今日也歟. |
부동방유국, 불위불구, 이개물성무지대지, 개유대어금일야여. |
동방에 나라가 세워진지 오래지 않은데 만물을 개발하고 모든 일을 이루는 큰 지혜가 모두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302 |
正統十一年九月上澣. |
正統十一年九月上澣. |
정통십일년구월상한. |
정통(1446년, 세종 28년) 11년 9월 상한에. |
303 |
資憲大夫禮曹判書集賢殿 大提學 知春秋館事 世子 右賓客 臣 鄭麟趾 拜手稽首 謹書 |
資憲大夫禮曹判書集賢殿 大提學 知春秋館事 世子 右賓客 臣 鄭麟趾 拜手稽首 謹書 |
자헌대부례조판서집현전 대제학 지춘추관사 세자 우빈객 신 정린지 배수계수 근서 |
자헌대부 예조판서 집현전 대제학 지춘추관사 세자 우빈객 신 정인지 손모으고 머리숙이고 삼가 씀. |
303 |
資憲大夫禮曹判書集賢殿 大提學 知春秋館事 世子 右賓客 臣 鄭麟趾 拜手稽首 謹書 |
資憲大夫禮曹判書集賢殿 大提學 知春秋館事 世子 右賓客 臣 鄭麟趾 拜手稽首 謹書 |
자헌대부례조판서집현전 대제학 지춘추관사 세자 우빈객 신 정린지 배수계수 근서 |
자헌대부 예조판서 집현전 대제학 지춘추관사 세자 우빈객 신 정인지 손모으고 머리숙이고 삼가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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