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3년 계사년

1593년 계사년 2월 (웅포 해전)

먹물 한자 2023. 1. 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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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3년 2월 1일
 
 
초일일병술。우우종일。발포,려도,순천래회。발포진무최이재범군율。행형。
 
초1일 병술. 비가 종일 내렸다. 발포, 여도, 순천이 와서 만났다. 발포진무 최이가 군율을 어겨서 형을 집행했다.

 

1593년 2월 2일
 
鹿
 
초이일정해。만청。록도가장,사도,흥양등선입래。락안역도。
 
초2일 정해. 늦은 시각 개었다. 녹도가장, 사도, 흥양 등이 전선을 타고 들어왔다. 낙안도 왔다.

 

1593년 2월 3일
 
 
초삼일무자。청。제장준회。이보성미급。가탄。자술시。풍우대작。각선간난구호。
 
초 3일 무자. 맑음. 제장들이 모였다. 보성은 도착하지 않았다. 탄식할 일이다. 술시부터 바람과 비가 크게 내렸다. 각 전선들을 간신히 보호했다.

 

1593년 2월 4일
 
 
초사일기축。만청。성동변구파퇴훼。출좌객사동헌。유시。우세대작。달야불지。풍역심악。각선간난구호。
 
초4일 기축. 늦은 시각 개었다. 성의 동쪽 가장자리가 아홉발이나 무너졌다. 객사동헌에 나가서 공무를 보았다. 유시에 비가 크게 내렸다. 밤새 내리고 그치지 않았다. 바람 또한 심하게 불었다. 각 전선들을 간신히 보호했다.

 

1593년 2월 5일
 
 
초오일경인。경칩고행독제。우하여주。만시제。조식후。출좌중대청。보성쉬모야유륙치래。나입。문후기지죄。치기대장。시석。리언형고귀。
 
초5일 경인. 경칩이라 독제를 행했다. 비가 물붓듯 내렸다. 늦은시각 그쳤다. 아침식사후 대청에 나가 앉아서 공무를 보았다. 보성군수가 밤새 달려 육지로부터 왔다. 잡아다 기한을 어긴 죄를 물었다. 대장을 처벌하였다. 이언형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1593년 2월 6일
 
宿
 
초륙일신묘。조음만청。평명。방선괘범。오시。역풍잠지。모도사량숙。
 
초 6일 신묘. 아침에 흐렸으나 늦은 시간에 개었다. 날이 밝자 전선을 출항하고 돛을 펼쳤다. 오시에 역품이 잠잠해졌다. 저물어서 사량에 도착해서 잤다.

 

1593년 2월 7일
 
使
 
초칠일임진。청。효발직도견내량。우수사원평중이선지。기숙흠래견。리영남,리여념역래。
 
초 7일 임진. 맑음. 새벽에 출발하여 바로 견내량에 도착했다. 우수사 원평중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기숙흠이 와서 보았다. 이영남, 이여염도 왔다.

 

1593년 2월 8일
 
 
초팔일계사。청。조。령남우수백도선。극언전라우수백후기지실。금각선발운。여력지대지。약이금일일중당도。오시。과연장범이래。일진망견。무불흔약。신시발선。초경。도온천도。
 
초8일 계사. 맑음. 아침. 영남우수사의 여러 전선들이 도착했다. 전라우수사의 전선들이 늦게 온다고 엄청 심한 말을 했다. 지금 먼저 출발하겠다고 했다. 내가 애써 말려 기다리게 했다. 약속한대로 오늘 안으로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과연 돛을 달고 왔다. 진을 보고 기뻐 뛰지 않을 수 없었다. 신시에 전선을 출발하여 초경 온천도에 도착했다.

 

1593년 2월 9일
 
 
초구일갑오。대우종일。잉류불발。
 
초9일 갑오. 큰 비가 종일 내렸다. 머물렀고 출발은 하지 못했다.

 

1593년 2월 10일
 
 
초십일을미。조음만청。묘시발선직도웅천웅포。즉적선렬박。재도유인。증겁아사。사출사환。종막포섬。통분통분。이경。환도영등후소진포。입박경야。
 
초10일 을미. 아침에는 흐리다 늦은시각에 개었다. 묘시에 전선을 출발하여 웅천 웅포에 도착했다. 적선이 줄을 지어 정박하고 있었다. 다시 유인하자 아수군에 겁을 먹고 잠깐 나왔다 바로 되돌아갔다. 끝내 붙잡지 못했다. 분통이 터진다. 이경 영등포 뒤 소진포에 들어가 정박하고 밤을 보냈다.

