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1592년 임진년

1592년 6월 7일 율포 해전

먹물 한자 2022. 8. 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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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6월 7일 7 율포해전 1 (장계)
 
使
 
初七日早朝。發船至熊川地甑島洋中結陣。而天城,加德賊蹤探望船將鎭撫李荃,土兵吳水等。斬倭二級。巳時。奔還言內。加德洋中。三倭人。同騎一船。見我奔北。故極力追射盡斬。三級內一級。慶尙右水使軍官名不知人。騎小船。威力强奪云。各別饋酒。卽令還送于天城等處。午時。到永登浦前洋。則倭大船五隻,中船二隻。出自栗浦。遁向釜山。
 
초칠일조조。발선지웅천지증도양중결진。이천성,가덕적종탐망선장진무리전,토병오수등。참왜이급。사시。분환언내。가덕양중。삼왜인。동기일선。견아분북。고극력추사진참。삼급내일급。경상우수사군관명불지인。기소선。위력강탈운。각별궤주。즉령환송우천성등처。오시。도영등포전양。즉왜대선오척,중선이척。출자률포。둔향부산。
 
7일 이른 아침 배를 출발시켜 웅천 증도 앞바다에 도착하여 진을 펼쳤습니다. 천성, 가덕의 적의 종적을 탐망하던 전선 장군 진무, 리전, 토병 오수 등이 왜적 수급 2두를 베었습니다. 사시 가덕 바다에서 3명의 왜인이 한 척의 배를 타고 나타났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아군을 보고 북으로 달아 나는 것을 힘을 다해 쫓아가서 목을 베었다고 합니다. 3급중 1급은 경상우수사 군관 중 이름을 알 수 없는 군관이 소선을 타고 나타나 위력으로 빼앗아 갔다고 합니다. 궤에 들어 있는 술을 탈취했는데 천성 등지로 보내라고 명령했습니다. 오시에 영등포 앞바다에 도착했을 때 왜대선 오척, 중선 이척이 율포를 나와 부산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1592년 6월 7일 7 율포해전 2 (장계)
 
使鹿使
 
而諸船從逆風促櫓。相望五里許。追至栗浦外洋。則賊倭等船中卜物。盡投水中。虞候李夢龜。倭大船一隻。洋中全捕。斬頭七級。又一隻下陸焚滅。蛇渡僉使金浣。倭大船一隻。洋中全捕。斬首二十級。鹿島萬戶鄭運。倭大船一隻。洋中全捕。斬首九級。光陽縣監魚泳潭,加里浦僉使具思稷同力。倭大船一隻。下陸時。追捕焚滅。具思稷。斬首二級。
 
이제선종역풍촉로。상망오리허。추지률포외양。즉적왜등선중복물。진투수중。우후리몽구。왜대선일척。양중전포。참두칠급。우일척하륙분멸。사도첨사김완。왜대선일척。양중전포。참수이십급。록도만호정운。왜대선일척。양중전포。참수구급。광양현감어영담,가리포첨사구사직동력。왜대선일척。하륙시。추포분멸。구사직。참수이급。
 
그래서 모든 전선들을 역풍에도 노젓기를 재촉하여 율포 외양 까지 쫓아갔을 때 적과의 거리가 오리쯤 떨어졌을 때 적은 배의 물건들을 버렸습니다. 우후 리몽구가 왜대선 일척을 바다가운데서 납포하였고 적의 머리 일곱을 베었습니다. 또한 육지에 상륙한 배 1척을 불태웠습니다. 사도첨사 김완이 왜대선 일척을 바다 가운데서 납포하였고 수급 20을 베었고 녹도 만호 정운은 왜대선 일척을 바다가운데서 납포하였고 수급 아홉을 베었고 광양 현감 어영담은 가리포첨사 구사직과 함께 왜대선 일척을 육지에 상륙할 때 붙잡아 불태웠습니다. 구사직은 수급을 2급 베었습니다.
 
1592년 6월 7일 7 율포해전 3 (장계)
 
 
呂島權管金仁英。斬首一級。所非浦權管李英男。乘小船突入追射。斬首二級。其餘空船一隻。海中焚滅。倭人或斬或溺。殲盡無餘。諸船將士。心膽快然。因向加德,天城,左道沒雲臺。至分兩邊。挾攻搜討。賊徒移舟遠遁。並無形影。初更。到巨濟溫川梁松津浦經夜。
 
려도권관김인영。참수일급。소비포권관리영남。승소선돌입추사。참수이급。기여공선일척。해중분멸。왜인혹참혹닉。섬진무여。제선장사。심담쾌연。인향가덕,천성,좌도몰운대。지분량변。협공수토。적도이주원둔。병무형영。초갱。도거제온천량송진포경야。
 
여도권관 김인영은 수급 1급을 베었고 소비포 권관 이영남은 소선을 타고 적에게 돌입하여 화살을 쏘고 수급 2급을 베었습니다. 그 남은 빈 배 1척을 바다 가운데서 불태웠습니다. 왜인은 목베이거나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남은 것이 없을 때까지 섬멸하였습니다. 장수들과 병사들은 마음이 모두 상쾌해졌습니다. 가덕, 천성, 몰운대 양변에서 협공했습니다. 적은 배를 띄워 멀리 달아났습니다. 적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초경 거제 온천량 송율포에 도착해서 밤을 보냈습니다.
 
