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2년 임진년

1592년 5월 8일 적진포 해전

먹물 한자 2022. 8. 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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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5월 8일 적진포해전 1
 
 
初八日早朝。聞鎭海地古里梁。倭船留泊之奇。卽令發船。內外島嶼。挾攻搜討。過猪島。至固城境赤珍浦。倭大中船幷十三隻。海口列泊。倭人浦串閭閻。焚蕩之後。望我兵威。畏㤼登山。樂安郡守其部統屬順天代將兪㸎同力。倭大船一隻。同部統將郡居及第朴永男,保人金鳳壽等同力。倭大船一隻。寶城郡守。倭大船一隻。
 
초팔일조조。문진해지고리량。왜선류박지기。즉령발선。내외도서。협공수토。과저도。지고성경적진포。왜대중선병십삼척。해구렬박。왜인포곶려염。분탕지후。망아병위。외겁등산。락안군수기부통속순천대장유섭동력。왜대선일척。동부통장군거급제박영남,보인김봉수등동력。왜대선일척。보성군수。왜대선일척。
 
8일 이른 아침. 진해 고리량에 왜선이 정박하고 있다는 기별을 듣고 즉시 발선하여 내외 도서에서 적을 찾아 토벌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저도를 지나 고성 적진포에 도착했습니다. 왜 대중선 모두 13척이 적진포 입구에 줄을 지어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왜인이 포구 여염집들들 불태우다 아군을 보고는 겁을 집어 먹고 산으로 올라 갔습니다. 낙안군수는 부통속 순천대장 유엽과 힘을 합쳐 왜대선 1척을, 동부통장군 박영남, 보인 김봉남 등과 힘을 합쳐 왜 대선 1척을, 보성군수가 왜대선 1척을,
 
1592년 5월 8일 적진포해전 2
 
使使鹿
 
防踏僉使。倭大船一隻。蛇渡僉使。倭大船一隻。鹿島萬戶。倭大船一隻。部統將謫居前奉事朱夢龍。倭中船一隻。臣帶率軍官前奉事李渫,宋希立等同力。倭大船二隻。軍官定虜衛李鳳壽。倭大船一隻。軍官別侍衛宋漢連。倭中船一隻。銃筒放中。撞破焚滅。
 
방답첨사。왜대선일척。사도첨사。왜대선일척。록도만호。왜대선일척。부통장적거전봉사주몽룡。왜중선일척。신대솔군관전봉사리설,송희립등동력。왜대선이척。군관정로위리봉수。왜대선일척。군관별시위송한련。왜중선일척。총통방중。당파분멸。
 
방답첨사가 왜 대선 일척을, 사도첨사가 왜 대선 1척을 녹도만호가 왜대선 1척을, 부통장 적거전 봉사 주몽룡이 왜 중선 1척을, 신이 대솔군관 전봉사 이설, 송희립 등과 힘을 합쳐 왜 대선 2척을, 군관 정로위와 이봉수가 왜 대선 1척을, 군관 별시위 송한련이 왜 중선 1척을, 총통을 쏘아 적선을 부수고 불태웠습니다.
 
1592년 5월 8일 적진포해전 3
 
調
 
令士卒朝食休憇。赤珍浦近處居向化人李信同稱號者。望見臣等舟師。自山頂負其兒子。呼泣以進。令小船載來。臣親問賊徒所爲。則倭賊等昨日到此浦口。閭閻所掠財物牛馬駄去。分載其船。夜初更泛舟中流。屠牛飮酒。唱歌吹笛。達曙不止。暗聽其曲調。則皆是我國之音。
 
령사졸조식휴게。적진포근처거향화인리신동칭호자。망견신등주사。자산정부기아자。호읍이진。령소선재래。신친문적도소위。즉왜적등작일도차포구。려염소략재물우마태거。분재기선。야초갱범주중류。도우음주。창가취적。달서불지。암청기곡조。즉개시아국지음。
 
병사들에게 아침을 먹이고 쉬게하였습니다. 적진포 근처에 거주하는 향화인 이신동이라는 자가 신등의 아군 장군을 보고 산에서 아들을 업고 울면서 내려 오길래 소선을 보내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신이 친히 적도의 행위를 물었는데 왜적등은 어제 포구에 도착해서 여염집 재물을 우마에 싣가 가서 배에 나누어 싣고 밤 초경에 배를 띄우고 소를 잡아 안주삼아 술을 마셨다고 했습니다. 노래하며 피리를 부는데 새벽이 돼서도 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두운데서 그 곡조가 들리는데 조선의 음이 었다고 합니다.
 
