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2년 임진년

1592년 6월 5일 당항포 해전

먹물 한자 2022. 8. 6. 10:27
728x90
1592년 6월 5일 6 당항포해전 1
 
 
初五日癸卯。朝發。到固城唐項浦。則倭大船一隻。如板屋船。船上樓閣巍巍。賊將坐其上。中船十二隻。小船二十隻。一時撞破。逢箭死者不知其數。斬倭將七級。餘倭下陸而走。然餘數甚少。軍聲大振。
 
초오일계묘。조발。도고성당항포。즉왜대선일척。여판옥선。선상루각외외。적장좌기상。중선십이척。소선이십척。일시당파。봉전사자불지기수。참왜장칠급。여왜하륙이주。연여수심소。군성대진。
 
5일. 계묘. 아침에 출발하여 아침에 출발하여 고성 당항포에 도착했다. 판옥선 크기의 왜 대선 1척의 선상 누각이 거창하게 설치되어 있고 거기에 왜장이 앉아있었다. 중선 12척, 소선 20척을 일시에 부숴버렸다. 화살 맞아 죽은 자가 수를 셀 수 없이 많았다. 왜장 수급 일곱을 베었다. 남은 왜적은 상륙하여 도망갔고 남은 수는 아주 적었다. 병사들의 승리 함성이 쩌렁쩌렁 울렸다.
 
1592년 6월 6일 6 당항포해전 2
 
 
初六日甲辰。晴。
 
초륙일갑진。청。
 
6일 갑진. 맑음.
 
1592년 6월 8일 6 당항포해전 3
 
使鹿
 
初七日乙巳。晴。探賊船朝發到永登前洋。聞賊船在栗浦。令伏兵船指之。則賊船五隻。先知我師。奔走南大洋。諸船一時追及。蛇渡僉使金浣。一隻全捕。虞候李夢龜。一隻全捕。鹿島萬戶鄭運。一隻全捕。合計倭頭三十六級。
 
초칠일을사。청。탐적선조발도영등전양。문적선재률포。령복병선지지。즉적선오척。선지아사。분주남대양。제선일시추급。사도첨사김완。일척전포。우후리몽구。일척전포。록도만호정운。일척전포。합계왜두삼십륙급。
 
7일 을사. 맑음. 적선이 아침에 출발하여 영등포 앞바다에 도착했음이 탐지되었다. 적선이 다시 율포에 있다는 첩보를 듣고 복병선을 보내라고 지시하였다. 적선 5척이 아군을 먼저 알아보고 남쪽 바다 쪽으로 도망갔는데 전선들이 일시에 쫓아갔다. 사도첨사 김완이 1척을 붙잡고, 우후리몽구가 1척을 붙잡고 녹도만호 정운이 1척을 붙잡았다. 합계 왜 수급 36개를 베었다.
 
1592년 6월 9일 6 당항포해전 4
 
使
 
初八日丙午。晴。與右水使留泊洋中。
 
초팔일병오。청。여우수사류박양중。
 
8일 병오. 맑음. 우수사와 함께 바다에서 정박하여 밤을 보냈다.
 
1592년 6월 10일 6 당항포해전 5
 
使
 
初九日丁未。晴。直到天城加德。則無一賊船。再三搜見。旋師還唐浦。經夜。未曉。發船到彌助項前洋。與右水使話。
 
초구일정미。청。직도천성가덕。즉무일적선。재삼수견。선사환당포。경야。미효。발선도미조항전양。여우수사화。
 
9일 정미. 맑음. 천성가덕에 도착했다. 적선은 없었다. 여러 번 수색한 후 함대를 되돌려 당포로 돌아 와서 밤을 보냈다. 새벽도 되기 전에 배를 출발하여 미조항 앞바다에 도착한 후 우수사와 이야기 하였다.
 
1592년 6월 10일 6 당항포해전 6
 
 
初十日戊申。晴
 
초십일무신。청
 
10일 무신. 맑음.
 