1592년 6월 8일 7 율포해전 4 (장계)
 
 
初八日。昌原地馬山浦,安骨浦,薺浦,熊川等處。賊蹤探見船定送。而出陣昌原地甑島藍浦洋中。日夕望船還來言內。並無賊蹤云。故還到松珍浦經夜。
 
초팔일。창원지마산포,안골포,제포,웅천등처。적종탐견선정송。이출진창원지증도람포양중。일석망선환래언내。병무적종운。고환도송진포경야。
 
8일 창원 마산포, 안골포, 제포, 웅천 등지에 적의 종적을 탐지하기 위해 배를 정해 보냈습니다. 창원 증도, 감포 앞바다에 나갔습니다. 저녁에 탐망선이 돌아와서 말하길 적의 종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송진포로 돌아가 밤을 보냈습니다.
 
1592년 6월 9일 7 율포해전 5 (장계)
 
 
初九日早朝。發船到熊川前洋結陣。分遣小船加德,天城,安骨浦,薺浦等處。更審賊蹤。俱無形影。到唐浦經夜。
 
초구일조조。발선도웅천전양결진。분견소선가덕,천성,안골포,제포등처。갱심적종。구무형영。도당포경야。
 
9일 이른 아침 배를 출발하여 웅천 앞바다에 도착하여 진을 펼쳤습니다. 소선을 가덕, 천성, 안골포, 제포 등으로 보내서 다시 적의 종적을 살폈습니다. 적의 종적은 없었습니다. 당포에 도착하여 밤을 보냈습니다.
 
1592년 6월 10일 7 율포해전 6 (장계)
 
使退
 
初十日。到彌助項前洋。與右水使李億祺,元均等。罷陣各還矣。加德搜討之日。仍向釜山等處。欲殲厥種。而連遇大賊。轉鬪海上。兵粮已盡。士卒困憊。戰傷者亦多。以我之勞。敵彼之逸。實非兵家之良策。况又梁山一江。地勢隘狹。堇容一舟。而賊船連泊。已得據險之勢。我欲與戰。則彼不出戰。我欲退還。則反爲示弱。
 
초십일。도미조항전양。여우수사리억기,원균등。파진각환의。가덕수토지일。잉향부산등처。욕섬궐종。이련우대적。전투해상。병량이진。사졸곤비。전상자역다。이아지로。적피지일。실비병가지량책。황우량산일강。지세애협。근용일주。이적선련박。이득거험지세。아욕여전。즉피불출전。아욕퇴환。즉반위시약。
 
10일 미조항 앞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우수사 이억기와 원균 등과 진을 파하고 돌아가고자 의논했습니다. 가덕에서 적을 토벌할 때 부산으로 가서 적을 섬멸하고자 했으나 더 큰 적을 만날 수 도 있고 전투를 해상에서 벌이기에 식량이 이미 소진되었고 사졸들은 피곤하여 졌고 전상자도 많았습니다. 아군은 힘들고 적은 쉬워집니다. 좋은 병책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양산의 강은 지세가 좁아 전선 1척을 겨우 운용할수 있고 적선은 줄지어 정박하고 있어 이득을 보기 어려운 지세이고 아군이 싸우고자 하나 적은 나와 싸우려 하지 않고 아군이 후퇴할 때 반격을 받아 약해질수 있는 지세였습니다.
 
1592년 6월 10일 7 율포해전 7 (장계)
 
使西西
 
設欲指向釜山。而梁山之賊。相應繞後。則他道客兵。懸軍深入。腹背受敵。固非萬全之計。且本道兵使關內。犯京兇醜。奪騎漕船。由西江下來。漕船奪騎。萬無其理。意外之變。亦不可不慮。臣與李億祺相議。更探加德等島。迄無賊蹤。然後旋師還營。加德以西縱橫出入之賊。旣多焚船。又多死傷。而登山漏捕之徒。必走釜山等處。備說兵威。則自是以後。庶有顧忌之念。
 
설욕지향부산。이량산지적。상응요후。즉타도객병。현군심입。복배수적。고비만전지계。차본도병사관내。범경흉추。탈기조선。유서강하래。조선탈기。만무기리。의외지변。역불가불려。신여리억기상의。갱탐가덕등도。흘무적종。연후선사환영。가덕이서종횡출입지적。기다분선。우다사상。이등산루포지도。필주부산등처。비설병위。즉자시이후。서유고기지념。
 
부산으로 향하고자 하여도, 양산의 적에게 포위되는 상황이 되어 다른 도의 군대로서 홀로 깊이 들어가는 것은 결단코 만전의 대책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본도 병사 관할안에 서울을 범한 왜적이 조선(세곡선)을 뺏어타고 서강을 경유하여 아래로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조선을 뺏어 타는 일이 있을 리가 만무하지만 의외의 변고도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과 이억기가 상의하여 다시 적의 종적이 없는지 가덕등지의 섬을 탐색하고 그 후에 배를 돌려 본영으로 돌아가고자 하였습니다. 가덕으로부터 서쪽으로 종횡으로 출입하던 적들이 배는 대다수가 부서졌고 또한 다수가 사상되었고 산으로 올라가 잡히지 않는 적들은 필시 부산 등지로 도망가서 우리 수군의 위치를 자세히 알렸을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적들도 뒷일을 염려하고 꺼리는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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