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징비록

[징비록] 51. 원균이 패하여 한산도 수군이 무너짐

먹물 한자 2023. 1. 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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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원균이 패하여 한산도 수군이 무너짐 01
 
使使使 使
 
八月初七日閑山舟師潰﹒ 統制使元均﹒全羅右水使李億祺死慶尚右水使裴楔走免﹒ 初元均餃至閑山盡變舜臣約束凡褊裨士卒稍爲舜臣所任使者皆斥去﹒ 以李英男詳知已前曰奔敗狀尤惡之軍心怨憤﹒
 
팔월초칠일한산주사궤﹒ 통제사원균﹒전라우수사리억기사경상우수사배설주면﹒ 초원균교지한산진변순신약속범편비사졸초위순신소임사자개척거﹒ 이리영남상지이전왈분패상우악지군심원분﹒
 
8월 초7일 한산에서 수군에 궤멸되었다. 통제사 원균, 전라우수사 이억기가 전사했고 경상우수사 배설이 도주하여 죽음은 면했다. 처음 원균은 한산에 이르러 순신이 만들어 놓은 제도를 모두 바꾸었고 순신이 임명한 사졸들을 모두 내쫓았다. 이영남은 전날 패한 상황을 상세히 알고 있다고 더 악하게 대하니 군심이 원만과 분함으로 가득찼다.
 
 
53. 원균이 패하여 한산도 수군이 무너짐 02
 
 
舜臣在閑山時作堂名曰運籌 日夜處其中與諸將共論兵事﹒雛下卒欲言軍事者許來告﹒ 以通軍情每將戰悉招褐裨問計謀定而後戰故無敗事﹒
 
순신재한산시작당명왈운주 일야처기중여제장공론병사﹒추하졸욕언군사자허래고﹒ 이통군정매장전실초갈비문계모정이후전고무패사﹒
 
순신이 한산에 있을 때에 집을 짓고 이름을 운주라고 했으며 낮밤으로 제장들과 전투에 대해 의논했다. 아주 직급 낮은 병사도 군대에 관한 일을 와서 고하는 것을 허락하였다. 군의 정황에 대해 아무리 낮은 신분의 사람도 불러서 물어보고 계획하니 전투에서 패한적이 없었다.
 
 
53. 원균이 패하여 한산도 수군이 무너짐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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均挈愛妾居其堂以重籬隔內外諸將罕見其面又嗜酒日事酗怒刑罰無度﹒ 軍中竊語曰 若遇賊惟有走耳. 諸將私相譏笑亦不復禀畏故號令不行﹒
 
균설애첩거기당이중리격내외제장한견기면우기주일사후노형벌무도﹒ 군중절어왈 약우적유유주이. 제장사상기소역불복품외고호령불행﹒
 
하지만 원균은 운주당에서 애첩을 끼고 기거했으며 제장들과 얼굴대하기를 꺼려했고 술수정이 심하고 형벌에도 법도가 없었다. 군사들이 서로 비밀히 말하여 이르기를 만약 적을 만나면 도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제장들은 서로 비웃고 다시 보고하지 않았다. 명령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이행하지도 않았다.
 
 
53. 원균이 패하여 한산도 수군이 무너짐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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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賊將再入寇年行長又遣要時羅給金應瑞曰. 時船某日當添至朝鮮舟師猶可邀擊﹒ 都元帥權慄尤信其說且以李舜臣以逗遛已得罪日促元均進兵﹒
 
시적장재입구년행장우견요시라급김응서왈. 시선모일당첨지조선주사유가요격﹒ 도원수권률우신기설차이리순신이두류이득죄일촉원균진병﹒
 
적장에 다시 쳐들어 오는 해에 행장은 또 요시라를 김응서에게 보내서 말했다. 전선이 모일 더 들어 온다고 하니 조선수군이 맞아 공격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도원수 권율은 그 말을 더욱 믿었고 이순신이 출전을 미루어서 죄를 얻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원균의 출전을 날마다 재촉했다.
 
 
53. 원균이 패하여 한산도 수군이 무너짐 05
 
 
均亦常言舜臣見賊不進以此陷舜臣而已得代其任 至是雖知其勢難而慙無以為辭只得盡率舟艦進前﹒
 
균역상언순신견적불진이차함순신이이득대기임 지시수지기세난이참무이위사지득진솔주함진전﹒
 
원균 역시 순신이 적을 보고도 나가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여 순신을 함정에 빠드리고 이미 그의 직책을 대신하게되었기에 형세가 어려운줄 알면서도 부끄러워 거절할 도리가 없어 진선을 이끌고 출전할 수 밖에 없었다.
 
 
53. 원균이 패하여 한산도 수군이 무너짐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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倭營之在岸上者俯視船行互相傳報﹒均至絕影島風作浪起日已昏船無止泊處﹒望見倭船出沒海中均督諸軍進前﹒ 舟中人自閑山終日搖櫓不得休息又困飢渴疲不能運船.
 
왜영지재안상자부시선행호상전보﹒균지절영도풍작랑기일이혼선무지박처﹒망견왜선출몰해중균독제군진전﹒ 주중인자한산종일요로불득휴식우곤기갈피불능운선.
 
왜적의 진영은 절벽위에 있었고 전선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서로 전하여 보고하였다. 원균이 절영도에 도착했을 때 바람과 파도가 거세게 일고 날이 이미 저물어 전선을 정박할 곳이 없었다. 왜선이 출몰하는 바다로 원균은 전선을 전진시켰다. 전선 안에 있는 병사들은 한산에서 부터 종일 노를 젓고 휴식하지 못하여 피곤하고 배고프고 목이 말라 전선을 운행할 수 없었다. 여러 전선들이 종횡으로 움직이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했다.
 