1592년 6월 10일 6 당항포해전 6
 
 
自十一日至八月二十三日缺
 
자십일일지팔월이십삼일결
 
6월 10일부터 8월 23일까지 기록 없음
 
1592년 6월 3일 6 당항포해전 1 (장계)
 
 
初三日曉頭。發向楸島。傍近島嶼。挾攻搜討。幷無賊蹤。仍而日暮。固城地古屯浦經夜。
 
초삼일효두。발향추도。방근도서。협공수토。병무적종。잉이일모。고성지고둔포경야。
 
6월 3일 새벽. 추도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근처의 섬들을 협공하여 적을 토벌하려고 하였지만 적의 종적을 찾을 수 없었고 날이 저물어 고성 고둔포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1592년 6월 4일 6 당항포해전 2 (장계)
 
使
 
初四日早朝。進屯唐浦前洋。令小船候望賊船。而巳時。同浦居土兵姜卓稱名人。避亂登山。遠望臣等。欣然來告曰。初二日唐浦接戰之後。倭人等多斬死倭之頭。同聚焚燒。仍向陸路。路逢我人。無意殺害。痛哭以歸。同日唐浦外洋。被逐倭船。今向巨濟云。故更與諸將。申明約束。將欲發船。本道右水使李億祺。率戰船二十五隻。來會于臣所駐之處。諸船將士。常慮孤弱。而連戰方困之餘。得見援師。莫不踴躍。臣乃與李億祺。討論破賊之策。仍以日暮。與之偕行巨濟,固城兩境鑿梁洋中。結陣經夜。
 
초사일조조。진둔당포전양。령소선후망적선。이사시。동포거토병강탁칭명인。피란등산。원망신등。흔연래고왈。초이일당포접전지후。왜인등다참사왜지두。동취분소。잉향륙로。로봉아인。무의살해。통곡이귀。동일당포외양。피축왜선。금향거제운。고갱여제장。신명약속。장욕발선。본도우수사리억기。솔전선이십오척。래회우신소주지처。제선장사。상려고약。이련전방곤지여。득견원사。막불용약。신내여리억기。토론파적지책。잉이일모。여지해행거제,고성량경착량양중。결진경야。
 
6월 4일 이른 아침. 당포 앞바다에 나가 주둔하였습니다. 소선들로 적선의 동태를 살피하고 명령했습니다. 사시에 포구에 거주하는 토병 강탁이라는 사람이 난을 피해서 산으로 올랐다가 멀리서 신등을 보고 기뻐하며 와서 고하기를 6월 2일 당포접전 후에 왜인들이 왜인들의 목 여럿을 베고 머물던 곳을 불태우고 육로로 가던 중 길에서 아국인을 만났지만 살해하려 하지는 않았고 통곡하며 돌아갔다고 합니다. 같은 날 당포 바깥 바다에서 쫓기던 왜선이 지금거제로 향해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장들에게 다시 약속을 하고 배를 출발하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본도 우수사 이억기가 전서 이십오척을 인솔하여 신이 정박하고 있는 곳으로 와서 만났습니다. 수군 제장들은 고립되어 약해지는 것을 우려하기도 하였고 계속되는 전투에 피곤하여 지고 있던 차에 지원군을 얻어 사기가 솟아 올랐습니다. 신이 이억기와 더불어 적을 깨뜨릴 계책을 토론했습니다. 날이 저물었습니다. 함께 거제로 가서 고성 착량 앞바다에서 진을 펼치고 밤을 보냈습니다.
 
1592년 6월 5일 6 당항포해전 3 (장계)
 
使退
 
初五日。朝霧四塞。至晩乃捲。欲討巨濟遁泊之賊。懸帆出海。而巨濟居向化金毛等七八人。同騎小艇。欣迎來說曰。唐浦被逐倭船。由巨濟移泊固城地唐項浦云。故促到同浦前洋。而南望鎭海城外數里許野中。甲兵千有餘騎立幟結陣。遣人探問。則咸安郡守柳崇仁。率兵一千一百騎。追賊到此云云。仍問唐項浦海口形勢。則遠可十餘里。廣可容舟。故先使數三戰船。往審地理。而賊若追逐。則佯退引出事。嚴飭以送。
 
