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7년 정유년

1597년 정유년 4월

먹물 한자 2022. 10. 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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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4월 1일
 
 
초일일신유。청。득출원문。도남문외윤생간노가。즉봉,분급울여사행,원경동좌일실。화구。윤지사자신래위。비변랑리순지래견。지사귀。석식후。패주갱래。기헌역지。리령공순신패호우래。동취치간。령태정판부사탁,침판서희수,김이상명원,리참판정형,로대헌직,최동지원,곽동지영。송인문안。
 
초일일 신유. 맑음. 원문을 나가게됐다. 남문 밖 윤생간의 노비 집에 도착했다. 봉, 분, 울, 사행, 원경 등이 같은 방에 앉아서 오래도록 이야기했다. 지사 윤자신이 와서 위로했다. 비변량 이순지가 와서 보았다. 지사가 돌아가고 저녁식사 후 술을 차고 다시 왔다. 기헌도 왔다. 영공 이순신이 술병을 차고 와서 같이 취하며 이야기했다. 판부사 정착, 참판 서희수, 이상 김명원, 참판 이정형, 대헌 노직, 동지 최원, 동지 곽영 등이 사람을 보내서 문안했다.

 

 

1597년 4월 2일
 
 
초이일임술。우우종일。여제질화방업。진찬심풍。
 
초이일 임술. 종일 비가 내렸다. 여러 조카들과 이야기 했다. 방업이 음식을 심히 풍성히 차려서 왔다.

 

 

1597년 4월 3일
 
使
 
초삼일계해。청。조등남정。김오랑리사윤,서리리수영,라장한언향。선도수원부。여즉말마우인덕원。모투수원。신복룡우도。견오행。비주위지。부사류영건출견。
 
초3일 계해. 맑음. 아침 일찍 말을타고 남쪽을 향해 내려갔다. 김오랑, 이사윤, 서리 이수영, 라장 하언향이 먼저 수원부에 도착했다. 나는 인덕원에서 말에게 꼴을 먹였다. 저물어서 수원에 도착했다. 신복룡이 우연히 와서 나의 행색을 보고 술을 가지고 와서 위로해주었다. 부사 유영건이 와서 나가서 보았다.

 

 

1597년 4월 4일
 
禿
 
초사일갑자。청。조발등정。도독성하。즉반자조발。비주설막오산황천상가이대。유진위도。황이복중。출마재송。위사불이。유수탄。투평택현리내은손가。즉대지심은。
 
초4일 갑자. 맑음. 아침 일찍 말에 올랐다. 독성에 도착해서 말에서 내렸을 때 반자 조발이 오산 황천상의 집에서 막을 치고 술을 준비해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위를 거쳐서 도착했다. 황은 쓸 물건을 말에 실어서 보내왔다. 감사를 어찌 표현하면 좋을고. 수탄을 거쳐서 평택의 내은 이손의 집에 도착했을 때 주인이 아주 후하게 대접했다.

 

 

1597년 4월 5일
 
 
초오일을축。청。일출등도。직도분산배곡。인도뢰가배선묘。문남양숙영세。
 
초5일 을축. 맑음. 해가 나고서 말에 올랐다. 선산에 바로 도착해서 절하고 울었다. 조카 뇌가 도착해서 사당에서 절을 했다. 남양 숙부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1597년 4월 6일
 
 
초륙일병인。청。원근친지개래회。서광이거。
 
6일 병인. 맑음 가깝고 먼곳에서 친척들이 와서 만났다. 날이 밝고나서야 되돌아 가셨다.

 

 

1597년 4월 7일
 
宿
 
초칠일정묘。청。김오랑자아현래。여왕대심근。홍찰방,리별좌,윤효원래견。김오숙우흥백가。
 
초7일 정묘. 맑음. 김오랑이 아산현에서 왔다. 나는 가서 마음을 다해 접대하였다. 홍찰방, 이별좌 윤효원이 와서 보았다. 김오는 흥백의 집에서 잤다.

 

 

1597년 4월 8일
 
 
초팔일무진。청。설위곡남양숙복。만도흥백가。접도사。
 
초8일 무진. 맑음. 남양 숙부의 위패를 모시고 절하며 곡했다. 늦은 시간 흥백의 집에 도착해서 도사를 접대하였다.

 

 

1597년 4월 9일
 
 
초구일기사。청。동중각패주호。위원행。정불능거。극취이파。도사선음불지란。
 
초9일 기사. 맑음. 동네에서 각 사람이 술병을 들고 찾아와 멀리 떠나는 길을 위로해 주었다. 두터운 정을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극도로 취한 후 되돌아 갔다. 도사는 마시기를 잘 하지만 주사가 없었다.

 

 

1597년 4월 10일
 
 
초십일경오。청。조식후。도흥백가。여도사화。
 
초 10일 경오. 맑음. 아침식사후 흥백의 집에 도착해서 도사와 이야기 했다.