 
53. 원균이 패하여 한산도 수군이 무너짐 07
 
退
 
諸船縱橫進退乍前乍卻倭欲疲之與我船相近輒徜 佯引避而去不與交鋒﹒ 夜深風盛我船四散分漂不知去向 均艱收餘船還至加德島軍士渴甚爭下船取水﹒倭兵從島中突出揜之失將士四百餘人
 
제선종횡진퇴사전사각왜욕피지여아선상근첩상 양인피이거불여교봉﹒ 야심풍성아선사산분표불지거향 균간수여선환지가덕도군사갈심쟁하선취수﹒왜병종도중돌출엄지실장사사백여인
 
왜적은 아군전선을 피로하게 만들려고 가까이왔다가 피해 달아나기도 하였지만 교전하지는 않았다. 밤이 깊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아군 전선이 사방으로 흩여져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원균은 남은 전선들을 수습하여 가덕도에 이르러 군사들의 갈증이 심하여 다투듯 배에서 내려 물을 구하러 갔다. 왜병은 섬까지 쫓아와서 갑자기 나타나서 군사 400여명을 죽였다.
 
 
53. 원균이 패하여 한산도 수군이 무너짐 08
 
退 忿XX
 
均又引退至巨濟漆川島﹒ 權慄在固城以均無所得檄召均杖之督以更進﹒ 均還到軍中益忿X飲酒醉臥諸將欲見均言事不得﹒夜半倭船來襲之軍大潰﹒均走至海邊棄船登岸欲走而體肥鈊坐松樹下﹒ 左右皆散或言爲賊所害或言走免終不得其實﹒
 
균우인퇴지거제칠천도﹒ 권률재고성이균무소득격소균장지독이경진﹒ 균환도군중익분X음주취와제장욕견균언사불득﹒야반왜선래습지군대궤﹒균주지해변기선등안욕주이체비심좌송수하﹒ 좌우개산혹언위적소해혹언주면종불득기실﹒
 
원균은 병사들을 거두어 거제 칠천도로 퇴각했다. 권율은 고성에서 아무 소득없이 머물러 있던 원균을 격문을 보내 불러들여 장을 친 후 다시 출진하도록 독려했다. 원균은 군중으로 돌아가서 분을 내면서 술을 마시고 취해서 누워버렸다. 제장들이 원균을 보고 전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지만 하지 못했다. 밤을 틈타서 왜선이 엄습하여 군대는 크게 무너졌다. 균은 해변으로 도망가서 전선을 버리고 언덕에 올라 도망하고자 했지만 몸이 뚱뚱하여 소나무 아래에 앉아있었다. 좌우가 모두 흩어져서 어떤사람은 적에게 해를 당했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달아났다고도 하는데 그 실체를 알수 가 없다.
 
 
53. 원균이 패하여 한산도 수군이 무너짐 09
 
使 西
 
李億祺從船上投水﹒ 裴楔先是屢諫均必敗是日又言漆川島淺窄不利行船宜移陣他處﹒ 均皆不聽楔私約所領船戒嚴待變見賊來犯奪港先走故其軍獨全﹒ 楔還至閑山島縱火焚廬舍糧穀軍器徙餘民之留在島中者使避賊而去﹒ 閑山旣敗賊乘勝西向﹒
 
리억기종선상투수﹒ 배설선시루간균필패시일우언칠천도천착불리행선의이진타처﹒ 균개불청설사약소령선계엄대변견적래범탈항선주고기군독전﹒ 설환지한산도종화분려사량곡군기사여민지류재도중자사피적이거﹒ 한산기패적승승서향﹒
 
이억기는 쫓기던 배에서 떨어져 죽었다. 배설은 앞서 여러 차례 원균에게 현재 상황으로는 패할 수 밖에 없고 칠천도가 좁아서 배를 운행하기 불리하기 때문에 진을 다른 곳으로 옮기자고 했다. 원균은 모두 듣지 않자 배설은 그느린 전선들에게 경계하여 변을 기다리다 왜적이 항구를 범하러 오면 도망가기로 미리 약속하고 도망하여 홀로 온전하기 살아 남았다. 배설은 한산도에 도착해서 바삐 집, 군량, 군기물을 태우고 남은 백성들을 적을 피해 떠나가게 했다. 한산에서 이긴 적은 서쪽을 향했다.
 
 
53. 원균이 패하여 한산도 수군이 무너짐 10
 
使 !!
 
南海﹣順天次第陷沒賊船至豆恥津下陸進圍南原兩湖大震﹒ 蓋賊自壬辰入我境惟見敗於舟師平秀吉慎之責行長必取舟師﹒ 行長佯輸款於金應瑞使李舜臣得罪又誘元均出海中盡得其虛實因行掩襲﹒ 其計至巧而我悉墮其計中哀哉!
 
남해﹣순천차제함몰적선지두치진하륙진위남원량호대진﹒ 개적자임진입아경유견패어주사평수길신지책행장필취주사﹒ 행장양수관어김응서사리순신득죄우유원균출해중진득기허실인행엄습﹒ 기계지교이아실타기계중애재!
 
남해, 순천이 차차 함락되었고 적선은 두치진에 상륙하여 남원을 포위하니 호남 호서 지방이 크게 진동하였다. 임진년부터 우리 국경을 넘은 후 오직 수군에게만 패하여 수길이 그 책임을 행장에게 지워 수군을 반드시 이길 것을 명령했다. 행장은 김응서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처럼 하여 이순신이 죄를 얻로고 꾀었고 원균이 바다중에서 진멸하게 되었으니 그 허실을 다알고 습격한 것이다. 이 꾀가 지극히 교묘하고 그 꾀에 떨어져 지고 만 우리가 안태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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