1592년 5월 8일 적진포해전 4
 
 
今日早朝。爲半守船。半餘下陸。向固城矣。老母妻子。見賊相失。罔知所向。哀怨泣訴。臣憐其情狀。慮其被擄。誘之以率往之意。則以其母其妻尋見之故。不肯從之。
 
금일조조。위반수선。반여하륙。향고성의。로모처자。견적상실。망지소향。애원읍소。신련기정상。려기피로。유지이솔왕지의。즉이기모기처심견지고。불긍종지。
 
오늘 이른 아침 절반은 배를 지키고 절반은 육지에 상륙하여 고성을 향했다고 합니다. 노모와 처자가 적을 보고 도망가다 서로 헤어져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신이 그를 가련히 여기고 하고 적에게 붙잡히게 될까봐 데려가고자 했지만 그는 어머니와 처를 찾아야 해서 따를 수 없다고 했습니다.
 
1592년 5월 8일 적진포해전 5
 
使西
 
一行將士。及聞此言。尤極痛惋。相顧勵氣。同心戮力。直向天城加德釜山等處。殲滅其船計料。而賊船留泊等地。形勢狹淺。板屋大船。容戰甚難。本道右水使李億祺未及馳來。獨赴賊中。勢甚孤危。與元均相對畫計。別得奇策。擬雪國家之恥。本道都事崔鐵堅牒呈。慮外忽到。始知車駕移蹕關西之奇。驚痛罔極。相携終日。五內焚裂。聲淚俱發。勢不得已。各自回棹。
 
일행장사。급문차언。우극통완。상고려기。동심륙력。직향천성가덕부산등처。섬멸기선계료。이적선류박등지。형세협천。판옥대선。용전심난。본도우수사리억기미급치래。독부적중。세심고위。여원균상대화계。별득기책。의설국가지치。본도도사최철견첩정。려외홀도。시지차가이필관서지기。경통망극。상휴종일。오내분렬。성루구발。세불득이。각자회도。
 
같이 간 장군들이 듣고 극도로 마음 아파하고 원통해 했습니다. 그날 기분으로는 바로 천성 가덕 부산 등으로 가서 적선을 섬멸하고 싶었지만 적선이 정박한 곳은 장소가 협소하고 물이 얕아서 판옥 대선으로 전투하기 용의하지 않은 지형이었고 본도 우수사 이억기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홀로 적중에 들어가면 고립되어 위험해 질 수 있었습니다. 원균과 더불어 계획을 세우면 더 좋은 계책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본도 도사 최철견의 편지가 갑자기 보내져왔습니다. 어가가 관서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고 마음 아프기가 망극했습니다. 계속 화가 나고 눈물이 났지만 노를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6
 
 
初九日午時。率諸船。無事還營。仍飭諸將。益勵舟楫。海口待變。開諭罷陣。順天代將兪㸎所擒我國兒女年甫四五。其根脚居住。莫知如何。寶城郡守金得光所擒兒女一人。其年稍壯。斷髮爲倭。推問壬辰五月初七日。東萊東面鷹巖里接百姓尹百連。年十四。汝於某月某日某處逢倭。某某人一時被擄。
 
초구일오시。솔제선。무사환영。잉칙제장。익려주즙。해구대변。개유파진。순천대장유섭소금아국아녀년보사오。기근각거주。막지여하。보성군수김득광소금아녀일인。기년초장。단발위왜。추문임진오월초칠일。동래동면응암리접백성윤백련。년십사。여어모월모일모처봉왜。모모인일시피로。
 