 

1593년 2월 11일
 
 
십일일병신。음。휴병잉류。
 
11일 병신. 흐림. 병사들을 쉬게하고 머물러 있었다.

 

1593년 2월 12일
 
退
 
십이일정유。조음만청。삼도일시효발。직저웅천웅포。즉적도여작。진퇴유인。경불출해。량도추축。병미포멸。통분통분。초경。도칠천도。우세대작。경야불지。
 
12일 정유. 아침에는 흐리다 늦은시각 개었다. 삼도 수군은 새벽에 함께 출발하여 웅천 웅포에 들어갔다. 적은 어제와 같이 달아났다. 들어나고 나오면서 유인했다. 끝내 바다로 나오지 않았다. 두번이나 쫓아갔으나 적을 잡지는 못했다. 분통이 터진다. 초경 칠천도에 도착했다. 비가 거세게 내렸다. 밤새 그치지 않았다.

 

1593년 2월 13일
 
 
십삼일무술。우우여주。이의토사。순천,광양,방답。초래화。정담수래견。
 
13일 무술. 비가 물붓듯 내렸다. 적을 치는 일을 의논하고자 순천, 광양, 방답을 불러 오게 한 후 이야기 했다. 정담수가 와서 보았다.

 

1593년 2월 14일
 
使使
 
십사일기해。청。조조。영탐후선래。조식후。합삼도약속。령남수백이병불회。독여전라좌,우제장합약。단우후사주망언。기위무위。하가진설。어란만호정담수,남도만호강응표。역여지。당차대적약토지제。란음지차。기위인물。불승통분。가덕첨사전응린래견。
 
14일 기해. 맑음. 이른 아침. 영내로 탐후선이 들어왔다. 아침식사 후 삼도수군이 모이기로 약속했지만 영남수사는 병이 났다고 오지 않았다. 전라좌, 우 제장들과 모이기로 약속했다. 우후사가 술에 취해 망언을 했다. 그 꼴을 어찌 말로 다하랴. 어란만호 정담수, 남도만호 강응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적을 대적하는 약속을 하는 중에 술에 취하다니 그 인물됨에 분통하지 않을 수 없다. 가덕첨사 전응린이 와서 보았다.

 

1593년 2월 15일
 
帿使
 
십오일경자。조청석우。일기화난。풍역불동。괘후사지。순천,광양급사량만호리여념,소비포리영남,영등우치적역래。시일。순사송관。천조우견주사。예지이처지운。모원평중령공래견。
 
15일 경자. 아침에 맑다가 저녁에 비가 왔다. 날씨는 따뜻했다. 바람도 불지 않았다. 과녁을 걸고 화살을 쏘았다. 순천, 광양, 사량만호 이여염, 소비포 이영남, 영등포 우치적이 왔다. 이날 순사가 공문을 보내왔다. 명나라가 또 수군을 보내니 미리 알아서 처사하라는 내용이었다. 저물어 원편중이 와서 보았다.

 

1593년 2월 16일
 
使
 
십륙일신축。청。만조대풍。오후。우수백래견。순천,방답역래견。야이경。신환여김대복래재전교서이도급부찰사관。잉문천병직도송도。금월초륙일。당함경성지적운。
 
16일 신축. 맑음. 늦은 아침에 바람이 크게 불었다. 오후에 우수영 제장들이 와서 보았다. 순천, 방답도 왔다. 밤 이경, 신환과 김대복이 와서 교서 2통과 부찰사의 공문을 전해주었다. 명나라 군사들이 송도에 도착해서 이번달 초6일에 한양에 있는 적을 치러 갔다고 했다.