 

 

1597년 4월 11일
 
 
십일일신미。청。효몽심번。심회극악。사련병친。불각루하。송노탐청소식。도사귀온양。
 
11일 신미. 맑음. 새벽에 꿈이 몹시 번잡스러웠다. 병드신 어머님을 생각에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종을 보내서 소식을 알아보고 오라고 했다. 도사는 온양으로 되돌아 갔다.

 

 

1597년 4월 12일
 
 
십이일임신。청。노태문자안흥량。입래전간。이초구일천지여상하。무사도박안흥운。돈울선송우해정。
 
12일 임신. 맑음. 노비 태문이 안흥량에서 와서 편지를 전했다. 9일에 어머님과 여러 사람들이 무사히 안흥에 도착하셨다고 했다. 아들 울을 바닷가로 먼저 보냈다.

 

 

1597년 4월 13일
 
 
십삼일계유。청。조식후。왕연사。출등해정로。로입홍찰방가。잠화간。울송애수운。시무선도소식。우문황천상래도흥백가운。여홍고별。도흥백가。유경。노순화지자선중。고천지부。분출벽용。천일회암。즉분거우해암。즉선이지의。통렬불가진기。
 
13일 계유. 맑음. 아침 식사 후 어머님을 맞으러 바닷가길로 나가다가 홍찰방의 집에 들어가 잠깐 이야기하는데 울이 종 수운을 보내서 배가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황천상이 흥백의 집에 왔다고 했다. 홍과 작별하고 흥백의 집에 도착해서 조금 있는데 노비 순화가 배에서 와서 어머님의 부고를 전했다. 뛰쳐나가 가슴을 치고 방방 뛰었다. 하늘도 흐려졌다. 즉시 해암으로 달려가니 배는 이미 도착해있었다. 이 슬픔을 어찌 다 적으랴.

 

 

1597년 4월 14일
 
 
십사일갑술。청。홍찰방,리별좌입곡치관。관즉재영비래。소무흠처운。
 
14일 갑술. 맑음. 홍찰방, 이별좌가 들어와 곡을 하고 관을 준비했다. 관은 영내에 준비하고 있던 것을 가져왔는데 조금의 흠도 없는 것을 가져왔다.

 

 

1597년 4월 15일
 
 
십오일을해。청。만입관。오종수진심호상。분골난망。천안쉬입래치행。전경복씨련일진심제복등사。애감하언。
 
15일 을해. 맑음. 늦은 시간 입관을 마쳤다. 오종수가 진심을 다해 상을 돌봐주었다. 뼈가 가루가 되어도 잊지 못할 것이다. 천안현감이 와서 행상을 돌봐주고 전경복이 연일 진심을 다해 상복 만드는 도와주니 감사함을 말로다 못하겠다.

 

 

1597년 4월 16일
 
 
십륙일병자。음우。예선이박중방포。령구상여。행환본가。망리통렬。여하가언。지가성빈。우세대작。남행역박。호곡호곡。지대속사이이。천안쉬환귀。
 
16일 병자. 흐리고 비가 내렸다. 배를 끌어 중방포에 정박시켰다. 영구를 상여에 싣고 본가로 돌아왔다. 마을을 바라보니 가슴이 찢어져서 말로 할 수가 없다. 집에 도착해서 빈소를 차렸다.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남행은 촉박한데 부르짖으며 울었다. 어서 죽기만을 기다립니다. 천안현감이 되돌아 갔다.

 

 

1597년 4월 17일
 
 
십칠일정축。청。김오서리리수영。자공주도래。촉행。
 
17일 정축. 맑음. 김오와 서리 이수영이 공주에서 왔다. 어서 가야 한다고 재촉했다.

 

 

1597년 4월 18일
 
退
 
십팔일무인。우우종일。기심불평。지곡빈전퇴래노금수가。
 
18일 무인. 비가 종일 내렸다. 심기가 편안하지 못했다. 빈소 앞에서 곡을 하다가 노비 금수의 집으로 갔다.

 

 

1597년 4월 19일
 
簿宿
 
십구일기묘。청。조출등정。곡사령연。천지안유여오지사호。불여조사야。도뢰가。알고선묘。행도보산원。즉천안쉬선지。천변하마이헐。림천군수한술상경。과거전로。문오행입래。조거。돈회,면,봉,해,분,완급변주부병수지천안。원인남역래견。분수상마。행도일신역숙。석。우쇄。
 
19일 기묘. 맑음. 아침일찍 정에 올랐다. 어머님의 빈소 앞에서 곡을 했다. 천지간에 나같은 일을 당한 사람이 또 있으랴. 어서 죽는 것이 낫겠다. 뇌의 집에 이르러 선조들의 묘에 고하고 길을 떠나 보산원에 도착했다. 천안현감이 먼저와서 냇가에서 말을 쉬게하고 있었다. 임천군수 한술이 과거보러 서울가는 길에 우리 일행에 대해 듣고 와서 문상하고 갔다. 아들 회, 면, 봉, 해, 분, 완이 변주부와 함께 천안까지 따라왔다. 원인남도 와서 보았다. 작별하고 말에 올라 일신역에 도착해서 잤다. 저녁에 비가 세차게 내렸다.

