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2년 임진년

1592년 5월 4일~7일 옥포 해전

먹물 한자 2022. 8. 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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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5월 4일 옥포해전 1
 
使使
 
謹啓爲勦滅事。前因祗受有旨與慶尙右水使合力攻破賊船事。今五月初四日丑時。發船。本道右水使李億祺率舟師繼臣之後事。移文緣由馳啓。同日同時。舟師諸將。板屋船二十四隻,挾船十五隻,鮑作船四十六隻領率發行。至慶尙右道所非浦前洋。日暮。結陣經夜。
 
근계위초멸사。전인지수유지여경상우수사합력공파적선사。금오월초사일축시。발선。본도우수사리억기솔주사계신지후사。이문연유치계。동일동시。주사제장。판옥선이십사척,협선십오척,포작선사십륙척령솔발행。지경상우도소비포전양。일모。결진경야。
 
삼가 적을 초멸한 일에 대해 장계하나이다. 전에 경상우수사와 합력하여 적선을 파괴하라는 유지를 받고서 5월 4일 축시에 발선하였습니다. 본도 우수사 이억기가 수군 장군들을 통솔하여 신이 떠난 후에 처리 필요한 일들을 이어 받은 것은 별도로 장계하였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수군 장군들은 판옥선 24척, 협선 15척, 포작선 46척을 이끌고 출발했습니다. 경상도 소비포 앞바다에 도착하였을 때 날이 저물어 진을 펼치고 밤을 보냈습니다.
 
1592년 5월 5일 옥포해전 2
 
使
 
初五日曉頭發船。兩道曾與約會處之唐浦前洋馳到。則同道右水使元均不在約處。臣以所領輕快船於唐浦馳來之意移文矣。
 
초오일효두발선。량도증여약회처지당포전양치도。즉동도우수사원균불재약처。신이소령경쾌선어당포치래지의이문의。
 
5일 새벽에 배를 출발하여 양도가 거듭 약속한 당포 앞바다에 도착했습니다. 경상우수사 원균은 약속한 곳에 오지 않았습니다. 신이 경쾌선을 보내서 당포로 달려오라는 공문을 전달했습니다.
 
1592년 5월 6일 옥포해전 3
 
使祿
 
初六日辰時。元均亦自同營境內閑山島。只乘一隻戰船來到。賊船多寡及留泊處。接戰節次詳問之際。同道諸將南海縣令奇孝謹,彌助項僉使金勝龍,平山浦權管金軸等。同騎板屋一船。蛇梁萬戶李汝恬,所非浦權管李英男等。各騎挾船。永登浦萬戶禹致績,知世浦萬戶韓百祿,玉浦萬戶李雲龍等。同騎板屋二船。初五日,六日續續追到。兩道諸將招集一處。再三申明約束後。至巨濟島松未浦前洋。日沒經夜。
 
초륙일진시。원균역자동영경내한산도。지승일척전선래도。적선다과급류박처。접전절차상문지제。동도제장남해현령기효근,미조항첨사김승룡,평산포권관김축등。동기판옥일선。사량만호리여념,소비포권관리영남등。각기협선。영등포만호우치적,지세포만호한백록,옥포만호리운룡등。동기판옥이선。초오일,륙일속속추도。량도제장초집일처。재삼신명약속후。지거제도송미포전양。일몰경야。
 
6일 진시. 원균 또한 한산도에 단 한 척의 전선을 타고 왔습니다. 적선의 다과 배를 정박시킨 곳 접전절차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남해현령 기효근, 미조항 첨사 김승룡, 평산포 권관 김축 등이 판옥 일선을 같이 탔고 사량만호 이여염, 소비포 권관 이영남 등은 각각 협선을 탔고 영등포 만호 우치적, 지세포 만호 한백록, 옥포만호 이운룡등은 판옥 2선에 같이 탔고 5일 6일 속속 도착했습니다. 양도의 제장들을 한곳에 불러서 재삼 명확하게 약속한 후 거제도 송미포 앞바다에 도착했을 때 해가 졌고 밤을 보냈습니다.
 