 

1593년 2월 17일
 
 
십칠일임인。음이불우。종일동풍。리영남,허정은,정담수,강응표등래견。오후。왕견우수백。우견신진도성언길。여우수백동도령남수백선。문선전관재유지래。촉로환진。로봉선전표신。연입선。승수유지。즉급부귀로。절살도둔지적사。즉수부지수단자。야이사경의。
 
17일 임인. 흐렸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종일 동풍이 불었다. 이영남, 허정은 정담수, 강응표 등이 와서 보았다. 오후 우수사의 제장들에게 가서 만났다. 새로 진도군수로 온 성언길을 보았다. 우수사의 제장과 같이 영남우수 제장의 전선에 갔다. 선전관이 유지를 가지고 왔다는 것을 듣고 노를 채촉하여 진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선전 표신을 만나 배로 불러들여 유지를 받았다. 급히 적의 귀로를 막고 도망하는 적을 치라는 내용이었다. 즉시 받았다는 단자를 써서 주니 밤이 이미 사경쯤 되었다.

 

1593년 2월 18일
 
使鹿使
 
십팔일계묘。청。조조행군도웅천。적세여전。사도첨사。복병장차정。령려도만호,록도가장,좌우별도장,좌우돌격장,광양이선,흥양대장,방답이선등。복우송도。사제선유인。즉적선십여척。종후이출。경상복병오척。경선추축지제。복선돌입회옹。다반방사。왜인사자불지기수。적기대좌。경불출항。일모。환도사화랑。
 
18일 계묘. 맑음. 이른 아침 수군을 움직여 웅천에 도착했다. 적의 세력은 전과 같았다. 사도첨사를 복병장으로 정했다. 여도만호, 녹도가장, 좌우별도장, 좌우돌격장, 광양이선, 흥양대장, 방답이선등을 송도에 복병하게 했다. 전선으로 유인하자 적선 10여척이 나왔다. 경상복병 5척과 경선이 쫓아갔다. 복병선이 들어가 포위하고 포를 쏘았다. 죽은 왜인이 수를 셀 수 없고 적의 기세는 크게 꺽였다. 다시는 항구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날이 저물어 사화랑으로 되돌아 왔다.

 

1593년 2월 19일
 
西
 
십구일갑진。청。서풍대작。불능방선。잉진사화랑。○남해래견。고여우,리효가역래견。
 
19일 갑진. 맑음. 서풍이 크게 불었다. 전선을 나게가 할 수 없었다. 사화랑에 머물렀다. 남해가 와서 보았다. 고여우, 이효가가 와서 보았다.

 

1593년 2월 20일
 
鹿西鹿
 
이십일을사。청。효발선。동풍잠지。여적교봉。즉대풍첩발。각선자상촉파。기불능제선。즉령각립초요지전。제선행뢰。불지중상。환도소진포경야。○시일。록군주동서。순천착일록송래。
 
20일 을사. 맑음. 새벽에 전선을 출발시켰다. 동풍은 잠시 그쳤다. 적과 마딱드리자 큰 바람이 갑자기 불기 시작했다. 전선끼리 부딪혔고 제어할 수 없었다. 호각을 불고 초요기를 세워 전투를 멈추게 하였다. 전선들은 다행히 크게 상하지는 않았다. 소진포로 되돌아와 밤을 보냈다. 같은 날, 사슴떼가 동서로 뛰었다. 순천이 한 마리를 잡아서 보내왔다.

 

1593년 2월 21일
 
 
이십일일병오。음이대풍。리영남,리여념래견。우수백원령공,순천,광양역래견。○석우작。삼경우지。
 
21일 병오. 흐리고 바람이 크게 불었다. 이영남, 이여염이 와서 보았다. 우수사 원령공, 순천, 광양이 와서 보았다. 저녁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삼경에 그쳤다.

 

1593년 2월 22일
 
宿
 
이십이일정미。효운암。동풍대취。연토적사급。발행도사화랑대풍。풍사헐。촉행도웅천。량승장급성의병송우제포。위장하륙지형。우도제장선。택기불실。송우동변。역위하륙지상。왜적분황지제。합전선직충。적세분력약。기위섬진。이발포이선。가리포이선。불령돌입。촉괘천협。위적소승。기위분통。분담여렬。유경。진도상선。위적소옹。기불능구。이우후직입구출。경상좌위장급우부장。시이불견。종불회구。기위무위。불가언。통분통분。금일지분。하가진설。개경상수백지치야。장범환도소진포숙。○아산뢰,분간。래우웅천전소。천지간역래。
 