초오일。조무사새。지만내권。욕토거제둔박지적。현범출해。이거제거향화김모등칠팔인。동기소정。흔영래설왈。당포피축왜선。유거제이박고성지당항포운。고촉도동포전양。이남망진해성외수리허야중。갑병천유여기립치결진。견인탐문。즉함안군수류숭인。솔병일천일백기。추적도차운운。잉문당항포해구형세。즉원가십여리。광가용주。고선사수삼전선。왕심지리。이적약추축。즉양퇴인출사。엄칙이송。
 
5일 아침안개가 사방의 시선을 막았습니다. 저녁이 되자 안개가 걷혔습니다. 거제에 정박하고 있는 적을 토벌하고자 하여 돛을 걸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거제 거향화(포로되었다 돌아온사람) 김모필 등 칠팔인이 작은 배를 타고 기쁜 얼굴로 와서 맞으며 말했습니다. 당포에서 쫓긴 왜선이 정박지를 거제에서 고성 당항포로 옮겼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노를 재촉하여 당항포 앞바다에 도착했습니다. 남쪽으로 진해성 외수리 허야를 바라 보니 갑옷 입은 병사 천여명이 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보내 탐문하도록 했습니다. 함안군수 류숭인이 보병 1천명과 기병 1백명을 데리고 적을 추적하다 여기 까지 도착했다고 했습니다. 그에게 당황포 바다 입구의 형세에 대해 물었습니다. 십여리 정도 떨어져 있고 배를 운용할 만치 넓다고 했습니다. 적이 쫓아오면 즉시 빠져나오라고 엄히 이른 후 먼저 전선 세 척을 보내서 지리를 살피라고 했습니다.
1592년 6월 5일 6 당항포해전 4 (장계)
 
使西
 
臣等舟師。潛形隱迹。以爲狙擊之計。而所送戰船。旋出海口。放神機報變促赴。留戰船四隻於浦口。使之伏兵後。促櫓以入。則兩邊山麓挾江二十餘里。其間地形。不甚狹窄。可與容戰之地。而諸船魚貫齊進。首尾連接。至召所江西岸。則黑質倭船大如板屋者九隻,中船四隻,小船十三隻。依岸到泊。
 
신등주사。잠형은적。이위저격지계。이소송전선。선출해구。방신기보변촉부。류전선사척어포구。사지복병후。촉로이입。즉량변산록협강이십여리。기간지형。불심협착。가여용전지지。이제선어관제진。수미련접。지소소강서안。즉흑질왜선대여판옥자구척,중선사척,소선십삼척。의안도박。
 
신등 수군 장수들은 자취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적을 저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보냈던 전선들이 바다 입구를 돌아 나오면서 신기전으로 알리기에 전선 4척을 포구에 남겨 복병으로 삼았습니다. 노를 바삐저어 들어갔습니다. 양쪽이 산인 좁은 강을 이십여리 들어 갔습니다. 지형은 그다지 좁지 않았습니다. 전투가 가능한 지형이어서 전선 모두를 전진하여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선수와 선미가 거의 닿게 하여서 들어가서 소소강 서쪽 벼랑에 다달았을 때 판옥선 크기의 검은 칠을 한 왜대선이 9척, 중선 4척, 소선 30척이 벼랑에 의지한체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1592년 6월 5일 6 당항포해전 5 (장계)
 
殿使""
 
其中最大一船。船頭別設三層板閣。丹靑粉壁。有若佛殿。前立靑盖。閣下垂黑染綃帳。帳面大畫白花紋。帳內倭人無數列立。又倭大船四隻。出自內浦。聚于一處。皆揷黑幡。而各幡白書南無妙法蓮花經七字。及見臣等兵威。亂放鐵丸。如霰如雹。諸船圍立。先使龜船突入。放天地字銃筒。"
 
기중최대일선。선두별설삼층판각。단청분벽。유약불전。전립청개。각하수흑염초장。장면대화백화문。장내왜인무수렬립。우왜대선사척。출자내포。취우일처。개삽흑번。이각번백서남무묘법련화경칠자。급견신등병위。란방철환。여산여박。제선위립。선사구선돌입。방천지자총통。"
 