9일 정오 시간. 전선들을 인솔하여 무사히 진영으로 돌아왔습니다. 제장들에게 배의 노를 더 만들라고 엄히 일렀습니다. 바다 입구의 변화를 살피라고 지시하고 진을 파하였습니다. 순천 대장 유엽소가 네다섯살 정도 되는 어린 여자를 구출해왔습니다. 어디 사는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보성군수 김득광이 구축해온 여자 아이 하나는 좀더 나이 들어 보였는데 일본인처럼 머리를 자르고 있었습니다. 물었더니 임진 5월 7일 동래 동면 응암리에 사는 백성 윤백련으로 나이는 14세라고 했습니다. 모월 모일 모처에서 왜군을 만나 몇몇사람과 같이 포로 되었다고 합니다.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7
 
 
當日接戰時被擒緣由及倭賊等凡百所行。根脚役名。並爲現告。招曰。父則多大浦水軍昆節。倭變時生死知不得。母良女毛論。今故。內外祖父母。並不知。以機張居新選金晉明率丁。日不記去四月。倭賊等釜山浦到泊。戶首晉明因軍令。
 
당일접전시피금연유급왜적등범백소행。근각역명。병위현고。초왈。부즉다대포수군곤절。왜변시생사지불득。모량녀모론。금고。내외조부모。병불지。이기장거신선김진명솔정。일불기거사월。왜적등부산포도박。호수진명인군령。
 
당일 접전 시 포로가된 연유와 왜적등의 소행에 대해 말하였습니다. 아버지가 다대포 수군 곤절이라고 했고 왜변에 생사를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양가집 딸이라고 하고 지금은 죽었다고 했습니다. 내외 조부모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기장에 사는 김진명이 하인으로 저를 데리고 있었는데 4월 어느날인가 왜적이 부산포에 정박한 후 진명 주인이 군령에 따라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8
 
使使
 
使小人軍裝負持。率赴同鎭。至馬飛乙耳峴。聞倭已陷釜山。還率小人。直走機張縣城內結陣。軍卒奔潰。晉明率往其家。經一夜後。老父及親戚等。避亂來此。偶然路逢。縣境雲峯山中隱伏。第八九日間。倭賊等無數䦨入。小人及兄卜龍等。爲先被擄。日暮時。到釜山城中經夜後。兄卜龍不知去處。小人船粧下入置。使不得任行。
 
사소인군장부지。솔부동진。지마비을이현。문왜이함부산。환솔소인。직주기장현성내결진。군졸분궤。진명솔왕기가。경일야후。로부급친척등。피란래차。우연로봉。현경운봉산중은복。제팔구일간。왜적등무수란입。소인급형복룡등。위선피로。일모시。도부산성중경야후。형복룡불지거처。소인선장하입치。사불득임행。
 
소인에게 군장을 지게하고 부산진을 진압하러 가셨습니다. 마비을 이현에 도착했을 때 부산이 함락되었다는 것을 듣고 소인을 데리고 기장현 성내에 가서 결진하셨습니다. 군졸들이 흩어지자 진명은 집에 가서 하룻밤을 지냈는데 피난 온 늙은 부친과 친척들을 우연히 만나 현경 운봉산 중에 숨어 있는데 팔구일쯤 돼서 왜적이 무수히 쳐들어 와서 소인과 형 복룡 등이 포로가 되었습니다. 날이 저물 때 쯤 부산성에 도착해서 밤을 보낸 후 형 복룡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합니다. 소인은 적선의 배 바닥에 들어가서 있었습니다.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9
 
 
日不記一日。賊船三十餘隻。發向金海府。半餘下陸作賊。留連五六日後。今月初六日巳時。一時發船。來泊於栗浦經夜。初七日曉頭。自同處至玉浦前洋留泊。當日接戰時。倭人船中。我國鐵丸長片箭。交下如雨。則中之者卽仆。流血淋漓。倭人急噪顚倒。罔知所措。投水登山。以迷劣之人。長在粧下。他餘節次。知不得云。
 
일불기일일。적선삼십여척。발향김해부。반여하륙작적。류련오륙일후。금월초륙일사시。일시발선。래박어률포경야。초칠일효두。자동처지옥포전양류박。당일접전시。왜인선중。아국철환장편전。교하여우。즉중지자즉부。류혈림리。왜인급조전도。망지소조。투수등산。이미렬지인。장재장하。타여절차。지불득운。
 
