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2년 임진년

1592년 5월 29일 사천 해전

먹물 한자 2022. 8. 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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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5월 29일 4 사천해전 1
 
使使退
 
二十九日戊戌。晴。右水使不來。獨率諸將。曉發直到露梁。則慶尙右水使來會。問賊所泊處。則賊在泗川船滄云。故直至其處。倭人已爲下陸。結陣峯上。列泊其船于峯下。拒戰甚固。余督令諸將。一時馳突。射矢如雨。放各㨾銃筒。亂如風雷。賊徒畏退。逢箭者不知幾百數。多斬倭頭。焚滅十三隻。軍官羅大用中丸。余亦左肩上中丸。貫于背。不至重傷。
 
이십구일무술。청。우수사불래。독솔제장。효발직도로량。즉경상우수사래회。문적소박처。즉적재사천선창운。고직지기처。왜인이위하륙。결진봉상。렬박기선우봉하。거전심고。여독령제장。일시치돌。사시여우。방각양총통。란여풍뢰。적도외퇴。봉전자불지기백수。다참왜두。분멸십삼척。군관라대용중환。여역좌견상중환。관우배。불지중상。
 
29일 무술. 맑음. 우수사가 오지 않았다. 홀로 제장들을 인솔했다. 새벽에 출발해서 노량에 닿았다. 경상우수사가 와서 만났다. 적이 정박한 위치를 물었다. 적이 사천 선창으로 옯겨갔다고 했다. 그래서 그곳으로 갔다. 왜인들이 이마 배에서 내려서 육지에 상륙했다. 봉우리 위에 진을 펼치고 있었다. 전선들은 봉우리 아래에 정박시켰는데 아주 견고해 보였다. 나는 홀로 제장들을 이끌고 일시에 쳐들어 갔다. 화살을 비와 같이 쏘았다. 각양 총통을 쏘았다. 폭풍우같이 어지러웠다. 적은 도망갔고 화살 맞은 자가 수 백명이어서 셀 수가 없고 많은 왜적의 머리를 베었다. 적선 30척을 깨뜨렸고 군관 나대용이 탄환을 맞았다. 나도 역시 왼쪽 어깨 위에 탄환을 맞았다. 등까지 관통했다. 중상에 이르지는 않았다.
 
1592년 6월 1일 4 사천해전 2
 
 
初一日己亥。晴。蛇梁後洋。結陣經夜。
 
초일일기해。청。사량후양。결진경야。
 
1일 기해. 맑음. 사량 뒷바다에 진을 펼치고 밤을 보냈다.
 
1592년 5월 26일 4 사천해전 1 (장계)
 
西沿使
 
謹啓爲勦捕事。前日慶尙道玉浦等處。倭船四十餘隻焚滅緣由。已爲馳啓。而釜山之賊。相繼作綜。稍稍移犯巨濟以西。沿海邑戶。焚蕩得利。有若轉燭。不勝憤鬱。一邊徵聚道屬舟師。一邊本道右水使李億祺處。合力攻破之意移文。而水路遙遠。風之順逆。亦難預度。故以六月初三日。營前洋齊會馳援爲言矣。
 
근계위초포사。전일경상도옥포등처。왜선사십여척분멸연유。이위치계。이부산지적。상계작종。초초이범거제이서。연해읍호。분탕득리。유약전촉。불승분울。일변징취도속주사。일변본도우수사리억기처。합력공파지의이문。이수로요원。풍지순역。역난예도。고이륙월초삼일。영전양제회치원위언의。
 
삼가 적을 무찌르고 붙잡은 일에 대해 장계하나이다. 전에 옥포 등 여러 곳에서 왜선 40여척을 분멸한 연유에 대해서는 이미 장계하였나이다. 부산의 적이 계속 모이고 있습니다. 점점 거제 서쪽으로 와서 연해 마을들에서 분탕질하고 재물을 챙기고 있습니다. 바람앞에 등불처럼 약해서 이기지 못함이 분하고 억울합니다. 도에 소속된 해군들을 징집하고 본도 우수사 이억기와 합력하여 적을 치자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수로가 멀고 바람이 역풍으로 불며 그 정도를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6월 3일 영의 앞바다에서 만나자는 언약을 하였습니다.
 