그 중 한 배가 가장 컸습니다. 선두에 삼층 판각을 설치하고 벽에 단청을 칠했습니다. 마치 불전같이 보였습니다. 앞에는 푸른색 덮개를 세웠습니다. 누각 아래는 흑색 휘장을 늘어뜨렸습니다. 휘장에는 큰 흰색 꽃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휘장 안에는 무수한 왜인들이 서있었습니다. 또한 왜 대선 4척이 있는데 내포에서 빠져나오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한 곳을 정해서 흑기를 꽂고 있었습니다. 각 기에는 흰글씨로 남무묘법연화경이라는 일곱글자가 씌어있었습니다. 신등을 보고 철환을 어지럽게 쏘았습니다. 싸라기 눈 내리 듯 우박 내리듯 하였습니다. 전선들로 포위하고 먼저 구선으로 돌격해 들어가서 천자 지자 총통을 쏘게 하였습니다.
 
1592년 6월 5일 6 당항포해전 6 (장계)
 
退退
 
貫徹大船。諸船迭相出入。銃筒箭丸。發如風雷。良久接戰。益振威武。臣之妄意以爲彼若勢窮。棄船登陸。恐未盡殲。而我當佯示退兵。解圍却陣。則彼必乘隙移舟。而左右尾擊。庶可盡殲事。傳令後。退開一面。則層閣之船。果由開路而出。
 
관철대선。제선질상출입。총통전환。발여풍뢰。량구접전。익진위무。신지망의이위피약세궁。기선등륙。공미진섬。이아당양시퇴병。해위각진。즉피필승극이주。이좌우미격。서가진섬사。전령후。퇴개일면。즉층각지선。과유개로이출。
 
대선을 뚫고 나자 모든 전선이 빠르게 출입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총통, 화살, 철환을 폭풍우 처럼 쏘았습니다. 접전이 계속 될수록 위엄과 무력을 더했습니다. 신이 너무 밀어 붙이면 적이 배를 버리고 상륙하게 되어 적을 모두 섬멸하지 못하게 될까봐 병사들을 물리는 척하고 진을 해체하였습니다. 적은 그 틈을 타서 배를 움직였습니다. 좌우 후미를 공격해왔습니다. 차례대로 섬멸하기 위해 전령을 보내서 퇴각하여 한 쪽 면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적의 층각이 있는 배가 열린 길로 나왔습니다.
 
1592년 6월 5일 6 당항포해전 7 (장계)
 
 
黑染布帆。兩竹俱懸。他船翼挾層閣。中流促櫓。故諸船四面圍匝。挾擊猶亟。突擊將所騎龜船。又衝層閣之下。仰放銃筒。撞破其閣。諸船又以火箭射中其紗帳與布帆。則烈焰遽熾。閣上所坐倭將。中箭墜落。他倭船四隻。乘此蒼皇之隙。懸帆北走。臣與李億祺等所率諸將。分運接戰。又盡圍抱。許多舟中賊徒。
 
흑염포범。량죽구현。타선익협층각。중류촉로。고제선사면위잡。협격유극。돌격장소기구선。우충층각지하。앙방총통。당파기각。제선우이화전사중기사장여포범。즉렬염거치。각상소좌왜장。중전추락。타왜선사척。승차창황지극。현범북주。신여리억기등소솔제장。분운접전。우진위포。허다주중적도。
 
흑색으로 염색한 돛을 달고 있는 배가 양쪽에 대나무 기구를 달고 있었습니다. 다른 배는 날개가 좁은 층각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바다가운에서 노를 바삐 저었습니다. 전선들로 사면을 포위했습니다. 간격을 좁히고 구선으로 돌격하게 하여 층각의 하단을 충돌하고 총통을 쏘아서 적선을 부쉈습니다. 전선들이 적선의 돛에 불화살을 쏘자 활활 불타올랐습니다. 누각위에 있는 왜장은 화살을 맞고 떨어졌습니다. 그 사이 다른 왜선 4척에 적이 올라타서 돛을 달고 북으로 도망갔습니다. 신이 이억기와 함께 제장들을 인솔하여 접전하고 배를 붙잡자 허다한 적들이 도망하는데
 