1592년 5월 7일 옥포해전 4
 
使竿
 
初七日曉頭。一時發船。指向賊船留泊之天城,加德。午時至玉浦前洋。斥候將蛇渡僉使金浣,呂島權管金仁英等。放神機報變。知有賊船。更飭諸將勿令妄動。靜重如山事傳令後。同浦洋中整列齊進。則倭船五十餘艘。分泊玉浦。船滄大船。四面圍帳。畫綵雜文。帳邊列揷竹竿。亂懸紅白小旗。旗形如幡如幢。皆用文綃。隨風飄轉。望眼眩擾。賊徒入同浦焚蕩。煙氣遍山。顧我軍船。顚仆蒼皇。各奔乘船。呼噪促櫓。
 
초칠일효두。일시발선。지향적선류박지천성,가덕。오시지옥포전양。척후장사도첨사김완,려도권관김인영등。방신기보변。지유적선。갱칙제장물령망동。정중여산사전령후。동포양중정렬제진。즉왜선오십여소。분박옥포。선창대선。사면위장。화채잡문。장변렬삽죽간。란현홍백소기。기형여번여당。개용문초。수풍표전。망안현요。적도입동포분탕。연기편산。고아군선。전부창황。각분승선。호조촉로。
 
7일 새벽. 일시에 배를 출발 시켰습니다. 적선이 정박하고 있는 천성, 가덕으로 향했습니다. 오시에 옥포 앞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척후장 사도첨사 김완, 여도권관 김인영 등이 신기전을 쏘아서 적이 있음을 보고하였습니다. 적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제장들에게 망동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산과 같이 같이 조용하고 무겁게 하라고 명령을 전한 후 진을 벌리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왜선 오십여척이 옥포 여기 저기 나누어서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선창에 있는 대선은 사면을 위장하고 있었고 그림과 채색한 잡문들이 씌어 있었습니다. 장변에 대나무 죽간을 끼워 넣었고 홍백소기가 어지럽게 걸고있었습니다. 깃발이 사당패의 깃발 같았습니다. 글자를 쓴 베를 매달아 바람에 날리게 하였고 쳐다보는 눈이 어지러웠습니다. 적은 옥포를 분탕질 하여 연기가 온 산에 가득했습니다. 아군 전선을 보고는 당황해서 배에 올라 노를 바삐 저었습니다.
 
1592년 5월 7일 옥포해전 5
 
西
 
不由中央。緣岸行舟。六隻先鋒遁出。臣所率諸將等。一心憤發。咸盡死力。舟中吏士。亦效其意。奮勵激切。以死爲期。東西衝抱。放砲射矢。急如風雷。賊亦放丸射矢。及其力盡。以其舟中所載之物。投水不暇。逢箭者不知其數。游泳者亦不知其幾。一時潰散。攀上巖崖。猶恐居後。左部將樂安郡守申浩。撞破倭大船一隻。斬頭一級。船中所載劍甲冠服等物。皆如倭將之物。右部將寶城郡守金得光。撞破倭大船一隻。
 
불유중앙。연안행주。륙척선봉둔출。신소솔제장등。일심분발。함진사력。주중리사。역효기의。분려격절。이사위기。동서충포。방포사시。급여풍뢰。적역방환사시。급기력진。이기주중소재지물。투수불가。봉전자불지기수。유영자역불지기기。일시궤산。반상암애。유공거후。좌부장락안군수신호。당파왜대선일척。참두일급。선중소재검갑관복등물。개여왜장지물。우부장보성군수김득광。당파왜대선일척。
 
적은 중앙으로 나오지 못하고 해안가로 배를 운행했습니다. 6척의 선봉이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신이 제장 등을 인솔하여 일심으로 분발하고 죽을 힘을 다했고 배에 탄 군사들 또한 힘써 싸웠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동서로 포를 쏘고 화살을 쏘았습니다. 폭풍우와 같이 급히 쏘았습니다. 적 또한 탄환을 쏘고 활을 쏘았습니다. 기력을 다하지 배의 기물을 버릴 시간도 없었습니다. 화살 맞은 자가 수를 셀 수 없고 헤엄치는 자가 셀 수 없고 일시에 궤멸되어 흩어졌습니다. 절벽을 기어 올라가 겁을 먹고 숨어 있었습니다. 좌부장 낙안군수 신호가 왜선 일척을 부수웠고 적의 머리 일급을 잘랐습니다. 배에 있던 칼, 갑옷, 관복 등의 물건, 왜장의 물건을 노획하였습니다. 우부장 보성군수 김득광은 왜선 일척을 부수웠습니다.
 