 

 

1597년 4월 20일
 
 
이십일경진。청。조반우공주정천동。석투니성。즉주쉬관대。김덕장우도상견。도사래견。
 
20일 경진. 맑음. 공주 정천동에서 조반을 먹고 저녁에 니성에 도착했는데 현감이 관대하게 대해주었다. 김덕장이 우연히 와서 보았다. 도사도 와서 보았다.

 



1597년 4월 21일
 
貿宿
 
이십일일신사。청。조발도은원。즉김익우연도래운。임달영이무곡사。도사진포운。기형적극궤차휼。석숙우려산관노가。중야독좌。비통하감。
 
21일 신사. 맑음. 아침에 출발하여 은원에 도착했다. 김익에 우연히 와서 보았다. 임달영이 곡식을 사러 사진포에 왔다고 한다. 차림세가 몹시 좋지 않았다. 저녁에 여산 관노비의 집에서 잤다. 한 밤중에 홀로 앉았는데 슬프고 고통스러움을 견딜수가 없었다.

 

 

1597년 4월 22일
 
宿
 
이십이일임오。청。오도참례역리가。석도전주남문외리의신가숙。판관박근래견。부윤역후접。
 
25일 임오. 맑음. 정오에 참례역리의 집에 도착했다. 저녁에 전주 남문 밖 이의신의 집에서 잤다. 판관 박근이 와서 보았고 부윤 역시 후하게 대접해주었다.

 

 

1597년 4월 23일
 
 
이십삼일계미。청。조발도오원역조반。모투임실현。즉주쉬례우。쉬홍언순의。
 
23일 계미. 맑음. 아침에 출발하여 오원역에서 아침을 먹었다. 저물어서 임실현에 들어갔다. 현감에 와서 예를 다해 대해주었고 이름은 홍언순이었다.

 

 

1597년 4월 24일
 
 
이십사일갑신。청。조발도남원십리외리희경노가。
 
24일 갑신. 맑음. 아침에 출발하여 남원성 십리밖에 있는 이희경의 노비 집에 도착했다.

 

 

1597년 4월 25일
 
 
이십오일을유。다유우의。조식후등도。투운봉박롱가。우세대작。불능출두。인문원수이향순천운。즉송인우김오처이류지。주쉬이병불출。
 
25일 을유. 비가 올듯했다. 조식후에 길에 올랐다. 운봉 박롱의 집에 도착했다. 비가 세차게 내려 머리를 들수 없었다. 원수가 이미 순천으로 갔다는 것을 들었기에 사람을 김오에게 보내서 머무르게 했다. 고을 현감은 병으로 오지 못한다고 했다.

 

 

1597년 4월 26일
 
 
이십륙일병술。음이불제。조식등정。도구례현손인필가。주쉬급출래견。대지심근。김오역래견。
 
26일 병술. 흐리고 개지 않았다. 아침밥을 먹고 길에 올랐다. 구례현 손인필의 집에 도착했다. 현감이 급히 나와서 맞았다. 마음을 다해 대접해주었다. 김오도 와서 보았다.

 

 

1597년 4월 27일
 
 
이십칠일정해。청。조발도순천송원。즉리득종,정선래후。석도정원명가。즉원수지아지지。송군관권승경치조。우문평부。위사심간。○석。주쉬래견。정사준역래。다언원공패망전도지상。
 
27일 정해. 맑음. 아침에 출발해서 순천 송원에 도착했다. 이득종, 정선이 왔고 저녁에 정원명의 집에 이르니 원수가 이를 알고 군관 권승경을 보내 조문하였고 안부를 물으며 마음을 다해 위로해 주었다. 저녁에 현감이 와서 보았다. 정사준도 와서 원균의 망령된 행실에 대해 많은 말을 하였다.

 

 

1597년 4월 28일
 
 
이십팔일무자。청。조。원수우송군관승경문후。인전상중기곤。종기소평출래운。금문친절군관。재어통제처운。송간여관문출래。즉솔거간호운。이간여관성래。
 
28일 무자. 맑음. 아침. 원수가 또 군관 승경을 보내 문안하였다. 상중에 기력이 곤하였으니 기력을 회복한 후에 나오라고 하였다. 친절한 군관이 통제영에 있다고 듣고 편지와 공문을 보내 즉시 데리고 와서 간호하도록 할 수 있도록 편지와 공문을 만들어 왔다고 한다.

 

 

1597년 4월 29일
 
使
 
이십구일기축。청。신사과급응원래견。병사역이원수청의사입부운。
 
29일 기축. 맑음. 신사과와 응원이 와서 보았다. 병사 또한 원수의 지시를 들으러 들어왔다고 했다.

 

 

1597년 4월 30일
 
使
 
삼십일경인。조음모우。병사리복남。조전래견。다언원공지사。감사역도원수처。송군관문신。
 
30일 경인. 아침에 흐리고 저물어서 비가왔다. 병사 이경복이 아침식사 전에 와서 보았다. 원공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 감사도 원수의 머물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군관을 보내서 안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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