22일 정미. 새벽에 구름으로 어두었다. 동풍이 크게 불었다. 적을 치는 일이 급해서 사화랑에 도착해서 바람이 그치기를 기다렸다. 바람이 멈추자 노를 재촉하여 웅천으로 갔다. 두 승장과 성의병을 제포에 보냈다. 상륙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우도의 전선중 부실한 것을 골라 동쪽 가장자리로 보냈다. 이 또한 상륙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왜적이 당황하여 전선을 합하여 치자 적의 세력은 나뉘어져 약해졌고 거의 섬멸하게 되었다. 발포2선, 가리포2선이 명령도 없이 들어가 얕은 곳에 걸려 적에게 당했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다. 진도의 지휘선이 적에게 포위되어 구할 수 없었는데 우후가 바로들어가 구해냈다. 경상좌우 제장은 보고도 못본척하고 구하러 들어가지 않았다. 어찌 말로 하리요. 분통이 터질 뿐이다. 오늘의 이 분함을 어찌 말로 하겠는가. 경상수군 제장의 탓이다. 돛을 펼치고 소진포에 돌아와 잤다. 아산에서 뇌와 분의 편지가 웅천 전쟁터에 도착했다. 어머님의 편지도 또한 왔다.

 

1593년 2월 23일
 
使調
 
이십삼일무신。음。원수사래견。기위흉험。무상무상。○최천보자양화하래。세전당병지기。겸전조도어사지간。
 
23일 무신. 흐림. 원수사가 왔다. 그 행위 험하고 흉함이 다시 있을 수 없다. 최천보가 양화에서 내려왔다. 명나라 군사들의 소식을 전했고 조도어사의 편지를 전했다.

 

1593년 2월 24일
 
 
이십사일기유。청。효。온아간급가서수송。○조。발행도영등전양。우세대작。불능직저。회도이환칠천량。
 
24일 기유. 맑음. 새벽. 온양과 아산에 보낼 편지와 집에 보낼 편지를 써서 보냈다. 아침. 전선을 움직여 영등 앞바다에 도착했다. 비가 거세게 내렸다. 배를 바로 댈 수가 없어서 칠천량으로 되돌아 왔다.

 

1593년 2월 25일
 
 
이십오일경술。청。풍세불순。잉류칠천량。
 
25일 경술. 맑음. 바람이 불규칙적이었다. 칠천량에 머물렀다.

 

1593년 2월 26일
 
 
이십륙일신해。대풍종일류。
 
26일 신해. 바람이 종일 세게 불어서 머물러 있었다.

 

1593년 2월 27일
 
 
이십칠일임자。청이대풍。여우수백리령공회화。
 
27일 임자. 맑았으나 바람이 세게 불었다. 우수사 이영공과 만나 이야기했다.

 

1593년 2월 28일
 
禿使使使使宿
 
이십팔일계축。청차무풍。효。발도가덕。즉웅천지적옹축。략무출항지계。아선직향김해강하단독사리항。우부보변。제선장범급왕。회옹소도。즉경상수사군관급가덕첨사사후선병이척。출몰도서。기정태황당。고박송우원수사。즉수사대노。기본의개재송군관。수득어채인수고야。○초경。돈아염래。숙우사화랑。
 
28일 계축. 맑고 바람이 없었다. 새벽 출발해서 가덕에 도착했다. 웅천의 적은 쳐박혀서 나오지 않으니 나오게 할 방법이 없다. 아국 전선은 김해강 하단 독사리항으로 갔다. 우수사가 적출현을 보고했다. 모든 전선들이 돛을 펴고 급히 갔다. 소도를 포위했다. 경상수사군관과 가덕첨사 사후선 2척이 섬에서 나왔다. 황당했다. 붙잡아서 원수사에게 보냈다. 수사는 크게 화를 내었다. 그 본의가 군관을 보내서 고기잡는 사람의 목을 베고자 하는 까닭이었다. 초경, 아들 염이 왔다. 사화랑에서 잤다.

 

1593년 2월 29일
 
 
이십구일갑인。음。려유풍악。이주칠천량。우수백리령공래견。령남수백역래견。
 
29일 갑인 흐림. 바람이 험하게 불어서 전선을 칠천량으로 옮겼다. 우수사 이영공이 와서 보았다. 영남수사 또한 와서 보았다.

 

1593년 2월 30일
 
 
삼십일을묘。종일우우。축좌봉하。
 
30일 을묘. 종일 비가 왔다. 봉창아래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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