1592년 5월 27일 4 사천해전 2 (장계)
 
使使
 
五月二十七日到慶尙右水使元均關內。賊船十餘艘。已迫泗川,昆陽等地。水使移舟南海境露梁云。若待初三日約會之日而發行。則慮有其間引類鴟張之患。臣軍官前萬戶尹思恭。留鎭將差定。舟師助防將丁傑以左道各鎭浦節制無人。留防興陽縣。策應待變事申飭。
 
오월이십칠일도경상우수사원균관내。적선십여소。이박사천,곤양등지。수사이주남해경로량운。약대초삼일약회지일이발행。즉려유기간인류치장지환。신군관전만호윤사공。류진장차정。주사조방장정걸이좌도각진포절제무인。류방흥양현。책응대변사신칙。
 
5월 27일 경상우수사 원균의 관내에 도착했습니다. 적선 10여척이 이미 사천, 곤양 등에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수군은 남해 노량으로 옮겨갔습니다. 약 3일 대기하다가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고 배를 출발시켰습니다. 이 기간 적의 유인책을 우려하여 신의 군관 전만호 윤사공, 류진장을 정하고 주사 조방장 정걸에게 각 진포에 사람이 없도록 하게하였습니다. 흥양현감을 머물러 있게 하여 변사가 생기면 해야 할 일에 대해 거듭 일렀습니다.
 
1592년 5월 29일 4 사천해전 3 (장계)
 
使
 
五月二十九日。臣獨領戰船二十三隻。與虞候李夢龜率領。先期發行。李億祺處。具由移文後。直到露梁洋中。則元均只率三隻戰船。移在河東船滄。見臣之舟師。促櫓來會。詳問賊蹤矣。不遠洋中。倭船一隻。出自昆陽。遁向泗川。緣岸行舟。先鋒諸將。促櫓窮逐。前部將防踏僉使李純信,南海縣令奇孝謹等。追捕其船。倭人下陸。撞破焚船後。望見泗川船滄。則一山逶迤七八里許。形勢峻險處。賊倭無慮四百餘名。長蛇結陣。
 
오월이십구일。신독령전선이십삼척。여우후리몽구솔령。선기발행。리억기처。구유이문후。직도로량양중。즉원균지솔삼척전선。이재하동선창。견신지주사。촉로래회。상문적종의。불원양중。왜선일척。출자곤양。둔향사천。연안행주。선봉제장。촉로궁축。전부장방답첨사리순신,남해현령기효근등。추포기선。왜인하륙。당파분선후。망견사천선창。즉일산위이칠팔리허。형세준험처。적왜무려사백여명。장사결진。
 
5월 29일. 신이 홀로 전선 23척에 명령하여 우후 이몽구가 인솔하게 하였습니다. 먼저 발행하고 이억기가 있는 곳에 공문을 보낸 후 노량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원균이 인솔하는 3척의 전선도 동쪽 선착에 도착했습니다. 신의 전선을 보고 노를 재촉하여 와서 만났습니다. 적의 종적에 대해 상세히 물었습니다. 멀지 않은 바다에 왜선 1척이 곤양에서 부터 나와서 사천 방향으로 달아나려고 연안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선봉 제장들이 노를 재촉하여 쫓아갔습니다. 전부장 방답첨사 이순신, 남해현령 기효근 등이 그 적선을 붙잡았습니다. 왜인들은 상륙하였고 적선을 부수고 불태운 후 사천 선창을 보았을 때 한 산의 포위하여 7에서 8리 정도 에워 싸고 있었습니다. 형세가 험준한 곳이었습니다. 적왜가 무려 400여명이 긴 뱀 모양 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1592년 5월 29일 4 사천해전 4 (장계)
 
退退
 
亂揷紅白旗麾。駭眩人目。陣內最高山巓。別設帳幕。往來紛然。似聽指揮。倭船狀如樓閣者十二隻。列泊岸下。結陣之倭。俯視揮劍。揚示陵轢。諸船齊進其下。欲爲發射。則矢力未及。欲焚其船。則潮水已退。板屋大船。容易直衝不得。加之以彼高我低。地勢不利。日又向暮。臣與諸將約曰。彼敵極有僈侮之態。我若佯退而去。則彼必乘船。與我相戰。我當引出中流合擊。此甚良策。故申約後回船未一里。
 