1592년 5월 7일 옥포해전 6
 
使使鹿
 
我國被擄人一名生擒。前部將興陽縣監裵興立。倭大船二隻。中部將光陽縣監魚泳潭。倭中船二隻,小船二隻。中衛將防踏僉使李純信。倭大船一隻。右斥候將蛇渡僉使金浣。倭大船一隻。右部騎戰統將鎭軍官保人李春。倭中船一隻。遊軍將鉢浦假將臣軍官訓鍊奉事羅大用。倭大船二隻。後部將鹿島萬戶鄭運。倭中船二隻。左斥候將呂島權管金仁英。倭中船一隻。
 
아국피로인일명생금。전부장흥양현감배흥립。왜대선이척。중부장광양현감어영담。왜중선이척,소선이척。중위장방답첨사리순신。왜대선일척。우척후장사도첨사김완。왜대선일척。우부기전통장진군관보인리춘。왜중선일척。유군장발포가장신군관훈련봉사라대용。왜대선이척。후부장록도만호정운。왜중선이척。좌척후장려도권관김인영。왜중선일척。
 
우리 나라 포로 1명을 산 채로 구출하였습니다. 전부장 흥양 현감 배흥립이 왜 대선 2척을, 중부장 광양현감 어영담은 왜 중선 2척과 소선 2척을, 중위장 방담첨사 이순신은 왜대선 1척을, 우척후장 사도첨사 김완은 왜대선 1척을, 우부기전통장 진군관보인 이춘은 왜중선 1척을, 유군장 발포가장 신군관 훈련봉사 라대용은 왜 대선 2척을, 후부장 녹도 만호 정은은 왜중선 2척을, 좌척후장 여도권관 김인영은 왜 중선 1척을,
 
1592년 5월 7일 옥포해전 7
 
退祿
 
左部騎戰統將順天代將前奉事兪㸎。倭大船一隻。我國被擄兒女一名生擒。捍後將臣軍官及第崔大成。倭大船一隻。斬退將臣軍官及第裵應祿。倭大船一隻。突擊將臣軍官李彦良。倭大船一隻。臣帶率軍官訓鍊奉事卞存緖,前奉事金孝誠等同力。倭大船一隻。慶尙諸將等。倭船五隻。我國被擄人三名生擒。幷倭船二十六隻。銃筒放中。撞破焚滅。一海大洋。煙焰漲天。登山賊徒。竄伏林藪。無不摧心。臣欲抄諸船射夫勇銳者。追捕登山之賊。巨濟一島。山形險巇。樹木鬱茂。人不能容足。方在賊窟。船無射夫。亦恐有繞後之患。日亦向暮。未遂其志。
 
좌부기전통장순천대장전봉사유섭。왜대선일척。아국피로아녀일명생금。한후장신군관급제최대성。왜대선일척。참퇴장신군관급제배응록。왜대선일척。돌격장신군관리언량。왜대선일척。신대솔군관훈련봉사변존서,전봉사김효성등동력。왜대선일척。경상제장등。왜선오척。아국피로인삼명생금。병왜선이십륙척。총통방중。당파분멸。일해대양。연염창천。등산적도。찬복림수。무불최심。신욕초제선사부용예자。추포등산지적。거제일도。산형험희。수목울무。인불능용족。방재적굴。선무사부。역공유요후지환。일역향모。미수기지。
 
좌부기전통장 순천대장 전봉사유엽은 왜대선 1척을 부수고 아국 포로 여자 1명을 산채로 구출하였습니다. 한후장 신군관급제 최대성은 왜대선 1척을, 참퇴장신군관급제 배응록은 왜대선 1척을, 돌격장 신군관 이언량은 왜대선 1척을, 신대솔군관 훈련봉사 변존서, 전봉사 김효성 등이 합력하여 왜 대선일척을, 경상 제장 등이 왜 대선 5척과 아국 포로 3명을 산채로 구출하였습니다. 모두 합해서 왜 대선 26척을 총통을 쏘아서 파손시키고 불태워 버렸습니다. 온바다와 하늘이 연기와 화염으로 가득했습니다. 산으로 올라간 적은 숲속에 숨었습니다. 적을 치고자 하는 마음은 없지 않았으나 신이 활을 쏘는 사부 중 용맹하고 날랜자를 뽑아 산에 오른 적을 잡고자 하였으나 거제일대의 섬이 산형이 험하고 수목이 울창하여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방에 적이 숨어 있고 전선에 사부가 없으면 역공을 받을 우려가 있고 날 또한 저물고 있어 그 뜻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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