날을 알지 못하는 어느 날, 적선 30여척이 김해부를 향해 출발해서 절반 정도의 적은 내렸고 오육일후 5월 6일 사시에 발선했습니다. 율포에 정박하여 하룻밤을 보내고 5월 7일 새벽 옥포 앞바다에 도착해서 정박했습니다. 당일 접전 시 왜인선에 아국의 철환, 장편전이 비와 같이 내려꽃혔고 맞자마자 엎드려 졌고 피가 질펀하게 흘렀고 왜인은 엎어졌습니다. 어찌 할 바를 몰라하다 물에 뛰어들고 산으로 기어 올라갔습니다. 제가 그리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고 배바닥에서 오래 머물러서 다른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10
 
沿
 
上項尹百連及兒女等。順天,寶城等官。各別護恤事還授。兇醜之毒。至於此極。旣多殺戮。又多擄掠。一方蒼生。靡有孑遺。臣今者歷行沿海。則所經山谷。避亂者無處無之。一望臣等之船。垂髫戴白。荷擔相牽。掩泣悲呼。如得再生之路。或有指示賊蹤者。所見慘惻。卽欲載去。而非但其類甚多。
 
상항윤백련급아녀등。순천,보성등관。각별호휼사환수。흉추지독。지어차극。기다살륙。우다로략。일방창생。미유혈유。신금자력행연해。즉소경산곡。피란자무처무지。일망신등지선。수초대백。하담상견。엄읍비호。여득재생지로。혹유지시적종자。소견참측。즉욕재거。이비단기류심다。
 
위와 같이 윤백련과 아녀자 등을 순천, 보성 등의 관리에게 되돌려 주면서 각별하게 보호하고 보살피라고 일렀습니다. 적의 흉함과 추함은 지독하고 극에 달했으며 이미 살륙 당한 사람도 많고 포로로 잡힌 사람도 많습니다. 부모를 잃은 사람 자식을 잃은 사람도 허다합니다. 신이 연해를 돌면 산 골짜기마다 피난민 없는 곳이 없습니다. 신이 탄 전선에서 보면 어린아이도 백발 노인도 어깨에 짐을 지고 서로 끌면서 울음과 슬픈 탄식도 가린 채 다시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혹 적의 종자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쳐다보기 참담하여 즉시 피난민을 싣고 가고 싶으나 피난민이 배로 싣기에는 수도 너무 많고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11
 
滿西使
 
第以赴戰之船。滿載人物。慮有難運之弊。將以回程時率去。各令幽隱。愼勿露形。毋致被擄之患。開諭後。追賊遠去。忽聞西幸之奇。罔知所爲。促櫓以還。哀憐之情。猶且未忘。此等之輩。分遷日久。贏粮必罄。餓斃丁寧。同道兼觀察使處。終當探訪。刷還賑恤之意移牒矣。大抵臣所率諸將吏士。莫不憤激。爭首赴敵。共期大捷。凡前後四十餘隻焚滅之際。
 
제이부전지선。만재인물。려유난운지폐。장이회정시솔거。각령유은。신물로형。무치피로지환。개유후。추적원거。홀문서행지기。망지소위。촉로이환。애련지정。유차미망。차등지배。분천일구。영량필경。아폐정녕。동도겸관찰사처。종당탐방。쇄환진휼지의이첩의。대저신소솔제장리사。막불분격。쟁수부적。공기대첩。범전후사십여척분멸지제。
 
전선을 사람으로 모두 채우면 전선을 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번에 와서 데리고 가겠으니 잘 숨어 있어 포로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적이 멀리 달아났다가 갑자기 서쪽으로 행한다는 기별을 받고 모든 것을 잊고 노를 채촉하여 돌아왔습니다. 안타까움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무리들이 집떠난 후 양식도 없어 주릴 것이 뻔하기 때문에 도겸관찰사에게 반드시 탐방하여 모두 데리고 와서 구휼하라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신이 인솔한 제장들과 병사들은 분격하여 적과 싸워 대첩을 치를 것을 기약하였습니다. 40여척의 적선을 분멸시켰으나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12
 