란삽홍백기휘。해현인목。진내최고산전。별설장막。왕래분연。사청지휘。왜선상여루각자십이척。렬박안하。결진지왜。부시휘검。양시릉력。제선제진기하。욕위발사。즉시력미급。욕분기선。즉조수이퇴。판옥대선。용역직충불득。가지이피고아저。지세불리。일우향모。신여제장약왈。피적극유만모지태。아약양퇴이거。즉피필승선。여아상전。아당인출중류합격。차심량책。고신약후회선미일리。
 
홍백기와 휘장이 어지럽게 날렸습니다. 놀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진 내에 제일 높은 산에 특별한 장막을 치고 있었습니다. 바삐 왕래하며 지휘를 받았습니다. 누각이 있는 왜선 12척이 절벽 아래에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왜적의 진으로 검으로 지휘하여 전선으로 쳐들어 가려고 했으나 화살이 미치지 못하는 거리에 있었고 적선을 불태우고 싶었으나 조수가 이미 물러나고 있었습니다. 판옥대선으로 충돌할 수 도 없고 적은 높은데 있고 아국 병사들은 낮은데 있어서 지세가 불리했습니다. 또한 날이 이미 저물고 있었습니다. 신이 제장들과 약속하여 이르기를 적은 아주 여유롭다, 만약 아군이 물러나는 척하면 적은 필시 승선하여 아군과 전투하려고 할 것이고 그 때 중류까지 끌어내어 같이 공격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약속후에 약 일리 정도 배를 뒤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1592년 5월 29일 4 사천해전 5 (장계)
 
 
賊倭二百餘名。自陣下來。爲半守船。半餘屯聚岸下。放砲踊躍。若不與戰。則反爲示弱。汐水將至。漸可容船。故臣嘗慮島夷之變。別制龜船。前設龍頭。口放大砲。背植鐵尖。內能窺外。外不能窺內。雖賊船數百之中。可以突入放砲。今行以爲突擊將所騎。而先令龜船。突進賊船中。先放天,地,玄,黃各㨾銃筒。
 
적왜이백여명。자진하래。위반수선。반여둔취안하。방포용약。약불여전。즉반위시약。석수장지。점가용선。고신상려도이지변。별제구선。전설룡두。구방대포。배식철첨。내능규외。외불능규내。수적선수백지중。가이돌입방포。금행이위돌격장소기。이선령구선。돌진적선중。선방천,지,현,황각양총통。
 
이백여명이 진아래로 내려왔고 반은 배를 지키고 반은 절벽밑에서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포를 사납게 쏘았으나 전투는 하지 않고 약한 척 하였습니다. 밀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배를 운용하기 가능해졌습니다. 신이 해안 지역의 오랑캐 변을 우려하여 특별히 거북선을 제작하였습니다. 배의 앞에는 용의 머리와 대포구멍을 설치하고 등에는 철로된 뾰족한 송곳을 설치하였습니다.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으나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습니다. 적의 수가 수백이라도 가운데로 들어가 포를 쏠 수 있고 이번에 돌격장을 태웠습니다. 구선이 앞에 나가서 적선 가운데로 돌진한 후 천자, 지자, 현자, 황자 등 각종 총통을 비와 같이 어지럽게 쏘았습니다.
 
1592년 5월 29일 4 사천해전 6 (장계)
 
 
則山上岸下。守船三屯之倭。亦放鐵丸。亂發如雨。間或我國人相雜發射。臣益增憤勵。促櫓先登。直擣其船。則諸將一時雲集。鐵丸,長片箭,皮翎箭,火箭,天地字銃筒等。發如風雨。各盡其力。聲振天地。重傷顚仆者。扶曳奔走者。不知其數。
 
즉산상안하。수선삼둔지왜。역방철환。란발여우。간혹아국인상잡발사。신익증분려。촉로선등。직도기선。즉제장일시운집。철환,장편전,피령전,화전,천지자총통등。발여풍우。각진기력。성진천지。중상전부자。부예분주자。불지기수。
 