1592년 6월 5일 6 당항포해전 8 (장계)
 
 
或投水不暇。或攀緣岸下。或登山北走。戰士等持槍劍挾弓矢。各盡死力追捕。斬頭四十三級。倭船全數焚滅後。故留一船。以開歸路。日已曛黑。登陸之倭。未盡殲捕。乃與李億祺。乘昏還出海口。結陣經夜。
 
혹투수불가。혹반연안하。혹등산북주。전사등지창검협궁시。각진사력추포。참두사십삼급。왜선전수분멸후。고류일선。이개귀로。일이훈흑。등륙지왜。미진섬포。내여리억기。승혼환출해구。결진경야。
 
혹은 바다로 뛰어들 겨를도 없었고 혹은 연안 절벽을 기어 오르기도 하고 혹은 북쪽 산으로 올라가 도망하기도 하고 창검과 협궁을 지닌 군사들은 사력을 다해서 적을 추격하여 붙잡았습니다. 수급 43급을 베었습니다. 왜선 전부를 분멸 후 한 척을 남겨두고 귀로를 열었습니다. 날이 이미 어두워졌습니다. 육지에 올라간 왜적을 아직 모두 붙잡지 못했고 이억기와 함께 저물녘에 배를 돌려서 바다 입구로 나왔습니다. 진을 펼치고 밤을 보냈습니다.
 
1592년 6월 6일 6 당항포해전 9 (장계)
 
使使
 
初六日曉頭。防踏僉使李純信。以唐項浦登山之賊。必乘所留之船。乘曉潛出。率其統船。移進海口伺其出。而全船捕獲飛報內。當日曉頭。移到唐項浦外口。俄有一倭船。果自海口而出。僉使不意突擊。則一船所騎幾至百有餘名。而我船先放地,玄字銃筒。一邊長片箭,鐵丸,蒺藜砲大發火等。連續射投。賊倭等奔遑罔措。
 
초륙일효두。방답첨사리순신。이당항포등산지적。필승소류지선。승효잠출。솔기통선。이진해구사기출。이전선포획비보내。당일효두。이도당항포외구。아유일왜선。과자해구이출。첨사불의돌격。즉일선소기기지백유여명。이아선선방지,현자총통。일변장편전,철환,질려포대발화등。련속사투。적왜등분황망조。
 
6일 새벽 방답 첨사 이순신이 당항포에서 산을 올라간 적이 필히 남긴 배에 오르기 위해 새벽에 나올 것이라 하여 진해구로 전선을 통솔하여 나가서 적선을 잡았다는 보고를 보내왔습니다. 당일 새벽 당항포 바깥바다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한 척의 왜선이 바다 입구에 나왔다고 합니다. 첨사는 돌격하지 않았습니다. 아군은 백여명이 타고 있는 적선을 향해지자 현자 총통을 쏘았고 편전과 철환을 쏘았으며 불붙인 덤불 등을 계속해서 쏘았습니다. 적왜는 황망이 불타는 것을 두고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1592년 6월 6일 6 당항포해전 10 (장계)
 
退使
 
退遁設計。以要鉤金。牽出中洋。半餘投水沈死。其中倭將。約年二十四五歲。容貌健偉。服餙華麗。杖劍獨立。與其餘黨八名。指揮拒戰。終不畏忌。故僉使極力射中。杖劍者。逢箭十餘度後。失聲墜水。卽令斬頭。他倭八名。軍官金成玉等。同力射斬。
 
퇴둔설계。이요구김。견출중양。반여투수침사。기중왜장。약년이십사오세。용모건위。복희화려。장검독립。여기여당팔명。지휘거전。종불외기。고첨사극력사중。장검자。봉전십여도후。실성추수。즉령참두。타왜팔명。군관김성옥등。동력사참。
 
퇴각하려는 것을 갈고리를 걸고 깊은 바다로 끌고 가서 남아있는 적을 바다에 빠뜨려 죽였습니다. 그중 왜장은 이십사오세 정도되고 용모가 건장하고 옷이 화려했습니다. 장검을 지니고 혼자 서있고 팔명의 무리와 같이 전투를 지휘했다고 합니다. 끝까지 두려워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첨사는 힘을 다해 쏘았다고 합니다. 장검 가진자는 화살 십여발을 맞은 후 소리도 못내고 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즉시 목을 베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그 외 8명은 군관 김성옥 등이 힘을 합쳐 화살을 쏘고 목을 베었다고 합니다.
 