 
所斬倭頭。只此二級而已。而臣未遂殲滅之心。憤惋益甚。揆其交戰之時。則勢所然矣。賊船其疾如飛。及見我師。如有未及避遁之勢。則例由岸下。魚貫行船。勢窮則登陸。今行未得盡殲。怒膽如裂。撫劍咄嗟。倭船所載倭物並搜得。五間之庫盈入而有餘。其餘細瑣雜物。不可盡記。擇其中戰用之物。別聚其類。金海府人吏官案。分軍成冊。各色弓箭等。並秩秩開坐。
 
소참왜두。지차이급이이。이신미수섬멸지심。분완익심。규기교전지시。즉세소연의。적선기질여비。급견아사。여유미급피둔지세。즉례유안하。어관행선。세궁즉등륙。금행미득진섬。노담여렬。무검돌차。왜선소재왜물병수득。오간지고영입이유여。기여세쇄잡물。불가진기。택기중전용지물。별취기류。김해부인리관안。분군성책。각색궁전등。병질질개좌。
 
왜적의 수급은 단지 2급만 잘랐습니다. 적을 섬멸하고 하는 마음을 따르지 못해 분함이 더합니다. 교전 때를 헤아려보면 형세가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적선은 빠르기가 나는 듯 하고 아군을 보면 도착하기도 전에 도망하여 해안가에 다다랐습니다. 고기를 꿴듯 일렬로 행선하다 궁하면 상륙하니 이번에는 섬멸하지 못했습니다. 쓸개가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칼을 어루 만지면 탄식소리만 날 뿐입니다. 왜선에 실려 있던 여러 물건들을 얻게되었습니다. 창고에 가득 채우고도 들이지 못한 물건들은 다 기록할 수 없습니다. 그 중 전쟁에 사용할 사용할 만한 물건들을 골라 김해부 인리관안, 분군성책, 각색궁전 등 기록하였습니다.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13
 
綿
 
倭船所載我國可食米三百餘石。諸船飢餓格軍射夫等糧米。量宜分給。衣服木綿等物。亦爲分給戰士。以激其破敵得利之心。凡倭人紅黑鐵甲。各色鐵頭口角鬣縱橫。至如鐵廣大金冠,金羽,金鍤,羽衣,羽箒,螺角等奇形異狀。極侈窮奢。如鬼如獸。見之者莫不驚神。毀城諸機如大鐵釘,沙索等物亦甚兇恠。
 
왜선소재아국가식미삼백여석。제선기아격군사부등량미。량의분급。의복목면등물。역위분급전사。이격기파적득리지심。범왜인홍흑철갑。각색철두구각렵종횡。지여철광대김관,김우,김삽,우의,우추,라각등기형이상。극치궁사。여귀여수。견지자막불경신。훼성제기여대철정,사색등물역심흉괴。
 
왜선에 실려있던 군량미 3백석을 전선에서 굶주리면 전투하는 격군, 사부들의 군량미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의복, 면 등도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적을 무찌르면 이득을 얻는다는 마음을 심어 주고자 이렇게 행하였습니다. 왜인 홍흑철 갑옷 각색 뿔이 종횡으로 돋은 철투구 철광 대금관, 김 깃털, 금삽, 우의, 우추, 라각등 그 형상이 기이했습니다. 사치스럽고 귀신 형상 같고 짐승 형상 같아 보는 이가 모두 놀랐습니다. 성을 허무는 철정과 같은 크기이고 사색등물 역시 심히 흉괴합니다.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14
 
 
軍物中最關一物式抽出監封。其中鐵甲,銃筒等物。樂安郡守申浩所斬一級。割左耳入樻。亦爲監封。接戰時有功臣軍官宋漢連,鎭撫金大壽等。准授上送。他餘上送物件。元數下懸錄。接戰時順天代將船射夫。同府接正兵李先枝左臂一處。逢箭暫傷外。他無被傷之卒。
 
군물중최관일물식추출감봉。기중철갑,총통등물。락안군수신호소참일급。할좌이입궤。역위감봉。접전시유공신군관송한련,진무김대수등。준수상송。타여상송물건。원수하현록。접전시순천대장선사부。동부접정병리선지좌비일처。봉전잠상외。타무피상지졸。
 