산위 절벽 그리고 배를 지키는 왜군들 역시 철환을 비같이 쏘았습니다. 간혹 아국군에게 발사하려고 하면 신이 노를 바삐 젖게 하여 적선에 올라타 그 배를 찍어 눌렀습니다. 제장들이 운집하여 일시에 철환, 장편전, 피령전, 화전, 천자, 지자 총동등을 폭풍우처럼 쏘았습니다. 각진이 힘을 다했고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켰습니다. 중상자 사상자 기어가는 자 끌려가는 자 달려서 도망가는 자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1592년 5월 29일 4 사천해전 7 (장계)
 
退使使鹿使退使
 
仍以退屯高陵。無敢有進前之意。中衛將順天府使權俊,中部將光陽縣監魚泳潭,前部將防踏僉使李純信,後部將興陽縣監裵興立,左斥候將鹿島萬戶鄭運,右斥候將蛇渡僉使金浣,左別都將虞候李夢龜,右別都將呂島權管金仁英,捍後將臣軍官前權管賈安策,及第宋晟,斬退將前僉使李應華等。迭相出入。倭船全數。撞破焚滅。金浣搜得我國兒女一名。李應華斬倭一級。倭人等遠立觀望。叫呼頓足。大聲痛哭。
 
잉이퇴둔고릉。무감유진전지의。중위장순천부사권준,중부장광양현감어영담,전부장방답첨사리순신,후부장흥양현감배흥립,좌척후장록도만호정운,우척후장사도첨사김완,좌별도장우후리몽구,우별도장려도권관김인영,한후장신군관전권관가안책,급제송성,참퇴장전첨사리응화등。질상출입。왜선전수。당파분멸。김완수득아국아녀일명。리응화참왜일급。왜인등원립관망。규호돈족。대성통곡。
 
적은 진을 높은 지역으로 옮기고 감히 앞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중위장 순천부사 권준, 중부장 광양현감 어영담, 전부장 방답첨사 리순신, 후부장 장흥현감 배흥립, 좌척후장 녹도만호 정운, 우척후장 사도첨사 김완, 좌별도장 우후 리몽구, 한후장신군관 전권관가 안책, 금제 송성, 참퇴장 전첨사 이응화 등이 질주하여 들어 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왜선 전수를 불태우고 파괴했습니다. 김완이 우리나라 여자아이 1명을 구출해왔습니다. 이응화가 왜군 일급을 취했고 왜인들은 멀리서 쳐다보며 소리지르고 발을 굴렸습니다. 대성통곡했습니다.
 
1592년 5월 29일 4 사천해전 8 (장계)
 
 
臣欲抄諸船勇士。進斬計料。而林藪鬱密。日且奄暮。反恐被害。勿令搜斬。故留小船數隻。以爲引出殲捕之計。乘夜回棹。移至泗川地毛自郞浦。結陣經夜。接戰時。賊之鐵丸。中臣之左肩。貫于背而不至重傷。臣軍官奉事羅大用。亦中鐵丸。前奉事李渫。逢箭。幷不致死。
 
신욕초제선용사。진참계료。이림수울밀。일차엄모。반공피해。물령수참。고류소선수척。이위인출섬포지계。승야회도。이지사천지모자랑포。결진경야。접전시。적지철환。중신지좌견。관우배이불지중상。신군관봉사라대용。역중철환。전봉사리설。봉전。병불치사。
 
신이 전선에 타고 있는 용사들과 같이 치고자 하였으나 수림이 울창하고 빽빽하였고 날 또한 이미 저물어 반대로 피를 입을까 두려워 하여 참하라고 명령하지 못했습니다. 소선 수척을 남기고 적을 섬멸할 계획을 세우기 위해 밤새 노를 저어 돌아나왔습니다. 사천 자랑포 근처에서 진을 펼치고 밤을 보냈습니다. 접전시에 적의 철환이 신의 왼쪽어깨를 꿰뚫고 나가 중상에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신의 군관 봉사 나대용 또한 철환을 맞았고 전봉사 이설이 화살을 맞았으나 죽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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