1592년 6월 6일 6 당항포해전 11 (장계)
 
使使
 
當日辰時焚船時。慶尙右水使元均,南海縣令奇孝謹等。追到同處。沈死之倭。廵覓拯出斬頭。多至五十餘級。倭船之頭。別作凉房。房內帳幕。皆極侈麗。傍有小樻。內盛文書。取見則倭人三千四十餘名分軍記。而各其列名之下。着名塗血。必是歃血同盟之書。件記六軸及甲胄,槍劍,弓弦,銃筒,豹皮,鞍甲等物上使云。故臣親審其分軍件記。則着名血染之迹。果如所報之辭。其爲兇狀。不可形言。
 
당일진시분선시。경상우수사원균,남해현령기효근등。추도동처。침사지왜。순멱증출참두。다지오십여급。왜선지두。별작량방。방내장막。개극치려。방유소궤。내성문서。취견즉왜인삼천사십여명분군기。이각기렬명지하。착명도혈。필시삽혈동맹지서。건기륙축급갑주,창검,궁현,총통,표피,안갑등물상사운。고신친심기분군건기。즉착명혈염지적。과여소보지사。기위흉상。불가형언。
 
당일 진시 배를 불태울 때 경상우수사 원균과 남해현령 기효근 등이 같은 장소에 도착해서 물에 빠져죽은 왜인의 시신을 찾아 건져 목을 베었습니다. 오십여급이나 됩니다. 왜선의 앞에 방을 하나 만들었는데 방내에는 장막이 있고 화려하게 치장했으며 방에는 많은 문서가 들어 있는 작은 궤가 있었습니다. 문서를 보니 왜인 3040 여명에 대한 군사 기록이었습니다. 이름이 씌어 있고 이름에 핏자국이 있는 것으로 봐서 삽혈동맹서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기록 여섯축과 갑주, 창검, 활실, 총통, 표피, 안갑 등의 물건을 올려보냈습니다. 신이 직접 그 군기를 살표보아도 이름에 핏자국이 있어 보고가 정확한 것 같습니다. 흉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1592년 6월 6일 6 당항포해전 12 (장계)
 
使
 
倭頭九級內。倭將頭。李純信別標上使。倭人旗幟。染色相殊。前日玉浦則赤旗。今日泗川則白旗。唐浦則黃旗。唐項浦則黑旗。原其所自。必分其衛部而然矣。歃血盟章。又致如是。曾懷叛侮之心。備設軍兵之狀。益加想焉。同日。雨下雲瞑。海程莫辨。移屯唐項浦前洋。休撫戰士。夕向固城地亇乙于塲洋中經夜。
 
왜두구급내。왜장두。리순신별표상사。왜인기치。염색상수。전일옥포즉적기。금일사천즉백기。당포즉황기。당항포즉흑기。원기소자。필분기위부이연의。삽혈맹장。우치여시。증회반모지심。비설군병지상。익가상언。동일。우하운명。해정막변。이둔당항포전양。휴무전사。석향고성지마을우장양중경야。
 
왜 수급 아홉과 왜장의 머리를 이순신이 별표 상자로 올려 보냈습니다. 왜인의 기의 색이 서로 다릅니다. 전일 옥포는 적기, 금일 사천은 백기, 당포는 황기, 당항포는 흑기. 어디서 부터 왔는지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그기로 부대를 나눈 것으로 판단됩니다. 삽혈맹장에도 이와 같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적에 대한 반감이 더해 집니다. 군병을 준비한 상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동일 비가 오고 구름이 끼고 어두워졌습니다. 바다의 정황을 분별할 수 없었습니다. 진을 당항포 앞바다로 옮기고 병사들을 쉬게하고 보살폈습니다. 저녁에 고성 마을우장 앞바다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