탈취물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 씩 뽑아서 봉하여 보냅니다. 그중 철갑옷, 총통등의 물건과 낙안군수 신호가 참한 수급 일급의 귀를 베어 궤에 넣어 보냅니다. 접전 시 공을 세운 신의 군관 송한련, 진무 김대수 등에게 맡겨서 올려보냈습니다. 나머지 올려 보낼 물건들은 원수 하련록에게 맡겼습니다. 접전 시 순천 대장선 사부 동부접정병 이선지가 어깨 한 곳에 화살 맞은 상처외에 다른 병사들은 피해는 없습니다.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15
 
使
 
右水使元均。只率三隻舟師。而臣之諸將所捕倭船。至於射矢奪取之際。射格二人中傷。主將之不戢羣下。無謂莫甚。且同道所屬巨濟縣令金俊民。不遠海洋。連日交戰。而主將元均。傳檄促赴。迄不現形。情甚駭愕。伏乞朝廷之處置。
 
우수사원균。지솔삼척주사。이신지제장소포왜선。지어사시탈취지제。사격이인중상。주장지불집군하。무위막심。차동도소속거제현령김준민。불원해양。련일교전。이주장원균。전격촉부。흘불현형。정심해악。복걸조정지처치。
 
수사 원균은 3척의 전선을 인솔하였는데도 신의 제장이 왜선을 붙잡았을 때 그것을 뺐으려고 활을 쏘아 2명에게 중상을 입혔습니다. 장군으로 아래병사들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함이 말로 다할 수 없이 만치 심합니다. 또한 동도 소속 거제현령 김준민은 멀지않은 바다에서 연일 교전중에 주장 원균에게 오라고 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니 해악이 심합니다. 업드려서 비오니 조정에서 처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16
 
退使
 
臣之妄意禦敵之策。不以舟師作綜進退。而全務陸戰守城之備。使國家數百年基業。一朝變成賊藪。言念及此。哽塞無語。賊若乘船。移犯本道。則臣願以水戰决死當之。而陸路移犯。則本道將士一無戰馬。策應末由。臣意順天突山島白也串,興陽道陽塲牧馬中。
 
신지망의어적지책。불이주사작종진퇴。이전무륙전수성지비。사국가수백년기업。일조변성적수。언념급차。경새무어。적약승선。이범본도。즉신원이수전결사당지。이륙로이범。즉본도장사일무전마。책응말유。신의순천돌산도백야곶,흥양도양장목마중。
 
신은 적을 막는 방책에 바쁜데 주사들로 작전을 펴지 않고 성을 지키는 육전에만 힘을 쓰면 국가의 수백년 기업이 하루아침에 적의 소굴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말과 생각이 이에 미치니 목이 메어 말할 수 없습니다. 적이 만약 배에 올라 본도를 범하려고 오면 신은 수전으로 죽음을 각오하고 막을 것입니다. 육로로 온다면 본도에는 전마가 한 마리도 없어 막을 방도가 없습니다. 신이 순천 돌산도 백야곶, 흥양 도양장에서기르는 말 중
 
1592년 5월 9일 적진포해전 17
 
使調
 
多有戰用可合馬。優數驅捉。分給將士。肥養馴馳。用於戰塲。則可致勝捷。此非臣之所可擅啓。事在急急。故兼觀察使李洸處。監捉官定送。而驅馬軍。以各鎭浦奔赴軍。限一二日捉出調習之意移牒。
 
다유전용가합마。우수구착。분급장사。비양순치。용어전장。즉가치승첩。차비신지소가천계。사재급급。고겸관찰사리광처。감착관정송。이구마군。이각진포분부군。한일이일착출조습지의이첩。
 
전투마로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이 많으니 특별하게 길러서 훈련시키면 전장에서 승첩을 거두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은 신이 혼자 처리 할 수 없습니다. 일이 급하기 때문에 겸관찰사 이광처에게 관리를 정해서 말을 몰아가라고 하고 각 진보의 분부군에 한 일이일 착출한 후 연습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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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5월 7일 합포 해전  (0) 2022.08.06
1592년 5월 4일~7일 옥포 해전  (0) 2022.08.06
1592년 임진년 5월  (0) 202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